영국의 최장 재위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의식은 주요국 정상과 왕족 500명을 포함해 100만명이 운집하는 '세기의 장례식'으로 치러집니다. 영국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서거한 이후 57년 만에 엄수되는 여왕의 국장을 앞두고 사상 최대 보안 작전에 돌입했는데요. 19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장례식에는 100만명의 영국 국민이 왕을 추모하기 위해 런던 중심부를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왕의 장례식을 위한 정부 계획인 '런던 브리지 작전'은 경찰이 주도하는데요. 수도 런던에서 활동하는 메트로폴리탄 경찰과 런던시 경찰, 영국 교통경찰은 여왕이 서거한 지난 8일부터 런던 전역에서 장례식 당일을 대비해 훈련해 왔습니다. 경찰은 사상 최대 치안 인력을 장례식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스튜어트 콘데 메트로폴리탄 경찰 부국장은 "단일 행사로서 이번 장례식은 2012년 런던올림픽보다도, 플래티넘 주빌리(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보다도 더 크다"며 "이번 작전을 수행할 경찰관과 경찰 직원 등 지원인력의 범위는 정말로 엄청나다"고 말했습니다.
수백명의 귀빈이 한꺼번에 영국을 방문하는 만큼 경호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와 정치인, 왕족 등 고위인사 500명 이상이 초대됐습니다. 이들과 함께 리즈 트러스 총리 등 영국의 주요인사를 포함한 약 2천명은 오전 11시부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하는데요,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앵커] 5박 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첫 방문지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국시간 오늘 밤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 참석합니다. 순방 동행한 취재 기자 연결해봅니다.
방현덕 기자.
런던은 지금 몇 시인가요? [기자] 이곳 런던은 이제 일요일 밤 9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윤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가 이곳에 내린 게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쯤이었는데요. 저희 취재진도 런던에 도착해 잠시 거리를 둘러봤는데, 여왕 참배 줄과 내일 있을 장례식 때문에 도로 곳곳이 통제돼 통행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윤대통령도 교통 상황 때문에 귀국 직후 예정됐던 일정 일부를 취소했습니다. 애초 이곳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이어서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를 조문하려 했는데, 그 다음 일정, 찰스 3세 주최 리셉션이 열리는 버킹엄궁으로 직행한 겁니다. 리셉션에는 장례식에 참석하는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고, 찰스 3세도 방문에 사의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이 자리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영국 트러스 신임 총리,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등 핵심 지도자들도 참석했는데, 윤 대통령과도 이들과 환담을 하며 이른바 '조문외교'를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앵커] 도착 직후부터 일정이 빠듯한 것 같은데 리셉션에 참석한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서 만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리셉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을 포함해 500여명의 귀빈이 장례식에 총집결합니다. 장례식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현지시간으로는 내일 아침 11시, 한국시간으로는 오늘 밤 7시부터 1시간 동안 거행됩니다. 지금 런던은 기온도 10도 초반으로 낮고 바람도 불어 굉장히 쌀쌀한데, 그럼에도 장례식을 보기 위해 100만명 넘는 인파가 런던에 모일 걸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윤대통령은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장례식에 참석해 영국 국민과 슬픔을 나누고 추모의 뜻을 다시 표할 예정입니다. 장례식을 마치면 윤 대통령은 1박2일의 짧은 런던 일정을 마치고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향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굿바이, 퀸"…엘리자베스 2세, 남편 옆에서 영면 / 연합뉴스TV (Yonhapnew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