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족 독재군부에 대항하는 카친족,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 버마의 또 다른 '잊혀진 전쟁'(1) / [글로벌 돋보기]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곳’ 미얀마 카친주 옥 광산의 눈물

2022. 9. 18. 06:59카친의 세계/카친의 사회

버마의 또 다른 '잊혀진 전쟁'(1)

                                                                            삼당디2018. 5. 3. 09:44

버마의 또 다른 '잊혀진 전쟁'(1)

 

- 전세계 주목 받는 로힝야족 탄압에 가려진 또 다른 전쟁

- 버마와 중국 접경 산악지역 카친주 정부군과 카친 해방군간의 내전

-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 차단되어 고립된 민간이 구호 어려워

 

 

기사 바로가기 : https://bit.ly/2rdueE3

 

 

 

Burma’s ‘forgotten’ war

버마의 잊혀진 전쟁

 

By Emma Richards | 2nd May 2018 | @EmmaRichards85

 

 

Civilians in Kachin State, Burma, fleeing fighting in the Injangyang area, April 27, 2018. Source: Twitter - @MarkCutts

2018 4 17일 버마 카진 주 시민들이 인얀양지역에서의 전투를 피해 피난을 가고 있다.

 

MUCH attention has been placed on the human rights record of Burma (Myanmar) in recent months as the military crackdown on Rohingya Muslims rightly dominates the headlines. But while the eyes of the world have been trained on northern Rakhine State, Burma’s other conflicts have been raging almost unnoticed.

 

로힝야 무슬림에 대한 버마 군부의 군사적 집중단속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최근 수 개월간 버마(미얀마)의 인권 기록에 많은 이목을 받았다. 그러나 북부 라킨 주에 세계의 이목에 익숙한 나머지 버마의 다른 갈등은 거의 주목을 받지 않은 체 격렬해지고 있다.

 

The fighting in Burma’s northern borderlands is one of the world’s longest-running civil wars, with the powerful Kachin Independence Army (KIA) rebel group and Burma’s army locked in conflict since the 1960s. Despite making it a flagship of her election campaign, a national peace process led by de facto leader Aung San Suu Kyi has stalled.

 

버마의 북부 국경지대에서의 전투는 1960년대 이후 지금까지 강력한 카친 해방군(KIA, Kachin Independence Army) 조직들과 버마 군부가 갈등을 겪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내전 중 하나이다. 아웅산 수지 여사의 선거운동의 핵심으로 삼았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지도자인 그녀의 주도하에 있는 국가적 평화 과정은 지연되어 왔다.

 

The conflict in Kachin and northern Shan states feel like a forgotten war. The conflict there is unlikely to create an international refugee crisis and the Kachin, unlike the Rohingya, are among the country’s 135 officially recognised ethnic groups so their citizenship is relatively secure. But the underlying concerns and characteristics of Burma’s military approach are the same – human rights abuses, impunity and blockages of aid.

 

카친과 북부 샨 주의 충돌은 잊혀진 전쟁처럼 느껴진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국제 난민 위기를 일으킬 것 같지 않다. 카친은 로힝야족과 달리 버마의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135개의 민족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들의 시민권은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버마의 군사적 접근법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와 특성은 인권 침해, 무처벌 및 원조 봉쇄와 동일하다.

 

 

“The embattled civilian population in Kachin State should not be forgotten amid the dire humanitarian situation facing the Rohingya,” Human Rights Watch Asia director Brad Adams said in a statement.

 

인권감시담의 아시아 담당자인 브래드 아담스는 성명서를 통해 "로힝야족이 직면하고 있는 끔찍한 인도주의적 상황 속에서 카친 주에서의 궁지에 몰린 시민들이 잊혀져서는 안된다라고 밝혔다.

 

“Both the Burmese army and the KIA should do everything possible to ensure that aid reaches civilians in need.”

 

"버마군과 카친 해방군 둘 다 원조를 받아야 하는 시민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Escalating civil war

가속화되는 내전

 

While sporadic fighting has continued in the region since the breakdown of a ceasefire seven years ago, rights groups say the army has stepped up its campaign while global attention focuses on the Rohingya crisis, which has seen almost 700,000 people flee to Bangladesh. The fighting in Kachin escalated significantly in mid-January and has been especially intense in Tanai and Sumprabum townships.

 

7년 전 휴전협정이 실패한 이후, 산발적인 전투가 그 지역에서 계속 되고 있지만 인권 단체들은 전세계의 관심이 거의 70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위기에 집중되면서 버마군이 군사작전을 진행해왔다고 주장한다. 카친에서의 전투는 1월 중순에 크게 늘어나 특히 타나이와  섬프라범 거주 지역에서 격렬했다.

 

 

The United Nations says more than 5,000 people have fled in the last three weeks and many civilians remain trapped in conflict zones, unable to escape. People fleeing the fighting are now sheltering in local churches, existing displacement sites, or staying with host families where they have received initial humanitarian assistance from the government and local organisations.

 

유엔은 지난 3주간 5,000명 이상이 탈출했으며 많은 민간인들이 탈출할 수 없는 분쟁 지역에 갇혀있다고 말한다. 전투를 피하는 사람들은 현재 현지 교회들, 기존의 실향민촌에 은신하거나 정부와 지역 단체들로부터 처음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아온 민박 가정과 함께 지내고 있다.

 

 

Those numbers do not include some 15,000 people who have fled since the beginning of the year, and more than 90,000 living in camps in both Kachin and Shan states after being displaced in the years of conflict, which has included the use of heavy weapons and airstrikes by the military.

 

 

그 숫자에는 올해 초부터 탈출한 약 15,000명의 사람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중화기와 군의 공습이 이루어진 올해의 충돌로 인해 살던 곳을 나온 후 카친과 샨 주에 있는 난민촌에 9만 명 이상이 살고 있다.

 

[계속 이어집니다]

  

 

버마족 독재군부에 대항하는 카친족,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마초의 잡설 2.0] 카친족의 투쟁... 사무총장 쿤 라양 인터뷰
 
                                    오마이 뉴스  21.09.24 14:56l최종 업데이트 21.09.24 15:01l조마초(machobat)
 
▲   붉은 원 안이 카친주와 샨주 지역이다.
 
올 2월 1일 이른 아침 버마(미얀마) 수도 나피도 광장에서 에어로빅을 추는 여선생 뒤로 군용차량 행렬이 꼬리를 무는 영상이 국제뉴스를 탔다. 두 번째 군사 쿠데타다. 민 아웅 라잉 육군 총사령관의 반란이었다.

동남아시아의 버마는 타이랜드, 라오스,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어렵게 독립했으나, 1962년 네 윈의 쿠데타로 23년간 군사정권에 시달렸다. 드디어 2011년 아웅산 수 지 민간정부가 들어섰으나 10년만에 다시 군부 치하로 돌아갔다. 군부 당시, 수도를 양곤에서 나피도로 옮겼고, 국명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바꿨지만, 영국 등 일부 국가와 소수 민족은 군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며 계속 버마로 부르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 군부는 여러 죄목을 붙여 수 지 여사를 감금했고, 주요 인사들도 체포했다. 맨몸으로 맞서는 시민들은 3천여 명이 체포되어 구타, 고문과 성폭행에 희생되고 있다. 올 8월 18일 <로이터통신>은 군부가 살해한 시민 중 공식적으로 확인된 숫자가 1001명이 넘었다는 버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발표를 보도했다.  
 
 
약 5400만 명 인구 중 불교를 믿는 버마인이 약 65%다. 그 외 주요 소수 민족으로 카친, 카렌, 샨, 몽, 친, 라킨, 카레니가 있다. 기독교를 믿는 카친(Kachin)은 주로 북부 산악지대 등에 170만 명이 살며, 미얀마연합정부(NUG)와 함께 군부에 대항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카친국가의회(KNC)/카친국가위원회(KNO) 사무총장 쿤 라양(Hkun Layang)과 이메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한국언론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다. KNO는 버마와 해외 카친족 지도자들의 협의로 1999년 1월 9일 설립했고, 영국, 미국, 일본, 타이랜드, 말레이시아, 중국에 카친랜드(Kachin Land)대표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버마와 미얀마는 같은 뜻이지만, 이글에서는 카친과 소수민족을 지지하는 의미로 버마로 칭하려고 한다.

"버마 연방, 군부가 분열시키기 전까진 평화로웠다" 

- 소수민족 중 누가 군사정권과 싸우고 있나? 카친과 동맹을 맺거나 군부와 결탁한 민족이 있나?
"주요 여덟 민족이 모여 버마연방을 결성했다. 군부가 발표한 135개 소수 민족 수는 각 민족끼리 분열 시켜 군부가 쉽게 장악할 수 있게 만든 숫자 놀음일 뿐이다. 버마연방은 군부가 분열시키기 전까지는 평화로웠다. 카친족은 군부와 전국민족정전협정(NCA)에 서명한 일부 소수민족을 제외한, 대부분 민족과 동맹을 맺고 있다. 군부는 NCA를 무효화시켜 버렸다. 그래서 현재 군부 편에 서는 소수민족은 없다."

- 그동안 영국과 세계 각국에서 KNO의 활동은?
"카친독립기구(KIO)가 1994년 군사정권의 주법질서회복위원회(SLORC)와 체결한 휴전협정 때문에 카친족이 겪는 만행을 세계에 알려야 했다. 군부는 2011년까지 카친 주(州)에 주둔한 군대를 증강해 고문, 성폭행, 인권침해, 특히 청소년을 상대로 마약 거래 등 심각한 범죄를 자행했다. 또한 휴전 중임에도 KIO의 많은 지역을 강제로 점령했다. 우리는 군부의 인종 학살에도 국제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KNO는 카친족의 실상과 휴전이 군사정부의 속임수였다는 것을 국제 사회에 알리며 군부에 대한 제재를 요청해왔다. 그동안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영국과 미국 덕분에 북부 카친과 샨 주(州)의 난민들이 원조받을 수 있었다."
  
  거리에서 시위하는 카친족 청년이 카친 국기를 휘날리고 있다.
ⓒ KNO 관련사진보기
 
- 군부와의 전선 상황은 어떤가?
"카친독립군(KIA)은 약 1만 2000명으로 장비는 빈약하지만 용맹하고 사기가 높다. 그러나, 일부 정부군 병사들은 초소나 부대를 탈영할 정도로 버마 군인들의 군기가 엉망이다. KIA나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전투를 벌여 많은 사상자를 내고 퇴각한다. 카친과 샨 지역에서 많은 정부군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거나 도망가기도 한다." 

- 외국인 봉사자들은 있나? 희생자는? 중동에서는 많은 외국인이 쿠르드족 편에서 IS, 터키와 싸웠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없다. 쿠르드족과는 여기의 상황이 다르다. 전에 카친 지역에서 프리버마레인저(FBR)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다 숨진 쿠르드족이 유일한 외국인 희생자였다.(FBR는 미 육군 특수부대 장교 출신 데이비드 유뱅크가 설립한 버마, 이라크, 쿠르디스탄, 시리아, 수단 등 전쟁 지역에서 억압받는 소수 민족을 위해 활동하는 기독교 인도주의 봉사 단체다)"

- NUG와 연합했나? 현재 상황과 전략은?
"아직 NUG와 연합하지 않았지만, 일정한 수준에서 지원하고 있다. 공식적인 동맹 관계는 아니지만, 양측은 전략적인 수준의 협의를 했다. 우리는 NUG에게 만달레이, 양곤 등 버마의 주요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해 임시정부를 수립할 것을 계속 조언하고 있다."
  
  KIA 병사들이 카친 자치주 내 후쾅 계곡을 정찰하고 있다.
ⓒ PRI"s The World 관련사진보기
 
-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범유행 상황에서 카친 지역은 어떤가? 외부로부터 마스크, 세정제, 백신 등 지원이 있나? 현지 주민들 상태는?
"1, 2차 봉쇄 때는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3차부터는 많은 주민들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운 좋게 카친 지역에서는 공식적인 감염 및 사망률이 없다. 마스크, 세정제, 백신 등을 NGO의 도움으로 정기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만연한 인플레이션 속에서 경제활동 기회는 없고, 비위생적 환경에서 적절한 의료 서비스와 교육도 부족하다. 많은 주민이 군부 때문에 난민으로 전락했고, 생활도 비참하다. 이것이 군부의 교활한 짓거리다. KNO의 목표는 해방된 카친 자치주를 건설해 카친족의 권리를 되찾고 자부심과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다." 

- 외부인이 카친 지역으로 갈 수 있나?
"분쟁지역과 코로나 상황이 맞물려 외부인 출입이 금지다. 군부와 밀접한 중국 국경도 위험하다.(카친, 샨 주(州)는 중국과 약 2,170km에 가까운 국경을 맞대고 있다. 중국 정부는 18세기 이후 카친 주의 북쪽 절반이 중국 영토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 한국인에게 전할 말은?
"당신의 가족들이 가진 것 없이 맨몸으로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닌다는 심정을 상상할 수 있나? 군부의 만행으로 많은 사람이 고향을 잃고 난민 생활을 하는 게 반복되고 있다. 평화와 인간 존엄성이 있는 주민의 삶을 위해 군부는 즉시 카친 영토에서 떠나야 한다. 계속 우리의 상황을 관심을 갖고 지지하며 주위에 알려주길 바란다."
 
  670명의 카친족 난민들이 뭉구 카친 침례교회로 피난해 있다. 카친주와 샨주에서 카친독립군 등 무장단체와 정부군의 교전으로 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 Munggu Kachin Baptist Chu 관련사진보기
  
9월 21일 자 버마 언론매체 <이라와디>는, "지난 주말 한 무리의 청년들이 '카친 영토에서 꺼져라. 우리는 수백 명의 시민들을 죽인 군인을 환영 안 한다'고 쿠데타 주동자 민 아웅 흘라잉의 카친 주 방문을 반대하며 야유와 플래시몹을 벌였다"라며 "그에게 카친족 전통 은검을 선물한 카친 주 수장을 카친민족은 반역자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현 카친 주 수장은 민 아웅 흘라잉이 임명했다. 카친지역은 비상상태로 항상 무력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KIA는 군부에 대항하는 민간인들에게 군사 훈련과 무장단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돋보기]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곳’ 미얀마 카친주 옥 광산의 눈물

입력 2018.08.03 (07:00)

                                                       ▲사진 출처 : 글로벌위트니스(GlobalWitness)

 
미얀마도 인근 라오스, 태국처럼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들었다. 몬순 강우가 쏟아질 때면 미얀마에서 하루에 적어도 10명은 목숨을 잃는다는 곳이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deadliest) 곳 중 하나'라고 한 곳, 미얀마 카친(Kachin) 주(州) 흐파칸(Hpakant)이다.

카친 주는 미얀마 최북단으로 중국·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주의 남서부에 위치한 흐파칸은 한해 거래규모가 310억 달러(34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옥 생산지면서도 옥 때문에 분쟁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 "몬순 우기가 되면 매일 열 명 이상이 죽습니다"

"일요일 저녁까지 23구의 시신을 발견했고 오늘 날씨가 좋으면 나머지 4구의 시신을 찾을 것입니다." 흐파칸 지역 공무원이 AFP통신에 말했다. 옥 광산 산사태가 발생한 지 닷새가 지났지만, 폭우가 쏟아지고 장비도 부족한 탓에 구조와 수색 작업은 더디기만 한다.

흐파칸 광산지역에서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4일이었다. 전날 밤 10㎝나 쏟아진 폭우로 지반이 물러지면서, 옥 광산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당국은 27명이 진흙더미에 묻힌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산사태를 목격한 주민들은 40여 명이 매장됐다고 현지 언론 미얀마타임스에 전했다.

"우리가 발견한 시신들은 물에 떠 있었습니다. 붕괴한 흙더미가 엄청나서 아직 모든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인근 마을에서 온 라왕족이 파묻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희생자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옥 광산에서의 참사는 처음이 아니다. 열흘 전인 지난달 14일에도 흐파칸의 또 다른 옥 광산에서 참사가 있었다. 당국은 공식적으로 18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고 했지만 생존자들과 지역 정치인들은 흙더미에 적어도 100명이 갇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 당일 계속된 폭우로 구조·수색 작업이 세 시간 만에 중단됐고 지금도 수색이 완전히 끝나진 않았다.

앞서 5월에는 다른 옥 광산에서 산사태로 17명이 숨졌다. 2015년 11월은 한 번에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어 최악의 참사로 꼽힌다. 카친 국민 사회 개발 재단의 보고서를 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약 500명이 옥 광산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흐파칸 지역 공무원인 크아우 스와르 아응은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6월~8월에 몬순의 타격이 닥쳤을 때 특히 치명적입니다. 비가 오면 산사태로 매일 적어도 10명이 사망합니다."라고 말했다.

■ "위험한 것이 굶어 죽는 것보다 낫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몬순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미얀마 옥 광산은 묘지로 변한다'는 기사를 통해 미얀마 옥 광산 문제를 심층 취재했다.

 
'프리랜서 광부'들은 대부분 카친 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온 이주자들로 가파른 경사면에서 밤낮으로 일한다. 중장비에 의해 대량으로 옥이 채굴된 뒤 남은 폐기물과 돌덩이 속에서 조그마한 옥 조각이라도 발견하면 큰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록 절차도 없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어디서 일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도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최근 옥 광산 참사 현장에서 살아 나온 테인 마응(23세)은 기자에게 그가 하는 일이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위험한 것이 굶주림으로 죽는 것보다는 낫습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프리랜서 광부'들의 계산법은 간단하다. 위험한 것을 알지만 경제적 절박함이 더 큰 탓에 오늘도 옥 광산을 오르는 것이다.

■ 1년에 34조 거래하는 세계 최대 옥 산지...대형사고 외면

현지 언론 아시아포스트는 30만 명 이상인 옥 광산을 뒤지는 '프리랜서 광부'들은 불결한 환경에서 살며 우기에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지만 정부도 이런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옥이 가진 막대한 가치와 부패한 네트워크 때문이다.

 
미얀마의 옥은 품질이 좋기로도 이름나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고급 제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국제환경인권 비정부기구(NGO)인 글로벌위트니스(GlobalWitness)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4년 미얀마의 옥 무역(trade) 규모는 약 310억 달러로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달했다. 그런데 옥 광산은 정부가 아닌 군부와 군부와 유착된 회사들로 구성된 그늘지고 부패한 네트워크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현재 허가된 옥 광산은 2만여 곳이다.

옥 채굴은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1차로 이뤄지고 '프리랜서 광부'들이 직접 폐광석 더미를 뒤져 작은 조각 하나라도 더 캐낸다. '프리랜서 광부'들은 채굴 조건으로 미얀마 군부와 카친독립기구(KIO)에게 대가도 내지만 '불법'이기 때문에 안전 점검도 거의 없다.

                                                          사진 출처 : 글로벌위트니스(GlobalWitness)

■ 정부 "채굴 면허 연장 안 해"...아웅산 수치, 변화 이끌까?

미얀마 정부는 무분별한 채굴로 인한 환경 파괴와 대규모 인명사고를 수반하고 있는 옥 산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압력을 환경운동단체는 물론 외국 정부로부터도 받아왔다.

2016년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민족동맹(NLD) 정부가 출범하면서 옥 산업을 규제하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은 문제였다. 비록 몇몇 유명 인사들이 결과적으로 체포되는 등의 개혁이 이루어졌지만, 많은 관측통은 그러한 움직임들을 단지 피상적이라고만 불렀다.

하지만 올 들어 정부는 다시 규제를 시도하고 있다. 현지 언론 미얀마타임스는 지난달 26일, 미얀마 정부가 만기된 옥 광산 채굴 허가를 연장하지 않고 신규 허가도 미얀마 보석법이 통과된 후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100여 명 이상이 옥 광산에서 숨지고 천연 광물 자원이 막대하게 약탈당하고 있다는 내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정부가 움직였다는 것이다.

미얀마 보석 업자들이 앞장서 '국가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미얀마 정부는 뒤편에 가려진 부패한 네트워크도 끊어야 하는 힘든 과제에 직면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