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5. 07:41ㆍ아시아 소식
대한민국 주월 한국군 파병 최초, 최대, 최후의 맹호부대 안케패스
638고지 탈환 전투 참전(실전) 수기 연재 (1-139화)
'안케의 눈물'
안케의 눈물 (5)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가를 불렀다 (106화), 전우들이여, 편안히 잠 더 소서 (136화)
드디어 638고지를 탈환하다 (124) / 주월 사령관과 수도사단(맹호부대)장에게 보낸
박 정희 대통령 친서(139)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가를 불렀다 (106)
건너 마을에 용하다는 무당을 불러 점을 치니까, “마을 수호신인 당산나무를 베어버려 산신령님이 노하여 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종구 어머니 몸에 목신이 들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굿을 하라고 강요하였다. 무당 그는, 굿을 해서 산신령님의 노여움을 풀어줘야 된다고 하였다. 그래야만 종구 어머니 병이 나을 수 있다고 하였다.
“무당의 점괘에 따라, 준이는 당산나무 벤 죄로, 굿하는 날 저녁에 종구 집에 불려갔다.”
준이 그는, 온 마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비 올 때 쓰는 삿갓을 뒤집어쓰고 무당이 주절대는 온갖 저주와 주문 다 들어가며 삿갓위에 물세례, 소금세례를 받았다. 또 그는, 신 내린 대나무 잡이 아주머니에게 대나무 회초리로 수 없이 얻어맞았다. 그리고 그는, 온 마을 사람들에게 온갖 욕을 다 얻어먹고도 모자라, 내내 마을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에 시달여야 했다.
‘당산나무 벤 놈들은 너무나 큰 죄를 지어서 마을의 수호신인 산신령님께 아무리 용서를 빌고 또 빌어도 석 달 안에 죽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둘은 무당의 입을 통해 명도신이 하는 말에 정말로 석 달 만에 죽는 줄로만 알았다. 때문에 그 둘이는, “겁에 질려 밥도 굶은 채, 학교에도 가지 않고 당산나무 밑에서 울고 있었다.”
그 둘은 석 달 만에 죽는다는 무당말에, 산신령님께 살려 달라고 당산나무 밑에서 빌고 또 빌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그 소문은 전해들은, 준이 마을 개척교회 전도사님이 그들을 찾아왔다. 전도사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무당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만 열심히 믿으면 죽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 둘은 귀가 번쩍 뜨이는 기쁜 소식이었다. 하지만, 전도사님의 말이 영, 믿어지지가 않았다. 전도사 그는, 마을에 건달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뚜렷한 직업 없이 빈둥빈둥 놀고 있었다. 때문에 그의 말이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이 당산나무는 온 마을 사람들이 수 십 년 동안 마을의 수호신으로 섬겨오고 있지 않는가? 또, 온 마을 사람들이 정월 대보름날에는 당산나무 앞에서 3일 동안 밤낮으로 제사를 지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전도사 그는, 그 둘을 교회로 전도하기 위해서 이렇게 설교를 하 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외아들이시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다. 때문에 그 분만큼 위대하신 분은 이 세상에는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당산 나무를 마을 수호신으로 믿는 것은 미신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종구는 전도사님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준이는 전도사님 말씀을 믿어 보기로 하였다. 그는 밑져 봐야 본전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그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게 되었다. 준이 그는, 선대로부터 전통적으로 유교사상을 숭배해 온 집안이란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철부지 준이는 죽지 않고 살기위해서 교회에 다녔다. 그는 할머니와 아버지 몰래 숨어서 교회 신축공사의 온갖 잡일을 다 도와가며 교회를 열심히 잘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준이 그가 교회가 나 간지, 약 석 달쯤 지나 을 때였다!” 바로, 그날이 준이 할아버지 제사 날이었다. 준이 가족들은 정성껏 제사 음식을 장만하던 중이었다. 온 집안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사 음식을 장만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준이 바로 밑에, 남동생이, 형이 숨어서 예배당에 다니고 있다고 할머니께 일러 바쳤다. 때문에 준이 할머니께서는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셨다.
예수쟁이 손자 때문에 우리영감 제사 밥도 못 얻어 자신다고 슬퍼하셨다. 그러시면서 그는, 저놈 예수쟁이를 빨리 쫒아 내라고 소리 소리를 질러댔다. 효자이신 준이 아버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셨다. 준이는 지개작대기 휘두르시는 아버지가 무서워서 집밖으로 도망쳐 나와 동구 밖 산모퉁이에 서서 서럽게, 서럽게 울고 있었다.
어머님이 준이 뒤를 따라 나오셨다. 그는 앞치마로 준이의 눈물을 닦아 주셨다. 어머님이 준이의 볼을 비벼주시었다. 그러시면서 그의 어머님은, “아이고 불쌍하고 가엽은 내 새끼라고” 하시며, 우리 집안은 선대로부터 유교사상을 숭배해 온 전통적인 집안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그는, 당분간 교회에는 나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준이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다. 때문에 그는, “그 이후로는 교회에는 발을 딱 끊고 말았다.”
하지만, 준이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난생 처음으로 전도사님에게 배운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가를 조용히 불렀다. 때문에 그는, 마음속으로 마을 수호신인 당산나무 벤 죄인을 이렇게 살려주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그는 석 달이 지났지만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그리고 그는, 마음속으로 언젠가는 교회에 다시 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다.
한 번은 또 이런 사고를 치기도 했다. 종구와 준이는 마을 선술집 앞에 세워둔 면서기 자전거를 가지고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였다. 그 당시 그 둘은 다리가 짧아 자전거 페달에 닫지 않았다. 때문에 그 둘은 자전거 가랑이 사이에 끼워 페달을 밟으면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다가 그만 언덕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 둘은 자전거와 함께 논바닥에 쳐 박혀 버리고 말았다. 그 사고로 자전거 차제가 부러져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그 둘은 두 동강이로 부서진 자전거를 각각 한 토막씩 지게에다 짊어지고 논에서 나왔다. 피투성이가 되어 논에서 나오는 그 둘의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혀를 껄껄 차며 이렇게 비아냥거렸다.
“그 들은, 저-어 못된 놈들 좀 봐 하였다.”
“저 두 놈은, 얼마 전에 당산나무 벤 놈들 아니야 하였다.” “그 놈들 맞네 그려, 그 놈들일세 하였다.” “저-저놈들!” “저 놈들 사람 안 돼 하였다. 저 놈들 사람 되기는 다 틀렸어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또다시 혀를 껄껄 차며 비아냥거렸다.
“저 놈들 인간 안 돼! 저 놈들 인간되기는 다 글렀어하였다.” 저 쪽에 모여 있는 할머니들도 이구동성으로 인간되기는 다 글렀다고 한 마디씩 거들었다. “마을에 못 된 짓거리는 다 하고 다니는 천하에 쓸모없는 놈들 같으니라고 하였다.” 종구와 준이가 몸을 다쳐서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것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직! 그들은 면서기 자전거 부서진 것 만 나무라시는 마을 사람들이 정말 얄밉고 원망스럽기도 했다.
마을에 홍수가 나서 물난리가 나도, 또, 극심한 가뭄이 들어 흉년이 들 때도, 그리고 태풍이 불어서 재앙이 나도, 모두가 당산나무를 벤 탓으로 돌렸다. 때문에 그들은, 마을 수호신인 산신령님이 노하셔서 저주를 내려 마을에 크나큰 재앙이 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렇게 입방아를 찧어 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잘못된 모든 사건들은 종구와 준이 탓으로 돌리며, 그 둘을 원망하고 손가락질하며 욕하는 게 일쑤였다.
그리고 그들은, 한 술 더 떠서 더욱 복장 터지게 하는 일은, 종구와 준이가 하지 않았던 것들도 다 덤터기를 씌웠다. 또 그들은, 종구와 준이에게 온갖 욕과 비방을 다해가며 싸늘한 냉대와 손가락질을 해 대었다.
- 계속 -
이 자식이 전사하더라도 (107)
그런대도 준이 어머님은 이 못난 자식 때문에 마을 어르신네들을 찾아다니시면서 철이 덜나서 그렇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무릎이 다 닳도록 빌고 또 빌었다. 그리고 또, 그들에게 온갖 수모를 다 당하셨다. 그런대도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시던 나의 어머님이었다.
준이 어머님은 준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시골에 있으면 자식들 다 버리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밥은 굶어도 자식들 공부는 시켜야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그의 어머님은, 자식들이 걱정이 되었다. 때문에 그의 어머니는, 연세 높으신 시어머님과 어린 자식들을 이끌고 대구로 이사를 하였다. 준이 어머님은 남의 집 식모살이, 행상, 삯바느질 등, 온갖 궂은일로 뼈가 부서지도록 일을 하셨다. 따라서 그의 어머님은,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하셨다.
그렇게도 속 썩이고 애태우던 어린 자식들을 이 만큼이나 반듯하게 키워주시고 고생만 하신 어머님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권 병장 그는, 이역만리 월남 전쟁터로 출국할 때도, 갑자기 선발대로 차출되었다. 그는 갑자기 선발대로 차출 되는 바람에, 어머님과 편지로 약속했던 날짜보다 하루 먼저 동대구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때문에, 그의 어머님은 동대구역에 나오지 않으셨다.
그는 그렇게 보고 싶고 그리웠던 어머니를 만나 뵙지도 못하였다. 그는 전쟁터로 떠 나 는바 레트 호 배 갑판위에서 부산의 전경과 환송 나온 사람들이 부디 살아 돌아오라고 울부짖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권 병장 그는 어머니가 한없이 보고 싶어졌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던가?
환송식이 끝나고 살아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는 월남 전쟁터로 막 출항할 무렵이었다. 바로 이때였다. 천 이백톤급의 거대한 미 해군 수송 함 바 레트 호 갑판 위에서 본대로 방금 도착한 얼굴도 잘 모르는 어느 전우가 권 준 이름을 부르며 권 병장을 찾고 있었다. “내가 권준인데,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까, 상병 계급장을 단, 얼굴도 잘 모르는 생면부지의 전우가, 그의 정글 복 왼쪽 가슴에 부착되어 있는 권준이란 명찰을 확인하고 나더니, “그의 어머니의 편지를 전해 주었다!”
“그는 편지를 전해 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밤 영시 경, 파월 장병들을 실은 열차가 동대구역에 정차하여 가족들과 잠깐 면회를 하고 있을 때, 권 병장님의 어머니가 열차 안을 들어다 보시면서 “준아! 준아!” “내 아들 준아!” 권 준 병장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타게 찾고 계셨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권 병장 어머니가 아주 슬프게 목 놓아 울고 계셨다는 말도 전해 주었다. 그 에게 이 같은 어머니의 소식을 전해 들게 되니까,
“권 병장 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왔다.”
과연! 내가, 이역만리 머나먼 월남 땅 전쟁터에 가서, 살아서 내 조국 대한민국 이 땅에 다시 돌아 올 수 있을지? 또, 그리운 어머니를 다시 만나 뵐 수 있을지? 아니면! 이 육신이 화장되어 한줌의 뼈 가루가 되어 돌아올지! 만일, 일이 잘못되어 이 자식의 육신이 한줌의 뼈 가루가 되어 돌아오게 된다면, 어머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하는 생각에, 그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천 오백여명의 파월 교체 병력을 실은 미 해군 수송함, 바 레트 호는 수많은 환송객들을 멀리하고 어머니와 다시 만난다는 보장도 없이 이별의 뱃고동을 울리면서 부산항을 서서히 출항하였다. 바 레트 호는, 한국 영해를 벗어나 수평선만 바라보이는 망망대해의 바다에 접어들었다.
“파월 교체 병력을 실은 미 해군 수송함, 바 레트 호는 동지나해를 향하고 있었다.”
그 이튿날, 새벽 05시경, 흰 가운을 입은 일본인 식당 종업원이 ‘조리 조’ ‘조리 조’ 하였다. 그는 약간 혀 짧은 일본 특유의 발음으로 선실의 침대에 자고 있는 조리조가 아닌 아무 장병을 흔들어 깨웠다. 조리조가 아닌 그 전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때문에 그는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새끼야!” “난 조리 조 아니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짜증스런 목소리로 화를 벌컥 내고 있었다.
그 소리가 조리 조 그들에게, 잠결에 어렴풋이 들려왔다. 일본인 식당 종업원의 서투른 한국말 소리에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그들, 조리 조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들 조리 조는 얼른 잠에서 깨어났다. 그 들은 졸린 눈을 비비면서 얼른 일어나 배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당 조리실로 내려갔다. 그들은 배가 너무 많이 흔들려서 일하기가 힘들다고 그 일본인 종업원에게 말하니까, 그 일본인은 약간 혀 짧은 한국말로 이것은 약과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남지나 해협을 통과할 때는 엄청나게 많이 흔들릴 거라고 하였다.”
권 병장 그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남지나해란 해협을 통과하여 무사히 월남 땅에 도착하였다. 오 음 리 훈련소에서부터 계속 함께 온 김태식 전우는 운이 좋아서인지? 매복과 작전이 없는 기갑연대 제7중대에 떨어졌다. 권 병장 그는, 재수가 없어서인지? 수색, 정찰, 매복, 작전만 주로 하는 기갑연대 수색중대에 떨어졌다.
권 병장 그에게 이 무슨 운명에 장난인지? 월남 전사에서 최대 격전지 이앙케 전투에 참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는, 이앙케 전투에 참전하여 그동안 수십 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은 수색중대 첨병으로 사선에 서서 638고지 2차 공격을 할 찰나이다!”
“어머니!’ “이 길이 마지막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 “이제가면 다시는 못 올 머나먼 길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할머니와 어머니, 어린 동생들을 남겨놓고 불초한 이 자식이 전사하여 한 줌의 뼈 가루가 되어 현 충 원 국립묘지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그리고 다시는 이 자식을 만나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너무 슬퍼하거나 울지 마십시오, 어머니 …….
세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 하시시오. “나는 내 자식을 세계평화와 자유를 위해, 조국에 바쳤노라”고 말씀 하십시오. 이렇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말하며 살아가십시오. 어머니, “부디, 만수무강 하옵소서!” “어머니!”
그리고 그때, 당산나무 베었을 때에 겁을 주었던 그 무당 점괘가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또, “전도사님의 말씀도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또, 자라 등에 휘발유로 불을 질러 자라를 태워죽게 했던 것이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자라야! 미안하다.” “부디! 극락왕생하기 바란다.”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도 하지 못하고 이 자식이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어머님께 효도는커녕 속만 썩여드리고 어머니 앞서 저 세상으로 가려하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머니!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준이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무던히도 엄마 속만 썩이고, 어머니 앞에 먼저 저 세상으로 가야하는 이 불효자식을 부디 용서하십시오.” 어머님, 나의 어머님 …….
이제! 그는, 조국에 충성하고, 인류 평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는, 이 한 목숨 희생하여 할머니, 어머니, 형제들에게 그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 날 수만 있다면 하는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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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속으로 몸을 던지다 (108)
또 그는,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 푸른 물에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죽음을 각오하였다. 그리고 그는, 중대장의 명령에 복종하기로 하였다. 또 그는, 그렇게 하 기로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였다.
“때문에 그는, 분대장이 가리키는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기로 결심하였다!”
“어머니, 어머니!” “만일! 이 자식이 잘못되어 전사하여 이 육신은 없더라도, 권준이란 제 이 름 두 자 만큼은 후손들에게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동작동 현 충 원 국립묘지에, ‘월남전 앙케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 했노라’ 는 묘비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 또, 이 자식이 24년간 이 세상을 살다가 영광스럽게 저 세상으로 갔다는 준이의 흔적도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 다시는 어머니라고 불러 볼 수 없는 마지막 순간이 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불러 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부디, 만수무강하옵소서!”
권 병장 그는, 처음에는 울면서 김 종일 분대장에게 살려 달라 애원하였다. 또 그는, 앞으로 전진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그러다가 그는, 울음을 그쳤다. 그는 꼭 저승사자처럼 보이는 분대장 김 종일 하사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꼭 그렇다면 분대장, 당신이 먼저 한번가 보시오 하였다.”
갑작스런 그의 이 같은 말에, 배포가 두둑한 분대장도 조금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그는, “그래! 내가 먼저 가지하였다.” 그는 독백 하듯 이렇게 한 마디 내 뱉었다. 분대장 그가, 지체 없이 자기가 먼저 가겠다는 대답을 듣는 순간, 권 병장 그는 소름이 쫙 끼쳤다. 또 그는, 섬뜩한 생각도 들었다.
부산에서 조직의 최연소 보스까지 지낸 분대장 김 종일 하사의 말이, 한때 한 가닥 했다는 그의 자존심을 건드려 내뱉는 단순한 오기의 발동이지, 진심이 아닌 것 같았다. 때문에 그는, 꼬리를 살짝 내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첨병인 내가 먼저 가지요 하였다.” 그는 얼떨결에 말을 그렇게 해 버리고 말았다.
그는 구덩이 속으로 먼저 가겠다고 말은 했다. 하지만 그는, 영 마음이 내키지가 않았다. 권 병장 그는, 수십 번을 망설이고 또 망설인 끝에, 이제는 어쩔 수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하였다. 또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고 해 보았다.
“하지만 그는,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분대장 김 종일 하사는 더 이상 전진하지 않으려고 강력하게 반발하며 망설이고 있는 권 병장에게 대수롭지 않게 이렇게 말했다. “별 일이야 이 게 어 하였다!” “권 병장! 너는 용기도 있고 영리해서 이번 작전도 잘 해 낼 수 있을 거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은근히 권 병장 약한 마음을 부추겼다. 또 그는,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분대장 그는, 전방에 보이는 조그만 구덩이를 또다시 가리켰다. 그러면서 그는, “저 구덩이에 먼저 가서 참호를 구축하고 있으면 곧 바로 뒤 따라 가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또다시 독촉을 하였다.” 그리고 그는, 첨병인 권 병장 그에게, “야전삽과 마대를 건네주었다.” 그러면서 분대장 그는, 돌아 서서 정글 복 옷소매 자락으로 눈물을 훔쳤다.
권 병장 그는, 이제 빠져 나갈 수 없는 덫에 꼼짝없이 걸려든 것 같았다. 이제 그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되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망설일 수 도 없었다. 이제 그는, 죽음도 각오하였다. 또 그는, 고국에 계신, 보고 싶은 어머니의 모습과 사랑하는 선아의 얼굴을 그려 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였다.”
그 리 고 나서 그는, “에라, 모르겠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겠지? 하였다 드디어 그는, 앞에 있는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기로 작정했다. 이윽고 수색중대 그들은 엄호 사격을 하 기 시작했다. “탕! 탕!” “드르륵!”~ “탕! 탕!” 수색 중대원들은 참호 속에서 참호 밖으로 몸을 드러내어 M-16자동소총으로 638고지 9부 능선 적들의 참호를 향해 일제히 엄호사격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권 병장 그는, 죽을힘을 다 해 황급히 목표지점 구덩이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그는, 머리를 땅에 쳐 박은 채, 참호를 파기 시작했다. 그 구덩이 속은 포탄 맞은 자리라, 땅이 폭신 푹신하여 예상외로 참호구축 작업이 순조로웠다.
잠시 후, 유탄발사기 사수 이영석 상병이 권 준 병장 곁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 둘이는 적들의 방망이 수류탄이 참호 속으로 굴러들어 오지 못하도록 마대에다 흙을 담아서 참호 앞에 쌓아 엄폐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정신없이 참호를 구축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청음초 경계를 나와 있던 적 월맹군 특공대들 두 놈이, 바로 밑에서 참호를 구축하고 있는 권 병장과 이 상병 그들 쪽을 향해 방망이 수류탄을 투척하였다. 그 둘의 생각과는 달리, 적들은 638고지 뒤쪽 9부 능선, 그들의 벙커에서 거미줄처럼 구축되어 있는 교통호를 따라, 권 병장과 이 상병이 구축하고 있는 참호 쪽으로 약 50m 정도 앞으로 나와서 참호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런 관계로 아군이 구축하고 있는 참호와 적들과의 참호사이는 약 1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지척 간이었다. 청음초 나와 있던 월맹군 특공대들도 권 병장과 이 상병이 있는 거리가 약 1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적들도 바로 앞까지 다가온 아군들에게 위협을 느낀 모양이었다. 때문에 적들은, 일어서지는 못하였다. 또 그들은 고개도 들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은 엎드린 채, 수류탄을 던졌다. 때문에 방망이 수류탄은 정확하게 멀리 날아가지 못했다.
그들은 엎드린 채, 수류탄을 던졌다. 때문에 그들은 수류탄을 멀리 던지지 못 했다. 따라서 그 수류탄은 아군이 있는 참호 앞 약 2m 앞에 날아와서 터졌다. “쩌~정!~과-꽝!” 바로 이때였다. M-79유탄발사기 사수 이 상병이 연속적으로 적들의 참호 속을 향해 유탄발사기로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참호 속에 그와 함께 있던 첨병인 권 병장도 적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M-16자동소총으로 무차별 사격을 가하였다. 그리고 그 둘은 적들의 사기를 완전히 제압하였다.
바로, 이 때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공중에서는 미군 무장헬기 두 대가 선회비행을 하면서 폭격을 하 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첨병인 권 병장과 M-79유탄발사기 사수 이 상병이 있는, 바로 5m앞에 먼지를 일으키면서 M-60경기관총 실탄이 무차별 쏟아지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당황하였다.
“그들은 헬기를 향해 욕지거리를 해대며 손짓발짓으로 소리를 질러댔다.”
자칫 잘못하면 미군의 무장헬기 M-60총탄에 개죽음을 당 할 것 같았다. 멍청한 헬기조종사 놈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정말 기가 차고 어이가 없었다. 무장헬기 두 대가 638고지를 한 바퀴 선회 비행을 하여 권 병장과 이 상병 머리 위 상공에 와서는 또다시 헬기 머리를 땅으로 내리박으며 로켓 폭격과 M-60경기관총으로 두 사람이 있는 참호를 향해 사격을 할 것만 같았다.
“때문에 그들은, 미군 무장헬기가 너무나 무섭고 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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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포판을 등에 메고서 (109)
사색이 된 권 병장은 소리를 질러 댔다. 그러면서 그는, 약 20m쯤 밑에 있는 분대장한테 큰소리로 말했다. 분대장님! “빨리! 상황실에 무전을 쳐서 미군 무장헬기조종사들에게 바로 밑에서 한국군이 전투를 하고 있다”고 말해 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들은 이 개새끼들!” “씨 부랄 새끼들!” 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그들은 앙케 작전의 지휘부와 미군 무장헬기를 향해 욕지거리를 해댔다. “이것이 무슨 작전이냐?” “아군 잡는 작전이냐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렇게 소리를 질러 댔다. 아니! 638고지 1차 공격 때에는, 아군 포병 놈들이 잡으라는 적들은 안 잡고 아군 보병을 때려잡더니, 이번 2차 공격 에는, 저 미군 무장헬기 조종사 놈들이 적들은 안 잡고 아군을 때려잡게 생겨 구만 하였다.
“무식한 자식들!” “이런 빌어먹을 자식들!” 하며, 그들은 이렇게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그들은 목청껏 욕을 해 댔었다. 하지만, 무장헬기의 굉음소리와 폭격소리 때문에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는, 허공에 내뱉는 독백과도 같았다.
그들은 어처구니없게도 앞에 있는 적들보다 공중에서 선회하고 있는 미군 무장헬기가 더 무서웠다. 무장헬기 한 대의 화력이 보병 1개 중대 화력과 막 먹는다는 것을 수십 번 교육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미군 무장헬기가 더욱 더 무서운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무장헬기에서 로켓포와 M-60기관총을 사격 하는 조종사 놈들이 자칫 판단을 잘못하거나 실수를 하게 되면 두 사람의 몸 뚱 아리는 단 번에 벌집이 될 판이었다.
“정말 그들은, 아찔하고 소름이 쫙 끼치는 순간이었다.”
바로, 이 순간이었다. 저 밑에 있는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대공포판을 던져 주었다. 그는 어제 항공폭격 때 수색중대가 땅굴처럼 구축했던 참호의 양 쪽 끝에 펼쳐놓고 사용했던 그 대공포판이었다. 그는 그 대공포판 두 개를 얼른 그들에게 던져주었다.
권 병장과 이 상병 그 둘은 그 대공포판 두 개를 얼른 받아서 각각 한 개씩 등에 펼쳐 메었다. 대공포판을 펼쳐 멘 그들은 그때야 불안한 마음이 사라졌다. 때문에 그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 마음도 좀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대공포판은 몇 가지 종류가 있었다. 그 당시 앙케 패스 638고지를 2차로 공격할 때 권 병장과 이 상병이 메었던 대공포판은, 천막으로 사용하는 두꺼운 천에다 짙은 코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색깔은 주황색으로 크기는 가로 세로 약 50cm 정도이며 4곳에 끈이 달려 있었다.
그들은 난생 처음으로 대공포판을 등에 메고 공포와 불안에 떨며 무장헬기 폭격과 사격에 잔뜩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공중에서 폭격을 하고 있던 무장헬기 조종사들도 한 바퀴 선회비행을 하여, 권 병장과 이 상병의 머리 위 상공에 와서는 지상에서 대공포판을 메고 작전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군이란 것을 알았다는 듯, 안심하라는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 들은, 무엇인가 모를 물건을 지상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들이 떨어뜨린 삐라 같은 그 물건은 바람을 타고 아군이 있는 곳에 떨어지지 않고 적들이 점령하고 있는 638고지 정상 쪽으로 날아가서 떨어지고 말았다.
지금까지 앙케 전투 638고지 공격작전에서 대공포판을 메고 공중과 지상에서 미군 무장헬기와 함께 합동작전으로 고지를 공격한 것은 월남 전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한국전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다!”
바로, 이때였다. 약 10m 전방 참호 속에 청음초 나와 있던 적 월맹군 특공대 5명이 갑자기 튀어 나왔다. 그들은 권 병장과 이 상병, 두 사람이 있는 곳까지 나와, 방망이 수류탄을 투척하던 붉은 베레모를 쓴 월맹군들이었다. 그들은 자기들 벙커 쪽으로 급하게 도망치고 있었다. 때문에 권 병장과 이 상병 그들은, 그 모습을 목격하고 소리를 질러 댔다. 그러면서 그 둘은, “적이다.” 라고 소리쳤다. 따라서 그 둘은, 얼떨결에 나타난 적들을 보고, 적들이 도망가고 있다고 큰 소리로 복창을 하였다.
“그 때를 놓칠 새라 그들은, M-79 유탄발사기와 M-16소총으로 사격을 하 기 시작했다.”
M-79유탄발사기 사수 이 상병과 첨병인 권 병장은 M-16자동소총으로 도망치는 적을 향해 집중사격을 했다 하지만, 붉은 베레모를 쓴 월맹군 특공대 2명은 권 병장이 쏜 M-16소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푹 쓰러졌다. “그리고 나머지 3명은 자욱한 먼지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들은 이번 작전 출동 이래 세 번째로 가까이서 적과 교전을 하였다. 그들은 적을 두 명 더 사살한 셈이다. 적은 짐작컨대, 특수부대인 것 같았다. 군복의 색깔은 군청색이었고, 머리에는 붉은 베레모를 쓰고 있었다. 오늘도 638고지 2차 공격 작전에서, M-79유탄발사기 사수 이 영석 상병과 수색중대 첨병인 권 준 병장 외에 적의 모습을 지척 간에서 확실히 본 전우들은 없다.
이앙케 패스 전투에 수천 명의 전우들이 참전했다. 하지만, 살아서 움직이는 적을 가까이서 목격한 전우는 몇 명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주로, 적은 숨어서 아군을 기습공격을 해 왔다.
때문에, 아군으로서는 목격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적들은 아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환히 들여다보았을 것이 틀림없었다.
이처럼 지상에 있는 한국군은 천신만고 끝에, 약 10m 앞까지 적들의 참호 앞으로 바짝 다가갔다. 그리고 그들은 참호 앞에 마대를 쌓아 참호를 구축하였다. M-79유단발기 사수 이 상병은 적들의 참호 속으로 유탄을 발사하였다. 또, 첨병인 권 병장은 M-16자동소총으로 적들이 참호 밖으로 고개를 내밀지 못하도록 무자비하게 사격을 가하였다.
“때문에, 적들은 방망이 수류탄을 마음 놓고 투척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미군 무장헬기가 집중적인 포격으로 가세하자, 적들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그들은 아군 코앞, 참호 속에서 버티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들은, 자신들 벙커로 도망친 모양이었다. 지상의 참호 속에 있는 이 상병과 권 병장은, 바로 위, 약 10m 앞까지 나와 있는 적들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공중에 있는 무장헬기 조종사들에게는 참호 속에 은폐엄폐하고 있는 적들이 잘 관측되었던 모양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아군 코앞에 청음초로 나와 있는 붉은 베레모를 쓴 월맹군 특공대들을 사살하기 위해 미군 무장헬기 조종사들이 그 곳에다 로켓포와 M-60기관총으로 집중사격과 로켓 폭격을 가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권 병장과 이 상병 머리 위 상공에서 헬기머리를 곤두박질 쳤던 것이다. 또, 로켓포와 M-60기관총을 그들 바로 5m 앞에다 무차별 사격을 퍼 부었던 모양이었다.
적들이 638고지 뒤쪽 9부 능선에 구축해 놓은, 그들의 벙커 속으로 후퇴하고부터는 미군 무장헬기 두 대도 권 병장과 이 상병의 머리 위 상공에서 더 이상 헬기머리를 숙이며 폭격과 사격을 하지 않고 중단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적들이 후퇴해 간, 그들의 벙커 앞에다 로켓포와 M-60기관총으로 집중 사격을 하고 돌아갔다.
- 계속 -
처갓집 동네에 불을 질렀다 (110)
아군 코앞에서 방망이 수류탄을 투척하며 위협하던 붉은 베레모를 쓴 월맹군 특공대들도 물러가고 말았다. 그동안 불안하고 초조했던 권 병장과 이 상병의 마음도 좀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때문에 그들은, 한 숨 돌리게 되었다.
수색중대는 지금까지의 앙케 작전에서 수많은 희생과 피해를 보면서도 연속적으로 작전에 실패만 거듭하였다. 그러다가 그들은, 638고지를 1차 공격하다가 실패하여 후퇴할 때 추격해 오던 적 7명을 사살하였다. 그리고 이번 작전에 출동해서, 조금 전 치른 전투에서 청음초 경계를 나와 있다가 도망치는 적 2명도 사살하는 전과를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수색중대 그들은, 앙케 작전에 투입된 후, 처음으로 638고지 7부 능선에서 9부 능선까지 전진하였다. 수색중대 첨병인 그는, 구덩이 속으로 몸을 던졌다. 또, 뒤따라 구덩이 속으로 들어온 이 상병과 그들은, 마대에 흙을 담아 참호 앞에 방어용 참호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638고지 9부 능선에 참호를 구축하여 전진기지를 만들었다.
“때문에 그들은, 두더지 전술작전으로 전환한 것이 효과를 극대화 한 것 같았다!”
그러함으로써 지상과 공중에서 한국군과 미군 무장헬기와의 콤비네이션작전으로 완강히 저항하는 적을 물리치고 638고지 9부 능선까지 점령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638고지 2차 공격 작전은 그때, 638고지 1차 공격 작전에서, 포병들과 보병들이 콤비네이션 작전과는 달리, 미군 무장헬기와 한국군과 함께 공중과 지상에서 합동 작전이 성공의 열쇠가 되었다고 생각 되었다.
그때 미군 무장헬기와 한국군과 공중과 지상에서 합동작전이 주효 할 것이라는 최 지원 병장의 말이 생각났다. 때문에 이번 작전이, 고 최 지원 병장 그의 예상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수색중대 그들은, 미군 무장헬기의 지원을 받아 두더지 작전을 성공시켰다. 때문에 그들은 앙케 전투의 승리의 단초를 마련하게 된 셈이다. 이번 작전이야말로 피해와 희생 하나 없이 출동 11일 만에 처음으로 맛 본 아주 값진 승리이기도 하였다.
적들은 638고지 9부 능선 참호 속에서 우리 쪽으로 방망이 수류탄을 투척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방망이 수류탄 투척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그들은 강력하게 저항하며 방어 작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미군 무장헬기 지원을 받아 공중과 지상에서, 아군의 두더지 전술작전에 혼비백산이 되었다. 때문에, 청음초 경계병으로 나와, 방어 작전을 하던 적들은 기겁을 하고 도망쳤다.
그처럼 아군의 머리 위 상공에서 귀고막이 찢어질 듯, 굉음소리와 폭음소리를 내며 폭격과 사격을 하던 무장헬기도 돌아갔다. 그리고 또, 그 치열하고 처절했던 전투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평화로운 상태가 한동안 계속 되고 있었다.
권 병장과 이 상병은 등에 메고 있던 대공포판을 벗어서 참호 옆에 펼쳐놓았다. 그리고 권 병장 그는, 수통에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러면서 그는, “어휴!” 하였다. 또 그는, 죽지 않고 살았다는 안도의 긴 한숨을 토해내었다. 그러면서 그는, 주머니에서 양담배를 한 개비 꺼내 물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그는, 바로 앞에 있는 이 상병에게도 양 담배 한 개비 권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상병 그에게 “빨리 담배에 불을 붙여 연기를 피워 보라고 하였다. 또 그는, 연기가 새는 구멍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 해 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혹시! 총 맞은 구멍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살펴보라!” 고, 그에게 농담을 하였다. 권 병장 그는, 이영석 상병에게 이렇게 농담을 건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권 병장 그는, 이제 살만하니까, 옛날이야기를 꺼내었다. 갑자기 철없던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그의 뇌리에 떠올랐다. 그는 자라 등에 휘발유 붓고 불 질러서 종구네 바깥마당에 쌓아둔 일 년 동안 사용할 땔감나무를 다 태워 버렸다. 타서 없어진 나무를 해 놓으라는 종구 아버지의 성화에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를 베어 버렸다.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 벤 죄로 석 달 안에 죽는다는 무당이 모시는 명도신의 말에, 그는 정말로 죽을 줄 알았다.
그때 마을 개척교회 전도사님이 찾아왔다. ‘예수만 열심히 믿으면 죽지 않는다.’는 말만 믿고,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 할아버지 제삿날, 동생의 밀고로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발각되어 혼쭐이 난 이후, 교회에도 나가지 않았다. 때문에 권 병장 그는, 이런 이유로 하나님과 마을 수호신에게 큰 죄를 짓게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때문에 그는, 이번 638고지 공격작전에서, 그 죄 값으로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다고 하였다. 하지만, 죽는 줄 알았던 그는, 죽지 않고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비로소 안도의 긴 한숨을 크게 내 쉬었다.”
권 병장 그는, “어-휴!”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죽지 않고 살아 난 네 하였다. 이영석 상병 그는, 권 병장이 자라 등에 휘발유 부어 불 질렀다는 말에, 그는 씽긋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권 병장님은 자라 등에 불을 질렀지만, “자신은 처갓집 동네에 불을 질러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혼쭐이 났다고 하였다. 그도, 이번 638고지 2차 공격작전에서, 그 죄 값으로 꼭 죽는 줄만 알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이영석 상병 그는, 약 3년 전, 짝사랑하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사귀는 것에 앙심을 품었다. 때문에 그는, 그에게 앙 가음을 하 기 위해 화장실에 휘발유를 뿌려놓았다. 때문에 그녀가 피우던 담배 불에 불이 나게 하였다. 그녀의 옥 새 미 잔디밭에 불이 붙어 팬티도 미처 올리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급히 튀어 나왔다. 이 영석 상병 그는, 그때 그 우스꽝스러웠던 모습이 갑자기 생각난다고 했다.
M-79유탄발사기 사수 이영석 상병 그는, 고향인 전남 나주 봉황에서 중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는 외삼촌이 경영하시는 서울, 한양승합주식회사에 정비기사로 입사하였다. 그는 서울변두리에 있는 버스종점에서 숙식을 하며 버스 안내양 아가씨들과 가까이서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이영석 정비기사 그는, 수십 명의 차장 아가씨들 중에서 빼어난 미모와 쭉 빠진 몸매를 지닌 김 숙선 차장 아가씨에게 그만 홀라당 반해버렸다고 했다.
“정비기사 이 영 석 그는, 김 숙선 차장 아가씨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 버렸다.”
그 수많은 차장 아가씨들 중에서도 제일 예쁘고 몸매가 늘씬하고 마음씨까지도 고왔다. 때문에 김 숙선 차장 아가씨 그녀는 한양승합주식회사의 뭇 남성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또 그녀는,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을 대로 높아 있었다. 이영석 정비기사 그는, 뭇 남성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을 대로 높아 있는 숙선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였다.
“사랑한다!” “숙선이 너를 사랑한다!” “내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너를 사랑 한다.
- 계속 -
여자의 한은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다 (111)
또 그는, 내 일생 다 하도록 영원히 너를 사랑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숙선이 그녀에게 이렇게 사랑을 고백 했다. 또 그는, 같이 한 번 사귀어 보자고 숙선이 그녀에게 애걸복걸하였다.
하지만, 숙선이 그녀는 콧방귀만 낄 뿐이었다. 또 그녀는, 이영석 정비기사 그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그의 사랑 고백을 완전히 무시 하였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 영석 정비기사에게는 아주 냉정하고 싸늘하게 돌아섰다. 때문에 그녀는, 영 석이 그에게 보라는 듯이 다른 남자와 사귀는 것이었다.
이 영석 정비기사 그는, 그녀에게 말 할 수 없는 배신감이 들었다. 또 그는, 자존심도 상할 때로 상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때문에 그는, 못 먹는 밥에 재라도 뿌리겠다는 심정으로 숙선이 그녀를 혼내주려고 앙심을 품고 있을 때였다.
그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오기를 노심초사, 노리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바로, 이때였다. 숙선이 그녀가 버스종점에 도착할 때마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영 석이 그는, 숙선이 그녀가 탄 버스가 종점에 도착할 때를 망을 보며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었다.
이 영석 정비기사 그는, 숙선이 그녀가 탄 버스가 저 앞에서 종점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하였다. 바로, 이때였다. 앙심을 품고 있던 이영석 정비기사는 얼른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는, 화장실 오물통에다 준비해 두었던 휘발유를 살짝 뿌려 놓고, 그는 화장실에서 얼른 바깥으로 나왔다.
잠시 후, 그녀가 탄 버스가 종점에 도착하였다. 그녀는 버스가 주차장에 주차하자마자 급히 재래식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녀는 급하게 용무를 보면서 치마 속에 감추어 둔 담배를 한 대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성냥불을 켜서 담배에 붙이고 나서 반쯤 남은 불씨를 화장실 밑에 있는 오물통에 던졌다.
그 순간이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제일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던 그녀의 중요한 부분, 옥 새 미에 불이 붙어 버렸다. 때문에, 그녀는 팬티도 올릴 겨를도 없이 놀라서 화장실 바깥으로 뛰쳐나오려는 순간이었다. 이 영석 정비기사 그는, 숨어서 숨을 죽여 가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회심의 미소를 띤 채,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바로 이때였다. 그 녀는 옥 샘 미 잔디밭에 불이 붙은 채로 화장실 바깥으로 튀어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목격한 이 영석 정비기사 그는, 급히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는, 얼른 정비복을 벗어 불을 껐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의 중요한 부분을 손으로 슬슬 문질러 주었다. 또 그는, 그렇게도 애타게 품어보고 싶던 그녀를 살며시 포옹하였다. 그 순간 그는 한없이 후회를 했다고 하였다.
그때, 그녀의 중요한 부분인 옥 새 미 주위에 돋아있던 털이 다 타버리고 말았다. 때문에 그의 옥 샘 미는 가벼운 화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모 라디오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러 나왔다. 그런데 그녀의 옥 새 미에 대한 적당한 방송용 멘트가 생각나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은, 고민 고민하다가 ‘처갓집 동네’란 멘트로 방송을 했다고 하였다. 이 상병 그는 이 같은 일화를 권 병장 그에게 들려주었다.
서울변두리에 있는 한양승합주식회사 종점, 재래식 화장실에서 소독과 냄새 제거용으로 휘발유를 뿌려 놓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 조차도 모른 채, 그 화장실 속에서 용무를 보면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성냥불을 켜 담배에 붙이고 반 쯤 남은 불씨를 화장실 오물통에 던져 버렸다고 하였습니다.
그 불씨가 그만, 오물통에 뿌려놓은 휘발유에 불이 옮겨 붙어 버렸습니다. 때문에, 김 숙선 차장 아가씨의 ‘처갓집 동네’ 옥 샘 미 주변에 잔디밭이 다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또 그녀의 10여 년 동안 무성했던 잔디밭이 하루아침에, 이 화제로 말미암아 다 타버리고 말았다고 하였습니다.
“동시에, 그녀의 ‘처갓집 동네,’ 중앙 옥 새 미에도 약간의 화상을 입었다고 하였습니다.”
처갓집 동네’ 중앙 옥 새 미에 화제를 제일 먼저 목격하고, 정비복을 벗어 불을 껐던 이영석 정비기사의 증언이었습니다. 그녀의 그 무성했던 ‘처갓집 동네’ 옥 샘 미는 갑자기 민둥산이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방송을 마친 방송 요원들은 구경나온 수많은 사람들 속을 헤집고 빠져나갔다.
“이 영 석 상병 그는, 이렇게 생방송을 했다고 증언하였다!”
이 같은 신기한 광경에 모처럼의 구경거리로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도 재미있다는 듯이, 그 미모의 그 차장 아가씨 옥 새 미 주변, 잔디밭이 다 타 버렸다고 킥킥거렸다. 그들은 한참을 이 사건을 화제 거리로 삼아 쑥덕거리고 있었다.
이처럼 웃지 못 할 사건을 치르고 병원으로 후송 되었던 그녀는, 그 이후부터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자취를 감추었다. 때문에 이영석 정비기사도 외삼촌인 사장님에게 불려가 고의로 화장실에 휘발유를 뿌려 놓아, 불이 나게 유도했다는 사실을, 외삼촌인 사장님에게 고백하였다. 결국은 그도, 한양승합주식회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고 했다.
“이 영 석 상병의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듣고 난 권 병장은 포복절도하였다.”
“권 병장 그는, 앙케 작전에 출동하여 처음으로 배꼽을 잡고 실컷 웃었다!” M-79 유탄발사기 사수 이 상병은 사선에 서서 그때 그 사건을 떠올랐다. 그는 한 때의 욕 망 때문에 몹쓸 짓을 저질러 돌이킬 수없는 결과를 낳게 한 자신이 부끄럽다며 몹시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화장실에 휘발유를 뿌려 담뱃불로 불이 나게 유도하여 그녀의 옥 새 미 주변에 잔디밭이 다 타버리게 하였다. 또 그녀의 ‘처갓집’ 동네에도 화상을 입게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수치심을 참지 못해, 회사를 그만 두게 했던 것을, 이 영석 상병 그는, 늦게나마 한 없이 후회도 해 보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 같다고, 그는 긴 한 숨을 내쉬었다!”
‘지금 쯤 그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시,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은 하지 않았는지?’ ‘정말! 숙선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는데 ……’ 숙선이 그녀는, ‘그 얼마나 나를 원망하고 있을까?’ ‘또 그녀는, 얼마나 나를 증오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녀는, 얼마나 나를 미워하고 있을까?’
‘지금부터 약 3년 전, 그때 그 사건, 그 화상으로 인한 옥 새 미에 생긴 그 흉물스런 흉터와 수치심을 생각하면, 숙선이 그녀는 이 못난 인간을 한 없이 원망하고 있겠지? 또 그녀는 나를, 죽이고 싶도록 증오하고 있겠지?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형언 할 수 없는 한을 품고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의 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던데 ……”
그때 그 사건을 생각하니까, 그는 갑자기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 듯 떨려왔다. 때문에 그는, 지금! 치르고 있는 이 치열하고 처절한 앙케 전투에서 혹시나 그때의 죄 값을 받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그는, 갑자기 온 몸이 저려오고,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 계속 -
명령 불복종이 속출했다 (112)
그러면서 그는, 두려움과 무서운 공포가 밀려왔다. 또 그는, 후회를 주체할 수 없게 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아래쪽에 있던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마대에다 전투식량(C-레이선) 한 통을 넣어서 권 병장에게 던져 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권 병장에게 계속 저녁까지 적들의 동태를 살피며 경계를 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리고 함께 있던 이 상병에게는 점심 먹으러 내려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상병 그를 밑으로 불러 내렸다.
“저 밑, 7부 능선 참호 속에 있던 수색 중대원들은 참호 바깥으로 나와서 웅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지금! 첨병인 그는, 최전방 9부 능선에서 적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청음초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그는, 이 순간이 오히려 마음이 훨씬 편안하다. 그때 638고지 1차 공격 할 때, 큰 바위 밑에서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 이순간이 그의 마음은 한없이 편안하다.
지금! 수색중대원 그들은 638고지 7부 능선 참호 속에 산개해 있다. 다만 첨병 혼자만 9부 능선에 참호를 구축하여, 저 앞에 혼자 나가 있다. 때문에 첨병인 그는, 혼자서 638고지 9부 능선을 점령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편!
상부에서는 4월 20일 오전에 항공폭격으로 적들이 점령하고 있는 638고지가 초토화 되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예상외로 적들의 저항이 완강하였다. 때문에 638고지 하단부에 대기하고 있는 기갑연대 제2중대와 제1연대 8중대는 엄청난 피해와 희생에 망연자실 하고 있었다. 또 그들은, 638고지 2차 공격 할 전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 그 주변에서는 피 비린내와 화약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어느덧 전선의 밤은 서서히 깊어가고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 전선의 밤을 내리 덥히기 시작했다.
제2중대 본부 쪽 어둠속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무전기 키 잡는 소리가 “쒜~쒜!”하였다. “쒜~쒜!”하는 무전기 키 잡는 소리만이 고요한 전선에 밤의 정막을 깨뜨릴 뿐이었다. 그리고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은 서서히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뿌연 안개 속에서 4월21일 여명의 새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어제 좌측 위, 638고지 6부 능선 화염 속에서 월맹군과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를 했던 연대 수색중대도 연기와 화염에 질식되어 월맹군들과 교전을 치르면서 엄청난 피해와 희생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또, 우측에 있던 제1연대 8중대도 638고지 1차 공격 때, 월맹군들로부터 엄청난 피해와 희생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엎친데 더친 격으로 4월20일 15시30분경 중대장 김 용강 대위마저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때문에 앙케 작전 상황실에서는, 부득이 작전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638고지 월맹군들의 완강한 저항을 무력화시키기 위하여 막강한 아군의 105-155mm포와 무장헬기 폭격과 미 항공폭격으로 총체적 공격을 한 번 더 감행하기 위해서였다.
때문에, 최정예 수색중대를 비롯한 기갑연대 제2중대와 제1연대 8중대는 638고지를 2차 공격을 하 기 위해, 참호를 구축하여 두더지 전술작전으로 전환 할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하지만, “기갑연대 제2중대와 1연대 8중대 그들은 상부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 자리에서 무전기 전원을 끈 채, 불안하고 초조한 심정으로, 4월21일 하루는 휴식을 취하였다.
다만, 기갑연대 수색중대는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때문에 그들은, 638고지 7부 능선에 땅굴 같은 참호를 구축하여 두더지 전술작전으로 전환 하 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지난 4월20일 15시 경 638고지 상공을 날던 헬기 밑에서 연대 수색중대와 월맹군들이 쌍방 간에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일이 상기되었다. 그 들은 또 다시 다가올 격전에 몸서리가 쳐지며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때문에 그들은 가슴이 답답해 왔다. 지금, 연대 수색중대는 638고지 좌측 7부선에 땅굴 같은 참호를 구축하였다.
때문에 기갑연대 제2중대와 제1연대 8중대 그들은, 638고지 7부 능선에, 땅굴 같은 참호 속에 대기하고 있는 기갑연대 수색중대와 함께 638고지 2차 공격을 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1972년 4월22일 새벽 03시를 기하여, 638고지 우측 하단부에 대기하고 있는 기갑연대 제2중대는 중앙에서, 어제 중대장 김 용강 대위가 전사한 제1연대 8중대는 우측으로 일렬 전술종대로 638고지를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전진 하라는 명령이 무전기를 통해서 하달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중앙에서 공격하라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기갑연대 제2중대 2소대는 우측으로, 제3소대는 좌측, 화기소대는 중앙에서 일렬 전술종대로 어둠을 헤치며 638고지를 공격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하지만, 각급 지휘관들은 무전기 전원을 끈 채, 캄캄한 어둠속이라 부대통솔이 불가능 하다고 상부의 명령을 무시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정글 속에 틀어박혀 좀처럼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앙케 전투에서는 638고지 1차 공격과는 달리, 2차 공격에서는 명령 불복종이 속출했다.”
이 같은 어수선한 악조건 속에서도 어제, 아래(4월20일) 처음 투입된 기갑연대 제2중대 3소대장 임 동춘 중위는 선봉에 서서 소대원들을 독려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638고지 정상을 향해 앞으로 전진 해 올라가고 있었다.
그들이 보급품을 싣고 가던 미군 보급헬기가 추락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였다. 그 곳에는 비릿한 피 비린내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또, 화약 냄새와 함께, 헬기에서 흘러나온 연료(경유)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들은 그 곳을 뒤로 하고 638고지 6부 능선에 도착했을 때였다. 사방에 아군들과 적들의 시신들이 널브러져 나뒹굴고 있었다. 시신 썩는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들은 견디기가 정말 힘들 지경이었다.
“이 처절한 광경을 지켜본 기갑연대 제2중대 3소대원들은 죽음의 공포에 질려 버렸다!”
"이 같은 상황인데도 제3소대장 임 동춘 중위는 앞으로 계속 전진 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런데, 소대원 모두들 더 이상 전진하기를 완강히 거부하였다. 그들은 불평불만이 극에 달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명령 불복종과 하극상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제3소대장 임 동춘 중위의 끈질긴 설득으로 겨우! 수습을 하게 되었다.
때문에, 많은 시간이 흘렀다. 임 동춘 소대장 그는,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에야 간신히 소대원들을 설득하게 되었다. 이제 겨우! 살벌한 사태를 간신히 수습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특공대를 조직하게 되었다.
그러나, 소대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한 명이 부족한 일 개 분대 규모 8명으로 특공대를 간신히 조직하였다. 하지만, 아무도 특공대 첨병을 서려고 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 모두가 꽁무니를 빼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서 헤어나지 못해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참다못한 제3소대장 임 동춘 중위가 용감하게 앞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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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의 총에 임 동춘 중위가 전사하다 (113)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특공대 첨병을 서겠다고 하였다. 내가 첨병을 선다. 모두들 내 뒤를 따르라” 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가, 맨 앞장서서 638고지를 숨을 죽여 가며 기어 올라가기 시작 했다. 바로, 이때였다.
갑자기 638고지 상공에 미군 무장헬기 두 대가 나타나더니, 헬기는 머리를 지상으로 내려 숙였다. 그러면서 헬기는, 로켓포와 M-60기관총으로 집중 포격과 사격을 하였다. 또 헬기는 적들을 향해, 포탄과 총알을 무자비하게 쏟아 붓고 있었다. 그리고 좌측 위, 9부 능선에서는 “꽝!~꽝!~”하는 M-79유탄발사기 소리와 더불어 “탕!” “탕!” “드르륵!~” “텅! 텅!~”하는 M-16자동소총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임 동춘 중위는 좌측에 있는 수색중대가 적들과 교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한참 후, 무장헬기는 미 공군 제7전술기지로 돌아갔다. 638고지 상공에서 헬기머리를 곤두박질치며 로켓포와 M-60기관총으로 집중 포격과 사격을 하던 미군 무장헬기 두 대도 다 돌아갔다. 그리고 좌측 위, 9부 능선에서는 “꽝!~꽝!~”하는 M-79유탄발사기 소리와 “탕!” “탕!” “드르륵!~” “텅! 텅!~”하는 M-16자동소총, 총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군은 두더지 전술작전으로 전환하여 638고지를 공격 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적 2명을 사살하고 638고지 9부 능선까지 점령하였다. 이제 모든 상황이 끝난 것 같았다.
“어찌 된 일인지? 그렇게 치열했던 전투는 언제 그래 듯이, 세상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바로, 이때였다. 바로 옆 좌측에 있는, 수색중대 그들이 두더지 전술작전으로 전환한 638고지 공격 작전이 끝난 다는 것을 감지한, 제3소대장 임 동춘 중위 그는, 특공대들에게 638고지 공격작전을 독려 했다. 그가 이끄는 제2중대 3소대 특공대원들은 638고지 9부 능선 적들의 제1선의 참호가 있는 수류탄 투척거리까지 진입하였다. 임 동춘 중위는 수류탄 두 개를 탄 입대에서 떼어내었다. 그는 엎드린 자세에서 침착하게 1, 2번 수류탄 안전핀을 제거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온 힘을 다 해 적들의 참호 속으로 연거푸 세열 수류탄을 던져 넣었다.
바로, 이 순간이었다. “쩌~정!~과-꽝!” 하는 소리와 함께, 적진의 제1선에 있던 참호 속으로 두 개의 수류탄이 명중되었다. 시커먼 연기와 흙먼지가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며 참호는 완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적들은 다 도망치고, 참호는 텅 비어 있었다.’ 조금 전, 적들은 미군 무장헬기의 로켓포와 M-60기관총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리고 지상에서는 수색중대 첨병과 M-79유탄발사기 사수가 638고지 9부 능선에 참호를 구축하였다. 그들은 그 곳에다 전진기지를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적들은 공중과 지상에서 두더지 전술작전으로 공격을 해 올라오자, 견디다 못한 적들은 이미 전세가 불리한 것을 판단하고 제1선 참호에서, 거미줄 같이 구축해 놓은 교통호를 따라, 제2선 벙커가 있는 곳으로 도망치고 말았던 것이다.
“참호 속에 있던 적들이 후퇴하고 없다는 것을 알고 난 그들은 사기가 충만하였다.”
이어 용기를 얻은 임 동춘 중위를 비롯한 특공대 8명은 638고지 정상 가까이까지 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바위틈 속을 탐색하고 샅샅이 수색을 하 기 시작했다. 제3소대장 임 동춘 중위는 선봉에 서서 혼자서 제일 먼저 적진을 향해 전진해 나아가고 있었다.
특공대원들은 소대장 임 동춘 중위에게 너무 앞으로 나가면 위험하다고 만류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제발! 선봉에 서지 말고 후미에 있으라.”고 말렸다. 하지만 그는 부하들이 위험하다고 만류하고 있는 것도 아량 곳 하지 않고 계속 전진해 올라가고 있었다.
월맹군 저격수들은 A K소총에 조준경을 부착하였다. 그들은 특별히 한국군 장교들만 노리고 있었다. 때문에, 다른 소속 한국군 장교들은 계급장은 물론, 어깨위에 붙어있는 지휘관 견장도 다 떼 내어 버렸다. 심지어는 무전병까지 옆에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려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임 동춘 중위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특공대장 임 동춘 중위는 몹시 흥분하였다. 그는 한국군 장교로서 제일 먼저 638고지 정상을 밟는다는 자부심 때문이었다. 그리고 누구든 638고지 정상에 제일 먼저 올라가는 사람에게 태극무공 훈장이 보장되어 있다는 정 득만 맹호 사단장의 명령에, 그는 더욱 더 고무되어 있었다.
때문에 그는, 계속 앞으로 전진 해 올라가고 있었다. 그를 뒤따르던 특공대들의 마음은 더욱 더 불안하고 초조하였다. 또 그가 큰 위험에 빠질 것만 같았다. 때문에 그들은 소대장 그에게 위험하다고 소리를 질렀다. 소대장님 너무 위험합니다. 소대장님 빨리 돌아오십시오. 특공대원들은 소대장이 위협하다고 빨리 돌아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막강한 아군포를 유도하여 적들을 포살하고 일초라도 빨리 “이 638고지를 탈환해야 되겠다는 일념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 지루한 앙케 전투의 승리가 곧바로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 그는, 바위틈 속에서 적들의 움직임과 벙커와 참호 위치를 관측하고 있었다. 또 그는, 638고지 뒤쪽, 9부 능선에 구축되어 있는 적들의 벙커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제3소대장 임 동춘 중위 그는, 제3소대장에 부임해오기 전까지는 화기소대장이었다. 때문에 그는, 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였다. 그는 바위틈 속에서 바위 너 어로 고개만 조금 내밀어 적들의 벙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로, 이순간이였다. “딱!~콩!” 하는, 날카로운 A K-47총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그는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 졌다. 그는 월맹군 저격수의 총에 이마를 맞고 말았다. 그는 철모 바로 밑, 이마에 총을 맞고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그 순간 아까운 한국군 장교 임 동춘 중위는, 월맹군 저격수가 노리고 있던 총 한 방에 그 자리에서 그만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임 동춘 중위 그를 따르던 특공대원들을 망연자실 하였다. 때문에 특공대원 그 들은, 고개를 숙이고 임 동춘 중위 곁으로 급히 다가갔다. 특공대원 그들은, 흰 골수가 쏟아져 나와, 피 범벅이 된 그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하지만, 어찌하랴! 우리가 존경하고 귀히 여기던 한국군 장교 임 동춘 중위는 꽃다운 젊은 청춘을 피어보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가고 말았다.
제1연대 8중대장 김 용강 대위에 이어, 기갑연대 제2중대 3소대장 임 동춘 중위마저 월맹군 저격수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맹호 기갑연대 제2중대 3소대장 임 동춘 중위는 진실한 크리스천이었다. 그는 “이앙케 작전에 출동하기 직전에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또 그는, 제2중대 전술기지에서 출동 직전 헬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도, 승리를 위해, 부하들의 안전을 위해, 하나님에게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진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스포츠를 무척 좋아하였다. 특별히 신장이 커서 배구를 잘 했다. 평소 인품이 유순하고 인정이 많았다. 또 그는, 소대원들로부터 존경받는 아주 모범적인 소대장이었다.
- 계속 -
임 동춘 중위에게 ‘태극무공훈장’이 추서되었다 (114)
비록, 장렬히 전사한 임 동춘 중위와 소속은 달랐다. 하지만, 곁에서 같이 전투를 하던 수색 중대원들도 눈앞에서 적들의 저격수 총에 꽃다운 젊은 청춘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장렬히 전사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임 동춘 중위 그에게 숙연해 지며 눈시울을 적시었다. 그리고 인류평화를 위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또다시 아까운 한국군장교가 이앙케 전선에서, 적들의 저격수에 의해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함께 전투를 하고 있는 아군들은 분노하였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수색 중대원들의 마음은 한없이 씁쓸하고 착잡하였다.
1972년 4월22일 오후 2시경, 임 동춘 중위 그는, 638고지 정상 큰 바위 틈 속에서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월맹군 저격수 그는, 총 한 발로 임 중위 그의 이마에 정확히 명중시켰다. 그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가격하였다. 그 들 저격수의 사격 솜씨야말로 혀를 내두지 않을 수 없었다. 특수 훈련을 받은 1등 사수가 아니고서야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확한 조준장치에 의한 격발이 아니고서야 그 먼 거리에서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아군들은, 적들의 저격수의 정확한 사격술이 몸서리가 처지는 일이었다.”
월맹군 특공대 저격수들은 조준경을 부착한 A K-47자동소총으로 특별히 한국군 장교들만 목표물 을 삼았다. 한국군 장교들만 노린다는 정보에 다른 소속 장교들은 계급장과 지휘관 견장까지 다 떼어버렸다. 때문에 한국군장교 그들은 공포와 겁에 질려 앞장서는 일이 없었다. 그러면서 그 들은, 뒤에서 비굴하게 명령만 내렸다.
하지만, 임 동춘 중위만은 대한민국 국군 장교답게 한 점 부끄럼이 없었다. 그는 결코 비굴하지도 않았다. 또 그는, 용감한 군인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단 일초 만에 생사가 갈리는 치열하고 처절한 이앙케 전쟁터에서 특공대 선봉에 섰다.
제3소대장 임 동춘 중위 그는, “앙케 전투에 참전한 한국군 장교로서 638고지 정상을 최초로 밟았다.” 때문에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일 계급 특진을 하였다. 따라서 앙케 전투에 두개 밖에 인정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최고훈장 ‘태극무공훈장’이 추서되었다.
“특공대 선봉에 섰던 임 동춘 중위가 안타깝게도 장렬히 전사하였다!” 638고지 정상에 제일 먼저 올라갔던 제2중대 3소대 특공대 7명은 구심점을 잃어 버렸다. 때문에, 그 들은 앙케 전투 승리가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한데도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철수 할 수밖에 없었다. 강력한 리더 여 던, 임 동춘 소대장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그 들은 앙케 전투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안타깝게도 철수하고 말았다.
때문에 특공대 그들은, 638고지 6부 능선에 머물고 있었던 제2중대 3소대원들과 함께, 638고지 하단부에 머물고 있는 제2중대 본대가 있는 곳까지 물러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따 콩!”하는 월맹군들의 A K-47총소리만 들어도 노 이 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온 몸에 소름이 오싹 끼쳤다.
여자의 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던데 ……” 그 죄 값을 받아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영석 상병 그는 노심초사 하였다. 때문에 그는, 그 죄의식에 불안과 공포에 질려있었다. 또 그는 온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때문에 참호 속에서 첨병인 권 병장과 함께 있던 이영석 상병은 점심 먹으러 밑으로 내려갔다.
첨병인 권 병장 그는, 혼자서 앞을 주시하였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또 그는, ‘어느 코스로 전진해 들어가야 덜 위험하고 안전할 것인지?’ 또, ‘어떻게 해야 이번에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그는 온갖 고뇌에 찬 방법과 궁리를 다 짜 내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첨병인 그는, 가만히 돌이켜보니, 638고지 1차 공격 할 때도, 특공대로 먼저 올라와서 638고지 주변에 있는 적들의 벙커 위치와 지형지물을 잘 파악해 놓았다. 때문에 그는, 적들의 참호와 벙커 정면을 피할 수 있었다. 또 그는, 638고지 8부 능선을 따라 들어가면서 공격작전을 펼쳤던 결과였다. 때문에 그는, 이렇게 요행스럽게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였다.
지금 그는, 비록! 홀로 되어 무척 외롭다. 또, 한없이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그리고 두렵고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행운의 찬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좋은 뜻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자신에게 행운이 올 것이라고, 좋은 뜻으로 위로를 하였다. 또 그는 분대장이 던져준 마대 속에 있는 전투식량(C-레이선)을 꺼내서 한 점 남김없이 다 먹어 치워 버렸다.
그리고 그는, 언제 적의 흉탄에 맞아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널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또 그는 이까짓 음식 남겨두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하는, 비참한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야말로 이 순간은 아무한테도 간섭받지 않는 그 홀로만의 시간이었다. 이렇게 잠시 동안이나마 생각에 잠겨 망중한에 젖어 있었다. 그는 이런저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그는 정신을 가다듬어 보았다.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어둠이 서서히 638고지 전선에 내리깔리고 있었다. 저 밑에 있는 중대원들이 어둠속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첨병인 그의 짐작으로, ‘이제 638고지 공격이 시작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첨병인 권 병장 그가 있는 638고지 9부 능선 참호까지는 안전지대가 확보되어 있었다. 때문에 수색중대원들이 이곳까지는 안전하게 올라 올 수가 있을 것이다.
잠시 후, 그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 왔다. 밑에서 웅성거리던 수색중대원들이 무리를 지어 기어 올라오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6. 25 전쟁 때, 중공군이 사용했던 인해전술을 연상케 했다. 권 병장 그가 있는 곳에서 약 10~20m 정도만 더 올라가면 638고지 정상이다. 그리고 그 너머 9부 능선에는 천혜의 요새와 같은 적들의 벙커 두 개가 있다. 적들의 벙커에서 첨병인 그가 있는 거리와는 약 40-50m 정도밖에 되지 않은 거리였다.
첨병인 그는, 낮에 먼저 올라와서 참호를 구축하고 마대에다 흙을 담아서 참호 앞에다 마대를 높이 쌓아 놓았다. 때문에 그는, 참호 바깥에 있는 다른 전우들보다 그가 있는 참호 속은 훨씬 안전한 곳이었다. 첨병인 그가 있는 참호 속은 안전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는 참 묘한 것이었다.” 아무리 위험한 곳이라도 다 함께 뭉쳐있으면 마음으로나마 안심과 위안이 되었다. 반면에, 아무리 안전한곳이라 할지라도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무서웠다.
그들은 밤에는 소총사격은 대체로 자제하는 편이다. 총구의 불빛에 자기 위치가 적에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수 명이 아닌, 수십 명이 무리를 지어서 밀고 쳐들어 올라온 수색 중대원들은 권 병장이 구축한 참호 양 쪽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은, 일렬 전술횡대로 높은 포복자세로 엎드려서 적들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하고 있었다.
앙케 패스 638고지 9부 능선에는 수류탄 터지는 폭음소리, 아우성소리, 신음소리와 비명소리가 한데 뒤섞여 캄캄한 어둠속에서 시끄럽게 들려왔다.
- 계속 -
갑자기 박 병장이 무서워 졌다 (115)
아군과 적들의 아우성 소리가 뒤섞여서, 마치!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정말! “처참하고 억울하게 죽은 전우가 있었다.” 같은 소속, 분대원인 박 병장의 실수였다. 그 광경을 목격한 목격자는 권 병장 혼자뿐인 것 같았다.
638고지 1차 공격할 때, 638고지 5부 능선 큰 바위 밑에서 수치심과 부끄럼도 없이 머리를 땅에 쳐 박고 원산폭격을 하고 있던 박 희 웅 병장이 적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하였다. 그는 실수로 그만 그 세열수류탄을 바로 앞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때문에, 그 세열수류탄은 폭격으로 인해 참호처럼 생긴 구덩이 속으로 굴러 들어갔다. 그 세열 수류탄이 구덩이 속에서 그만 폭발하고 말았다. 그 구덩이 속에서 은폐하고 있던 서울출신 천 순진 병장이 그만 그 자리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그는 그 구덩이 속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 구덩이 속에 있던 그가 이렇게 처참하게 전사 할 줄은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때문에 천 병장 그는, 이처럼 아군의 의해, 구덩이 속에서 억울하게 전사하고 만 것이었다.”
이처럼 처참하고 억울하게 전사한 천 병장도 권 병장처럼 참호 앞에다 마대만 쌓아 놓았더라면, 박 병장이 적을 향해 세열수류탄을 투척하다 실수하여 떨어뜨렸다 하더라도, 그 세열수류탄은 그가 있었던 구덩이 속으로는 굴러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만 했더라면 그 구덩이 속에 있던 천 병장도 무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세열수류탄이 마대에 걸려 마대 앞에서 폭발했더라면 오히려 박 병장이 전사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권 병장 그는, 적들과 치열한 전투중이라 구덩이에 가 볼 여유도 없었다. 또 그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구덩이 속에 가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권 병장 그는, 솔직히 말해, 전투 중이란 것은 핑계에 불과 했다.
아무리 총망 간에 벌어진 안전사고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너무나 끔찍하였다. 또 그는,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 때문에 그는, 구덩이에 가 볼 용기와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마침! 그때, 사고 지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점박이 상병이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천 병장 그는, 내장이 몽땅 배 바깥으로 쏟아져 나와 있었다고 하였다. 그런데도 그는, 그 때까지 죽지 않고 목숨은 붙어 있었다고 했다.
피 범벅이 된 그는, 굼틀거리면서 꺼져가는 마지막 생명선을 붙잡고 겨우! 기어 들어가는 모기만 한 목소리로 이렇게 울 부 짖어 다고 하였다.
“엄마!”
“엄마!”
“엄마!”
마지막 단말마의 비명과도 같이 아주 애절하게 세 번을 엄마를 불렀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는, 이 세상을 하직하였다. 또 그는, 꽃다운 젊은 청춘을 피어보지도 못하고 처참하게 죽어갔다고 했다. <천 병장 그는, 1972년 4월 22일 초저녁에 앙케 패스 638고지 9부 능선에서 엄마를 세 번을 불렀다. 그러면서 그는, 아주 처참하게 전사 하였다. 하지만, 동작동 현 충원 국립묘지 그의 묘비에는 1972년 4월 23일로, 그의 전사기록 날짜가 잘못 기록 되어 있다.>
“천 병장 그의 곁에서 마지막 임종을 지켜본 점박이 전우가 울먹이면서 들려주는 말이었다.”
점박이 전우도 천 병장이 적의 ‘방망이수류탄’에 전사했는지? 아니면 아군 세열수류탄에 의해 전사했는지? 그는 잘 모르고 있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두운 밤이었다. 워낙 총망중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때문에, 옆에서 임종을 지켜본 떠버리 점박이 상병조차 박 병장의 실수로 아군 세열수류탄에 천 병장이 전사했다는 상황을 정확하게 잘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만일, 이 같은 사실을 떠버리 점박이가 정확히 알았더라면, 벌써 그는, 이 사실을 동네방네 다, 떠 벌려 을 것이다. 때문에 실수한 박 병장은 난처한 입장에 처해 져 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여러 전우들의 차가운 냉대 속에 입장이 매우 곤란하게 되었을 것이 분명하였다.
법은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죄목으로 군법회의에 회부되지 않아 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박 병장 그는, 징역형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박 병장 그도 헤어날 수 없는 공포에 떨고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전쟁터라 하지만, 너무나 끔찍한 비극이었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목격자는 권 병장 혼자뿐인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과 갈등!” 수수께끼 같은 풀 수없는 인간적 고뇌와 갈등 속에 실수한 박 병장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만일, 권 병장 자신이 실수한 박 병장 입장이었으면 어떻게 하였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때문에 그는, 박 병장이 갑자기 무서워졌다. 또 그는,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분대장한테 보고를 해야 할지?’ ‘보고를 하지 말아야 할지?’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이었다. 그리고 그는, 인간적 고뇌와 갈등에 빠졌다. 때문에 그는, ‘보고를 하지 않고 사고를 덮어둔다면 유일한 목격자인 그로서는 범인 은닉죄를 저지르는 셈인데 ……’
그렇다고 가만히 모른 척하고 있자니, 박 병장 그가 유일한 목격자인 권 병장 그의 입막음을 하 기 위해, 혹시나 해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권 병장 그는,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니 무서운 공포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때문에 그는, 분대장한테 보고를 해 버릴까 하는 고민과, 아니면! 박 병장 그에게 비밀을 지켜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의 말이라도 해 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덮어 두자니, 죽은 천 병장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또, 양심의 가책도 느껴졌다. 정말!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때문에 그는 인간적 고뇌와 갈등에 시달렸다. 그리고 그는, 이런 복잡한 심정으로 시간만 흘려보냈다.
지금! 이곳은 치열하고 처절한 아비규환과 같은 전쟁터이다. 1972년 4월 22일 캄캄한 초저녁이다. "텅! 텅! 드르륵"~"텅! 텅! 드르륵"! 텅! 텅! "따 콩!"따 콩“ M-16소총과 A K-47총알이 한꺼번에 빗발치고 있다. 그리고 "쩌렁!~꽝! 꽝"~펑! 펑“ 아군 세열수류탄과 M-79유탄발사기와 적의 방망이수류탄이 여기저기서 불을 뿜으면서 폭발하고 있다.
여기, 앙케 패스 638고지 9부 능선, 전선에서는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고! 나 죽네! 사람 살려~” “엄마~나 좀 살려 줘!" 부상을 당한 전우들의 피맺힌 절규와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마치! 그들의 비명소리가 가슴속을 후벼 파는 것처럼 아프게 들려오고 있다. 또, 적들의 비명소리도 여기저기, 사방에서 들려오고 있다.
그리고 무슨 말인지 조차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월남 말도 들여오고 있다. 적들의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소리와 비명소리도 뒤섞여서 함께 들려오고 있다. 주 월 한국군 그들은 신음소리와 비명소리만 듣고도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가 있었다.
“전쟁터에서 죽으면 무조건 전사로 처리된다!”
- 계속 -
그가 앙심을 품고 있지는 않는지? (116)
안전사고든, 옆 전우의 실수에 의한 것이든, 모두가 전사로 처리한다. 그것이 고의로 저질러졌든, 실수로 저질러졌든 간에 다 함께 전사로 처리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어떻게 전사했는지? 적군 총에 맞아 전사했는지? 아니면! 아군 총에 의해 전사했는지? 경위를 따질 겨를도 없는 전쟁터이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을 조사나 수사하는 일은, 전쟁터에서는 절대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는 천 병장처럼 이렇게 억울하게 죽은 장병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그리고 전쟁터에서는 인간이 죽고 사는 일은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또, 생명에 대한 경외심도 이때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 병장 그는. 그 사건 이후부터는 공격작전을 할 때, 박 병장 옆에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 또 그를, 멀리 피하고 싶었다. 때문에 그는, 항상 그와 멀리 떨어져 있었다. 또 그는, 신경을 곤두세우며, 그를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권 병장 그는, 너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괜히 그는, 혼자서만 쓸데없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는 것인지? 그리고 그는, 혼자서만 이렇게 전전긍긍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고 박 병장 속을 들여다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참으로 난처하고 난감한 일이었다. 그는 이 으스스하고 불안한 이곳 전쟁터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때문에 그는, 일 초가 하루맞잡이로, 시간 가는 것이 이렇게도 더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그는, 지금에야 새삼스럽게 난생 처음 느껴보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앙케 패스 638고지 1차 공격할 때, 큰 바위 밑에서 머리를 땅에 처박고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들고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공포에 떨고 있었던 박 병장 그를, “원 위치!” “원 위치!” 하고, “빨리 바로 앉지 못해!” “개새끼!, 소 새끼!, 고문관 새끼!” 하며, 그에게 마구 욕지거리를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또 그의 엉덩이를 손으로 밀어 버렸던 것도 마음에 걸렸다. 때문에 박 병장 그는, 그 사건을 지금까지 잊지 않고 앙심을 품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권 병장 그는, 노 이 로제에 걸릴 것만 같은 참담한 심정이었다. ‘아!~아! 이제 박 병장 그가, 너무나 무섭고 겁이 난다.’ 그리고 그는, 온갖 상념으로 머리가 빠개져나갈 것만 같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문득! 그는, 고 강재구 소령 생각이 떠올랐다. 권 병장 그는, 당시 강재구 대위가 직접 지휘하는 제10중대 훈련장에서 수류탄을 투척하다가 실수한 그 전우는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그 것이 궁금하였다.’ 또, 알고 싶었다. 그리고 박 병장 그도, 그와 같이 처리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천 순진 병장은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는 젊고 유능하여 장래가 촉망되는 명석한 두뇌를 가진 아까운 청년이었다. 또 그는, 이역만리 월남전선 앙케 패스 638고지, 피의 능선에서 억울하게 전사하였다. “ 때문에 그는, 같은 전우의 예기치 않은 실수에 의해 희생되고 말았다!”
“이 같은 그의 희생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전투를 하다가, 고의가 아닌 이상, 그 책임을 박 병장 혼자에게 묻기는 너무 잔인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전우들의 흘린 피로 물든 앙케 패스 638고지 9부 능선, 어둠이 내리깔린 초저녁이다. 또, 피아간에 혈투를 벌리는 생지옥 같은 치열하고 처절한 전쟁터이다.
천 병장 그는, 떠버리 점박이 상병만이 지켜보는 구덩이 속에서 어머니를 세 번을 애타도록 부르면서 숨져갔다.
그러면서 그는, 혼자만이 쓸쓸히 꽃다운 젊은 나이에 저승길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에게 너무나 인간적으로 가혹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다만 그는, 수도 서울 동작동 현 충 원 국립묘지에 월남전 앙케 전투에서 전사했노라고 묘비하나만 달랑 남아있을 뿐이다.
지금은 그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한 인간의 대한 비극의 흔적에 불과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43년이란 긴 세월이 지난 지금도 동작동 현 충 원 국립묘지에 고이 잠들어 있는 아들의 묘비 앞, 돌 판에 애끊는 그의 어머니의 글이 아로 새겨져 있다.
한편!
맹호 기갑연대 수색중대는 미군 무장헬기 지원을 받았다. 638고지 9부 능선에 생겨 있었던 구덩이를 이용하여 참호를 구축하였다. 때문에 그 들은 두더지 전술작전으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들은 인해 전술작전으로 총공격 작전을 펼쳤다. 피아간에 죽고 죽이는 피비린내 나는 치열하고도 처절한 혈전을 벌였다. 또 그 들은, 638고지 정상을 향해 쳐들어 올라갔다. "쩌~정"! 꽝!~꽝"! M-79 유탄발사기와 세열수류탄을 투척하면서 약 10m 쯤 전진하다가도, “쩌~정!” 펑"!~펑!" 적들이 방망이수류탄과 B-40적 탄통으로 공격해오면, 아군인 수색중대 그들은 다시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가 수색중대 그들은 또다시 인해 전술작전으로 전진하였다!” “피아간에 일진일퇴의 치열하고 처절한 공방전으로 혈전을 거듭하였다!” 그것은 마치, 6 25전쟁 때 중공군이 사용했던 인해전술 작전을 방불케 하였다. 그 인해 전술작전이 이곳 월남 땅에서 주 월 한국군이 재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적 들이 난공불락과 같은 천해의 요새 속에서 방어 작전을 하고 있는 앙케 패스 638고지를 불사조처럼 용감하게 수십 차례 공격하였다. 또 그들은, 고지를 쟁취하기 위한 사투를 벌였다. 수색중대 그 들은 캄캄한 어둠 속을 뚫고 쉬지 않고 쳐들어 올라갔다.
하지만 그들은, 캄캄한 어둠 때문에 피아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638고지 이 전쟁터는 천지를 분간할 수 없는 컴컴한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수색중대 그 들은 제각각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뒤죽박죽이 되어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였다. 바로, 이때였다. 뒤쪽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뒤로 물러서지 말고 현 위치에서 신속히 참호 와 교통호를 구축하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권 병장 그는 참호 와 교통호를 구축하기 위해서 분대장과 분 대원들을 두리번두리번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 어둠속 바로 옆에서, 분대장과 분 대원 몇 명이 어른어른 보였다. 그들도 권 병장을 찾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분대장 김 종일 하사는 권 병장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는 다시 살아서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을 믿기지 않는 듯, 권 병장 너, “살아 있었구나!”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또다시 이렇게 권 병장에게 물었다.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고 하였다?” 그들은 저승의 문턱에서 헤매다 돌아온 영가처럼 멍청한 눈초리로 분대장을 맞는 권 병장의 눈시울이 안도의 울음으로 충혈 되어 있었다. 때문에 그는, 말문을 열지 못했다.
분대장도 무사하고 옆에 있는 분 대원들도 무사 했다. 그런데, 있어야 할 분 대원들이 몇 사람 밖에 보이지 않았다. 수색중대 제2소대 3분 대원들은 있는 힘을 다 해 참호와 교통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 계속 -
수많은 폭격으로 638고지가 1m 정도가 낮아졌다. (117)
그들은 포가 떨어져 생긴 큰 구덩이 두 개를 신속히 선정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야전삽으로 마대에다 흙을 퍼 담았다. 또 그들은, 참호와 교통호 앞에다 마대를 쌓았다. 그리고 그들은, 분대와 분대사이로 참호와 교통호를 개미굴처럼 연결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참호와 교통호 작업을 밤을 새워 가며 열심히 구축 하였다.”
예상외로 638고지 정상, 땅은 푹신푹신하였다. 때문에 교통호와 참호 구축작업이 순조로웠다. 638고지에는 미군의 항공폭격과 무장헬기폭격이 연일 계속되었다. 또, 주 월 한국군과 월남군이 수천 톤의 포탄을 쏟아 부었다. 때문에, 그 딱딱하던 땅이 푹신푹신하였다. 마치! 강가에 모래사장처럼 638고지 땅이 푹신푹신 하였다. 또, 638고지 정상의 땅은, 많이 부드러워 져 있었다.
“때문에 참호와 교통호 구축 작업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앙케 패스 638고지 정상부분은 거의 1미터 정도의 흙과 돌이 깎여 날아가 버렸다. 이앙케 전투로 말미암아 638고지가 약 1미터가 낮아지고 말았다. 때문에, 앙케 패스 638고지가 637고지로 낮아지게 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638고지가 아니라 637고지로 지명을 바꾸어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 당시 638고지를 공격했던 주 월 한국군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던 말들이었다.
아마, 적 월맹군들도 아군인 주 월 한국군들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지도상에도 ‘638고지’를 ‘637고지’로 표기해야 된다는 말들이 무성할 정도로, 전쟁의 흔적이 처참할 정도로 뚜렷했다. 수색중대 제2소대 3분 대원들은 참호와 교통호를 옆 분대까지 구축하였다. 그 작업을 하느라, 그들은 밤을 꼬박 새웠다.
1972년 4월23일, 동쪽 하늘에서는 새벽을 깨우는 먼동이 희미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밤하늘을 뒤덮었던 컴컴했던 어둠은 서서히 걷히고, 새벽동이 밝아 왔다. 앞을 바라보던 수색중대 제2소대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깜짝 놀랐다.
“그 음흉한 적들의 벙커가 약 20-30m 정도 앞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까지 적들의 모습은 얼씬도 하지 않았다. 아군들은 얼마나 전사하고 전상을 당했는지 제대로 파악도 되지 않았다. 참호와 교통호 구축작업이 거의 마무리되어 갈 때었다. 여명의 아침이 밝아왔다. 그런데도, 어제 밤에 보이지 않았던 분 대원 3명 중, 김 영진 병장 혼자만 무사히 돌아왔다. 그런데 박 병장처럼 겁이 많고 소심했던 맹 상병과 박 병장은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잠시 후,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 들여왔다. 권 병장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 저녁에 박 병장이 장렬히 전사 했다는 슬픈 소식이었다. 박 병장 그는, 어제 밤에 치렀던 그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에서 맹 상병과 박 병장이 638고지 정상 근처에서 같이 전투를 하였다.
그 들은, 전투를 하던 도중에 적의 방망이수류탄에 박 병장이 아주 처참하게 전사했다고 하였다. 그 장면을 목격한 맹 민 규 상병은 엄청난 큰 충격을 받았다. 때문에 그는, 그 엄청난 충격으로 정신적 공항에 빠졌다. 때문에 그는, 수색중대 제1소대 신 상병과 제2소대 임시 소대장처럼, 정신적 공황상태인 전쟁스트레스 증후군에 걸려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는 정신이 혼미하여 갑자기 사람이 달라져 버렸다!”
평소에는 그렇게 말이 없고 과묵하여 답답하리만큼 소심했던 맹 상병은 히죽히죽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분 대원들이 다 죽고 말았어!” 하였다. 또 그는, “우리 분대원은 모두 다 몰살당하고 말았어!” 라고 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이렇게 횡설수설 하였다.
“아니야! 우리 분 대원들 시신이 박 병장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다. 분 대원 모두들 나 혼자만 남겨놓고 모두들 다 도망친 모양이야!” 맹 상병 그는, 이마에서는 피가 낭자한 채로 소리를 지르다가도 금방 알아듣지 못할 혼잣말로 횡설수설하였다.
그리고 그는, 중대장도 미처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는 공포에 질려 울면서 638고지 밑으로 뛰어 내려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대장과 함께 올라오고 있던 중대장 전령으로부터 자초지종을 전해 듣고, 분대장 김 하사와 권 병장 두 사람은 638고지 정상 쪽으로 되돌아 나오면서 샅샅이 수색을 해 보았다.
그들은 전쟁 스트레스 중 후군에 걸려 미쳐서 헤 메고 있다는 맹 상병부터 먼저 찾아 나섰다. 그들은 중대장 전령이 일러 준대로 638고지 밑으로 내려 가 보았다. 그는 638고지 9부 능선, 권 병장이 처음 구축한 참호 속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맹 상병 그는 분대장과 권 병장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였다.
“때문에 그는, 계속 횡성수절하며 히죽 이죽 웃고만 있었다.”
맹 상병! 너와 같은 파월 더블 백 동기인 박 병장은 어디 있어 하고 분대장이 그에게 다 그 치 듯이 물었다. 아! 박 병장, 저위에 그냥 누워 있어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또다시 히죽 이죽 웃었다. 박 병장이 어디에 누워 있어 하고, 권 병장이 급하게 재차 그에게 떠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빨리 박 병장이 있는 곳으로 가 보자고 맹 상병 그에게 재촉하였다. 그때서야 그는 정신이 돌아 왔는지? 그는 눈물을 주 으 럭 흘리면서 박 병장이 어제 저녁에 전사 했다고 하였다.
분대장과 권 병장 그들은 맹 상병을 앞세우고 박 병장 시신이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638고지 정상 주변에는 아군과 적들의 시신이 수 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 속에서 박 병장이 처참하게 전사해 있었다. 장렬히 전사한 박 병장의 주검을 확인하고는, 그들은 숙연해 졌다. 또 그들은, 쏟아지는 뜨거운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권 병장 그는, 지난 638고지를 1차 공격 할 때, 박 병장 그가 부탁하던 말이 생각났다. “만일! 내가 잘못되어 전사하면 이 편지를 아내에게, 꼭 좀 전해 달라” 고 울면서 부탁하던 박 병장 말이 생각났다. 때문에 권 병장 그는, 박 병장의 정글 복 상의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그는 월남으로 출국 할 때, 부산 제3부두에서 아내에게서 받은 편지와 그의 아내와 아들과 딸, 가족사진을 고이 간직한 채, 숨을 거두었던 것이다.
박 병장 그는, 그렇게 생에 대한 애착으로 기어이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고 노래처럼 하였다. 그런 그가, 억울하여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편지 속에는 ‘아내의 노래’ 가사가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도 죽지 않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던 박 병장이 이렇게 애석하게도 전사하다니…….
권 병장 마음은 한 없이 슬프고 가슴이 아려왔다. 권 병장 그는 마음속으로 박 병장 그를 의심하고, 또 구박하고, 그리고 욕했던 것이 한 없이 미안하였다. 때문에 그는, 박 병장을 의심했던 것이,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가슴이 찢어질듯이 저리고 아파왔다.
박 병장 그는, 공포에 질려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또 그는, 고국에 처자식 때문에 죽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그렇게 헤어지는 순간까지 울부짖던 그 소리가 권 병장의 귓전에 아련히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모습이 환상처럼 클로즈업 되어 왔다.
- 계속 - (3548)
왜? 또, 첨병을 찾는 거야 (118)
박 병장! 잘 가게, 전쟁이 없는 저 세상으로 잘 가게, 이 편지는 너의 아내에게 잘 전해 주 게네, 권 병장 그는, 이렇게 독백을 하였다. 43여 년이 지난 지금도 동작동 현 충 원 국립묘지에 남편의 묘비 앞에 먼저 하늘나라로 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애절한 사연의 글이, 이렇게 말없이 그의 무덤을 지키고 있었다.
‘여보!
보고 싶구려, 그리운 당신이 보고 싶구려,
한 번 가면 다시 못 올 머나먼 저 세상 길을,
우리들만 남겨 놓고 당신 혼자만 가 버리면
우리 훈이, 진이와 양 숙이는 어찌 살라고’
‘물도 설고 낯도 설은 머나먼 이역만리 월남 전선에서
나라와 겨레 위해 피지 못한 젊은 청춘이 몸 바치니
자유의 십자군으로서 장엄하고 거룩하신 당신의 영령 앞에
삼가 머리 숙여 엄숙한 마음으로
영원한 양 숙 이 의 사랑을 드리옵니다.’
- 아내가 -
그들은 처참하게 전사한 박 병장의 시신을 확인만 하였다. 그의 시신을 그 자리에 그대로 방치해둔 채, 그대로 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수색중대 제2소대 3 분대 부 분대장인 최 지원 병장이 장렬히 전사하였다. 때문에, 권 병장은 분대장 김 종일 하사로부터 부분대장 직책을 부여받게 되었다.
권 병장과 김 하사는 참호와 교통호를 구축해 놓은 곳으로 돌아왔다. 천우신조로 살아남은 분 대원들과 함께 전투식량(C-레이선)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였다. 오늘도 아침 해는 동쪽 하늘에서 어김없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피아간에 죽고 죽이며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앙케 패스 638고지를 환히 밝혔다.
그들은 지난밤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를 벌인 638고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군 시신과 적들의 시체들이 어지럽게 사방에 널브러져있었다. 그들은 이 처참한 모습을 보는 순간이었다. 그 얼마나 격전이 벌어졌던가를 한 눈에 알 수가 있었다. 미군 항공폭격과 포사격으로 생긴 구덩이 속에는 미처 터지지 않은 세열수류탄이 닭 계란처럼 소복소복 쌓여 있었다.
그들은 세열 수류탄 제1안전핀, 제2안전핀이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투척하였다. 그들은 제1안전핀만 제거하고 다급한 나머지 제2안전핀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투척했다. 때문에, 그 세열 수류탄은 터지지 않고 불발에 그치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638고지 뒤쪽 9부 능선에는 아군이 구축한 벙커 두 개가 있었다. 그 벙커는 638고지를 경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아군은 경계를 나가지 않고 방치하는 바람에 그 벙커를 월맹군들에게 그만 점령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두 개의 벙커 중, 우측 위에 있는 벙커는 미군 항공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다. 그러나 좌측 아래에 있는 벙커는,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때문에 적들은, 그 벙커 속에서 최후의 방어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그 벙커 앞, 좌측 아래로부터 수색중대 제 2소대 제3분대, 중간에는 제2분대, 우측 위에는 제1분대가 참호를 구축하였다. 분대와 분대사이를 교통호로 연결하였다. 파손되지 않은 적 벙커와 거리는 중간에 위치해 있는 제2분대와 거리는 불과 20m정도이었고, 양쪽에 위치해 있는 제1, 3분대와 거리는 약 30m정도 거리를 두고 적과 아군이 서로 대치하게 되었던 것이다.
기갑연대 수색중대 제2소대 그들은, 앙케 패스 638고지를 거의 95%를 점령하는 전과를 올렸다. 그들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때였다. 바로, 이때였다. 중대본부에서 전달이 왔다. 분대장 김 하사와 첨병인 권 병장은 중대장 앞으로 집합하라는 전달이었다.
“첨병인 권 병장 그는 몹시 흥분 하였다.”
“씨 팔!” “왜?” “또, 첨병을 찾는 거야!!’ 하였다. 이제 그는, 첨병 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쫙 끼치고 겁이 덜컥 났다. 때문에 권 병장 그는, 첨병을 찾는다는 말에 기겁을 하였다. 그리고 또, 바라만 보아도 진저리쳐지는 저-어 앞에서 입을 쫙 벌리고 있는 적들의 벙커 앞으로 첨병부터 먼저 전진하라는 명령을 내리려고 찾는 거야!” “뭐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개 씨 팔!” 하며,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해 대며 투덜거렸다.
첨병인 권 병장 그는, 갑자기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고 있었다. 또 그는, 불안과 공포에 질려 있었다. 그리고 그는, 겁먹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첨병!” “첨병은, 어제 저녁에 전투를 하다가 장렬히 전사하고 없다고 보고하시오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대장 앞에 가지 않으려고 꽁무니를 빼며 이렇게 말했다.
분대장 그는, 첨병인 권 병장 그에게, 이렇게 조용히 타 일렀다. 아니야!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거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 권 병장 네가 제일 먼저 638고지 9부 능선으로 공격해 올라가서 참호를 구축하여 교두보를 마련하였다.” 또, 대공포판 등에 메고 적들과 교전을 한 끝에 승리를 거두어 638고지 95%를 점령할 수 있도록 단초를 제공한 일등공신이라고 격려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그 공로로 훈장을 상신해 줄려고 하는 모양이라고 그를 고두였다.”
분대장 김 종일 하사 그는, ‘떡줄 사람, 생각지도 않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는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얼른 중대장 앞으로 가자고 재촉했다. “나는 그까짓 훈장은 필요 없다!” “여기서 죽지 않고 살아 돌아가는 것이, 오직! 나의 소원이라고 하였다.” “이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나는 절대로 먼저 전진하지는 않을 거라고 하였다. 또 그는, 이제부터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은 다시는 하지 않을 거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구시렁거리면서 중대장 앞에 가는 걸 한사코 반대하며 버티었다.
그는 또 다시 명령불복종으로 남한산성가기는 죽어도 싫었다. 그렇다고 선뜻 나서자니 두렵고 무서웠다. 그렇게 꽁무니를 빼면서 망설이며 버티고 있다가 어쩔 수 없이, 도살장으로 소 끌려가듯, 그는 중대장 앞으로 불려갔다. 중대 본부와 제일 가까이에 있던 제주출신 제1분대장 송 세열 하사와 김해출신 제2분대장 최 천식 하사가 먼저 불려 와 있었다.
그들은 “맹호!” 하고 중대장에게 거수경례를 하였다. 또 그들은, 중대장에게 내키지 않는 인사를 하였다. 중대장 그는. “저기 앉아!”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지금, “무전기가 없으니까 제일 답답하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상부에 상황보고를 할 수 없어 더욱 더 답답하다면서 혼자서 독백 하듯,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그는, “제2소대 무전병은 어디 있어?” 하고 물었다. 어디 있는지, 잘 모른다고 제1분대장 송 하사가 대답했다.
“그럼, 여기에 올라와 있는 병력은 모두 얼마나 되나?”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제2분대장 최 하사에게 물었다. 하지만, 제2분대장 최 하사는 월남 신참으로서 약 2주간 교육과 훈련을 받던 중에 갑자기 앙케 전투에 투입되었던 관계로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봉한 채 아무 말이 없었다.
때문에 제2소대 3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중대장에게 이렇게 자초지종으로 보고를 하 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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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분대장의 돌출 행동 (119)
“지금 현재, 638고지 95%를 점령해 있는 병력은, 수색중대 제2소대입니다. 수색중대 제2소대 1분대, 작전병력 8명중 3명 전사하고 현재 인원 5명입니다. 제2소대 2분대, 작전병력 8명중 4명 전사하고 현재 인원 4명입니다. 제2소대 3분대, 작전병력 8명중 3명 전사하고 1명은 전쟁스트레스 증후군 걸려 후송 대기 중, 현재 인원 4명입니다. 그리고 중대장님과 전령 포함해서 전부 15명입니다.”
“이번에는 부산에서 조직의 최연소보스를 지낸 제3분대장 김 하사가 이렇게 보고를 했다.”
현 독점, 앙케 패스 638고지 약 95%를 점령하였다. 여기에 있는 병력 수는 중대장 자신과 전령을 제외한 수색중대 제2소대원 13명이라는 제2소대 3분대장 김 종일 하사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긴 한 숨을 토해내었다. 그는 걱정스럽게 이렇게 독백을 하였다.
그럼, “나머지 중대원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어디에 있든 모두들 무사해야 할 텐데 하였다. 그러면서 중대장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인해전술작전은 너무 무모한 작전이었다고 혼자 말로 중얼거렸다!’
수색중대 그들은, 그토록 무모한 인해전술작전을 구사하였다. 때문에 그는, 부하들의 피해와 희생이 너무 큰 것 같았다. 또 그는, 이런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려왔다. 그리고 그는, 수족과 같은 부하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슬픔에 망연자실 하였다.
불현 듯 그는, 공격목표인 638고지를 상부의 명령대로 중대 전원이 공격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큰 낭패를 겪었다. 또 그는,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에게 혼쭐이 나도록 문책과 지적을 당했다. 그리고 그는, 638고지 9부 능선 적진 속으로 첨병혼자에게만 공격명령을 하달하였다.
잠시 후, 첨병을 따라 올라간 M-79 유탄발사기 사수와 적들과 치열한 교전상황이 벌어졌다. 때문에, 첨병과 M-79 유탄발사기 사수가 개죽음 당할 것만 같았다. 그는 그때, 오금이 저리도록 불안하고 초조하였다. 그때 마음 조리던 기억이 새삼 뇌리에 떠올라다. 그 기억 때문에 그는, 심사가 편치 않았다.
“어제 첨병 임무를 띠고 제일 먼저 638고지 9부 능선으로 진격해 올라가서 참호를 구축하여, 대공포판 등에 메고 적들과 교전을 치러 승리를 거둠으로써 전진기지 발판의 단초를 마련하여, ‘피의능선, 죽음의 고지’라고 명명된 난공불락과 같은 638고지 약 95%를 점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그 병사가 권 준 병장이라 했나?” 하고 물었다.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모두다, 하사 계급장을 달고 있는 가운데, 권준 이라는 명찰에 유일하게 병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중대장 앞에 앉아 있던 권 병장이 또렷하게 대답하였다. 중대장 그는, “어제는 정말 수고 많았어!” 하고 그를 위로와 격려를 해 주었다. 이번 638고지 2차 공격작전에서 첨병과 첨병분대가 제일 큰 수훈을 세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첨병과 첨병분대에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638고지 탈환 작전에서 수색중대가 이 고지를 95%를 제일 먼저 점령하게 되었다. 때문에 그는, 우리 수색중대가 이앙케 전투의 승리에 주역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흡족해 하였다.
“이번 공격작전은 제1분대에게 맡겨 주십시오.”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입맛을 다시며 옆에 앉아 있던 제1분대장 송 세열 하사가 몹시 못마땅한 표정으로 호기를 부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중대장에게 건의하였다.
“적들이 또다시 반격해 올지 모릅니다!”
적들이 반격해 오기 전에, 저 벙커 속에 있는 2-3명의 적들을 M-79유탄발사기로 쏘아 사살해 버리자고 건의하였다. 또, 빨리 이 638고지를 탈환해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자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일 푼어치도 가치가 없는 공명심을 내세워 만용을 부렸다.
수색중대장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고뇌에 찬 표정으로 한참을 고심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이렇게 무겁게 입을 열었다. 중대장 자신도 제1분장 송 하사 못지않게 지금이라도 공격을 감행하여 빨리 승리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대원들의 피해와 희생이 너무 컸다!” 때문에, “더 이상 부하들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부하들의 피해와 희생 없이 승리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작전을 구상중이라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이런 강한 어조로 그를 만류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자신 만만하게 말했다. 이제 “우리의 승리는 시간문제라고 하였다!” 무전기가 없어서 당장 이 상황을 상부에 보고도 할 수 없고, 보급품과 장비 등 작전명령도 받을 수 없으니 답답할 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또다시 무모한 공격은 하지 말라고 송 하사를 설득 하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수색중대장의 그 같은 모습이 퍽 인간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화염방사기나 3.5인치 로켓포만 있으면 중대원 피해 한 사람 없이 간단히 승리할 수 있을 텐데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끝을 흐렸다. “송 하사 네가 공격을 한 번 시도해 보겠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더 이상의 희생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중대장 그는, 송 하사 그에게, 괜히 무책임한 소리 말라는 듯이 일침을 가하였다. 중대장의 입에서 그 소리가 떨어지자 말자, 송 하사 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미친 듯이 제3분대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는, 이영석 상병에게 M-79유탄발사기를 빼앗다시피 건네받아, 자신이 M-79유탄발사기를 직접 적들의 벙커에 사격을 하였다. 하지만, 그 유탄 발사기 탄환은 번번이 엉뚱한 곳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그의 서투른 유탄발사기 사격솜씨를 옆에서 멍하니 지켜보고 있던 M-79유탄발사기 사수 이영석 상병이 이렇게 말했다. 송 하사님! 제가 한번 사격을 해 보겠습니다. 이 영석 상병 그는 송 하사로부터 M-79유탄발사기를 다시 되돌려 받았다.
M-79유탄발사기 사수 그도, 정조준으로 적들의 벙커에 사격을 해 보았다. 하지만, 적들의 벙커 입구에 풀썩풀썩 먼지만 일으키며 떨어질 뿐이었다. 그는 약 15발정도 을 적들의 벙커를 향해 사격을 해 보았다. 그런데 모두가 허사였다. 적들의 벙커 속으로 한 발도 명중 되지는 않았다.
바로, 이때였다. M-79유탄발사기 사수 이 영석 상병이 이렇게 말했다. 이 유탄발사기는 직사포가 아니고 곡사포이기 때문에 벙커 속으로는 명중시킬 수 없다고 하였다. 그때서야 송 하사 그도 이 M-79유탄발사기로는 적들의 벙커 속으로 명중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그는, 이 작전이 무모한 짓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다.
“아무리 애를 써도 별무효과라는 것을 알게 된 송 하사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와 같이 적의 벙커에 수류탄 투척할 사람 나와라”고 하였다. 송 하사 그는, 큰 소리로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서로 멀뚱멀뚱 눈치를 살피며 따라 나서는 분대원이 한 명도 없었다. 분기탱천한 송 하사는 자신의 분대원인 부분대장 강 병장을 반강제적으로 끌어내어 같이 공격하자고 강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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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전멸되었단 말인가? (120)
때문에 강 병장 그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못 마땅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겨우! 송 하사를 따라 나섰다. 그는 마치!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 들어가듯이 따라나섰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수색중대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눔의 훈장 때문에 강 병장만 희생양이 될 것 같다고 이죽거렸다.
“송 하사 저 새끼는 훈장에 환장 병 걸린 놈 같다”고 모두들 비아냥거렸다.
수색중대 그들 모두다 전쟁노이로제에 걸려 있었다. 그들은 638고지 약 95%를 점령해서 방어 작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638고지 95%을 점령하고 있는 그들은 훈장보다는 부모형제와 처자식이 있는 그들의 조국, 대한민국 땅으로 살아 돌아가는 것이 소원이라고,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그런데, 철딱서니 없이 날뛰는 제1분대장 송 하사의 돌출행동에 모두들 못마땅해 했다.”
그러나 송 하사 그는, 공명심과 옹고집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바로, 눈앞에 앙케 전투의 승리가 어른거렸다. 또 그는, 수훈과 더불어 태극무공훈장도 어른거렸다. 그리고 그는, 첨병 분대인 제3분대가 638고지 95%를 점령한 수훈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전투에서는 고지를 최종적으로 탈환하는 자들이 승리로 인정 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송 하사 그는, 세차게 강 병장을 몰아 부치며 부추겼다.
그 둘은 적의 벙커를 향해 높은 포복자세로 약 2-3m쯤 앞으로 전진 하여 들어가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벙커 속에 있던 적 한명이 갑자기 벙커 바깥으로 고개를 내 밀었다. 그들은 송 하사와 강 병장이 높은 포복자세로 전진해 들어오는 것을 향해 A K-47자동소총으로, “따르르! 따 콩!” “따 콩!” 따르륵!”~연발로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수색 중대원들도 중대장의 사격명령도 없이 송 하사와 강 병장을 엄호하는 대응사격을 하였다. 월맹특공대 2-3명이 있는 벙커를 향해 M-16자동소총으로 ”드르륵!~텅! “~텅!”~ 하며 소대원들은 일제히 대응사격을 하였다.
“때문에 앙케 패스 638고지 정상에서 한 바탕 적과 교전이 벌어지게 되었다!”
갑작스런 총소리에 중대장이 사색이 되어 참호바깥으로 뛰어나왔다. 그는 즉시, 사격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그는, 적들이 있는 벙커 쪽으로 약 2-3m쯤 전진하고 있던 송 하사와 강 병장을 원위치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때문에 그들은,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참호와 교통호로 급히 철수하였다.”
화가 잔뜩 난 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1분대장 송 하사에게 호통을 쳤다. 또 그는, 더 이상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상부에서 지시가 있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라고 명하였다.
하지만, 송 하사 그는 막무가내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더 이상 나쁠 것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잘못 하다간 지금까지 우리 수색중대가 세운 전공이 허사가 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전투에서는 고지를 최종적으로 먼저 탈환 하는 부대가 승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다른 중대가 탈환하기 전에 우리 수색중대가 빨리 저 벙커를 공격하여 탈환해야 된다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중대장에게 항의를 하였다. 또 그는, 이렇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천방지축 설쳐댔다.
‘한편!’
1972년 4월23일 아침 해는 어김없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들은 앙케 패스 600고지 지역에 위치해 있는 기갑연대 제1중대 소도산 책임전술기지 상황실 벙커 속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을 비롯하여 638고지 지휘 책임을 맡은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과 각급 참모들은 638고지 탈환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638고지 탈환 했다는 소식은커녕!” 638고지 2차 공격명령을 하달 받은 기갑연대 수색중대, 기갑연대 제2중대, 제1연대 8중대, 3개 중대 모조리 무전교신이 투절되어 감감 무소식이었다.
마지막으로 기갑연대 수색중대 중대 망에 무전기 주파수를 맞추었다. “충무공!”(수색중대 무전 호출 명) “충무공!”나와라!” “충무공은 감 잡았으면 대답하라!” 상 황병 그는, 목이 터져라 계속 호출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무전기에서는 여전히 “쐐-에!” “쐐-에!~” 하는 소리만 반복 될 뿐이었다. 기갑연대 수색중대 그들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번 공격작전도 1차 공격작전처럼 실패로 끝났단 말인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상부에서는 이앙케 전투를 한시 바삐 종결 시키라는 명령이 빗발치고 있지 않는가? 기갑연대장 김 창열 대령을 비롯한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과 각급 참모들은 망연자실하였다. 무대책이 대책인양 아무런 손 쓸 생각을 잊은 채, 그들은 크게 낙담을 하고만 있었다.
‘그럼, 638고지를 공격하던 3개 중대 모두 다 전멸되었단 말인가?’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다른 중대는 몰라도 연대 직할중대인 최정예 수색중대 만큼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그리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혼자서 독백을 하였다. 그리고 수색중대 그들은 638고지 1차 공격 때도, 같이 공격하던 2개 중대는 엄청난 희생과 피해가 발생하였다. 또 그들 2개 중대는 중대 재편성이 성립되지 않았다.
때문에, 몇 명밖에 남지 않은 제3중대는 중대로 본부로 철수하였다.
반면에, 함께 공격에 가담했던 수색중대만 천우신조로 살아남았다. 그들은 희생자 한 사람 없었다. 또 그들은, 피해도 경미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지 않았던가? 기갑연대 직 활 중대인, 수색중대 직속상관인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수색중대에 실낱같은 희망과 기대를 걸고 마냥 기다리고만 있었다.
638고지 1차 공격에 이어, 이번 2차 공격에 까지 투입되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연대 수색중대와 제1연대 8중대는 몰라도, 이번 2차 공격작전에 처음 투입된 사기왕성한 제2중대는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제2중대 직속상관인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은 제2중대를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제1연대 8중대장 김 용강 대위의 반발이 몹시 마음에 걸렸다. 638고지를 함께 공격하다가 실패하여 엄청난 희생과 피해가 발생한 기갑연대 제3중대나 제1연대 8중대나 중대 재편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었다.
하지만, 제3중대는 제2중대로 즉시 교체시켜 주었다. 제1연대 8중대장 김 용강 대위 그는, 무슨 이유로 자신이 지휘하는 제1연대 8중대는 교체시켜 주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 그리고 또다시 638고지 재공격을 명하는지? 또 그는, 이 병력으로는 더 이상 공격이 불가능하다고 강력하게 반발하였다. 제1연대 8중대장 김 용강 대위의 강력하게 반발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그의 귓전에 맴돌고 있었다.
기갑연대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은 긴 한숨을 토해 내었다.
그러면서 그는, “상황 병을 불렀다.” 제1대대장 그는, 상 황병에게 “다시 한 번 더 호출해 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짜증스런 말투로 상 황 병 그에게 명령했다. 때문에 앙케 작전 상황 병은 몹시 당황하였다.
- 계속 -
왜? 연락이 되지 않는 거야 (121)
또 상 황병 그는,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의 이 같은 명령에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하였다. 그리고 상 황병 그는, 무전기 주파수를 먼저 제1연대 8중대 망에 연결하였다. 그는 제1연대 8중대를 호출을 시도해 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응답이 없었다. 그 다음으로 기갑연대 제2중대 망에 연결하였다. 상 황병 그는 기갑연대 제2중대를 호출해 보았다. 역시, 그들 무전기는 응답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기갑연대 수색중대 망에 연결하여 호출해 보았다. 하지만, 그들 역시 먹통이었다. 기갑 수색중대, 충무공뿐만 아니라, 함께 638고지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하달 받은 기갑연대 제2중대와 제1연대 8중대 그들 무전기들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바로, 이때였다. 갑자기 정적을 깨고 638고지 정상 쪽에서 “따 콩!~따 쿵!~” “탕!~탕!” “드르륵~” “텅! “텅!~” 하는 A K-47총소리와 M-16총소리가 콩 볶아대듯 요란하게 들여왔다. 총소리를 들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주간 보초근무자가 상황실에 무전으로 긴급 타전하였다. 그 주간 보초 근무자는 638고지 쪽에서 적과 아군이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상황실에 육하원칙대로 긴급 보고를 하였다.
“지금, 무엇이라 했나?” “적과 아군 간에 교전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나?”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면서 그는, 상황 병에게 다그치듯이 물었다. 상 황병은 “예!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 하였다.” “그럼!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교전상황이 벌어졌다고 하더냐고, 연대장 그는 상 황 병 그 에게 또 다시 다그치듯 물었다?”
“조금 전, 소도산 전술기지 내에서 638고지로 나가는 후문 쪽, 주간 보초 근무자한테서 무전교신을 통해 보고가 올라 왔습니다.” 638고지 정상 너머 연대 수색중대 공격루트 지점에서 적과 아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는 보고입니다.
“그럼! 우리가 우려했던 것처럼 수색중대는 전멸되지 않고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나?”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연대장 그는 몹시 흥분하였다. 또 그는, 실 낫 같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거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안도의 목소리로 긴 한숨을 내 쉬었다, 또 그는, 이렇게 걱정스럽게 말하였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자면, 지난번 제6중대가 적진 깊숙이 포위되어 고립된 것처럼 지금수색중대도 고립되어 있거나, 638고지 일부분을 점령했거나, 아니면, 어제 저녁에 638고지를 공격해 올라가다가 불행하게도 수색중대 무전병이 전사해 무전기를 분실하여 연락을 못하고 있다고 가정해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옆에서 숨을 죽이고 연대장 김 창열 대령 눈치만 살피고 있던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의 보고였다. 그는 오랫동안 격전의 장에서 겪은 사례를 추측하여 이렇게 보고를 하였다. 또 그는, 연대장을 안심시키려고 하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였다.
만일! “상황이 그런 거라면 빨리 지원 병력을 보내야 하지 않겠나 하였다.” 그리고 적진에 고립되어 있는 아군을 빨리 구출해야 할 것 아닌가?” 하였다. 하지만, “불행 중 천만다행으로 아군이 638고지를 일부분이라도 점령하고 있다면 지원 병력을 638고지 뒤쪽으로 보내 앞뒤 협공작전으로 638고지를 탈환해야 할 것이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하루 빨리 종결시켜야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또, “상부에서도 이 넌덜머리나는 전쟁을 하루 빨리 종결시키라는 독촉이 빗발치고 있지 않는가?”
연대장 그는, 지금 당장에, 지원 병력을 638고지에 보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때문에 기갑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제1대대에서 1개 중대를 차출하라고,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그리고 제2대대는 고립되었던 제6중대 구출작전으로 5중대와 6중대는 엄청난 희생과 피해에, 그들은 중대 본부로 철수시켰다. 또, 제7중대는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19번 도로 교량경계를 맡고 있다. 그리고 또, 제8중대는 이미 제3대대에 배속되어 있다.
“때문에 그는, 제2대대는 차출 할 중대가 없으므로 열외 시키라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2대대는 병력 차출은 열외하고, 제 3대대에서 1개 중대를 차출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그는 빨리 지원 병력을 638고지에 보내라고 제1대대장과 제3대대장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그들은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의 명령에 따라,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은 제1대대에서는 제4중대를 차출하였다. 그리고 제3대대에서는 제9중대를 차출하였다.
“그들은 제 4중대와 제 9중대를 638고지에 투입하겠다고 연대장에게 보고하였다.”
때문에 제3대대장 최 승 철 중령으로부터 638고지 투입명령을 하달 받은 제 9중대장은 1972년 4월23일 오후16:00시 경, 제1중대 소도산 책임전술기지에 도착하였다. 제3대대 9중대장 그는, 기갑연대장 김 창열 대령으로부터 638고지 전투에 대한 상황설명을 청취한 후, 구두작전명령을 수령하였다.
이때의 기갑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의 작전명령 요지는 이러하였다. 638고지에는 수색중대를 포함한 3개 중대가 공격이 저지된 상태에서 교착상태를 이루고 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으나 작전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내일까지 작전을 종결시키기 위한 최후의 시도로서 새로운 2개 중대를 투입한다. 또, 이 고지를 탈취코자 하는바, 제9중대는 ‘명일 03시에 집결지를 출발하여 적 배후를 공격’ (조공인 듯), 제4중대는 ‘06시에 적의 정면을 공격한다.’ 는 구두 명령을 수령하였다. 그리고 무전기를 통해 타전되어온 상부의 명령에 의하면, “누구든지 638고지에 먼저 올라가는 사람에게는 태극무공훈장이 약속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 후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제4중대와 제9중대가 추가 투입되었던 주된 이유는 고위층으로부터 조기에 작전을 종결하라는 독촉이 빗발치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책임전술기지에 보유하고 있었던 제4중대가 비교적 전투력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리고 19번 도로개통 작전을 통하여 전투경험이 축척되었고 또, 부분적 승리로 사기가 유지되고 있던 제9중대를 투입했다고 하였다.
“한편!”
어제 저녁에 인해 전술작전으로 638고지 약 95%를 점령하고 있는 수색중대 그들은 초조하고 불안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정오를 넘어, 오후 16시를 지나고 있었다. 시간이 자꾸만 흘러, 밤이 다가올수록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를 비롯하여 수색중대 그들의 심정은 점점 불안하고 초조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 주간에는 큰 문제가 없겠다. 하지만, 밤이 되어 적들이 다시 반격해 온다면 자신을 포함한 15명의 병력으로는 이 638고지를 방어하지 못할 것이라는 패배의식과 밤이 깊어질수록 아군이 훨씬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그들은, 온 몸에 식은땀이 났다. 또 그들은 소름이 쫙 끼쳤다. ‘밤이 되기 전에 이 638고지를 빨리 탈환하여야 한다!’ 하지만,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적들의 벙커를 공격하려면, 상부로부터 화염방사기나 3.5인치 로켓포를 지원받아야 한다.
- 계속 -
여기, 예비배터리가 하나 있습니다. (122)
화염방사기나 3.5인치 로켓포, 이 무기를 지원 받으려면 상부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 지금, 무전기가 없으니, 상부에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 정말 답답하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있다. 밤이 되면 적들이 다시 공격해 올지도 모른다. 어제 저녁에 인해전술 작전으로 이 638고지, 95%를 점령한 것도 다시 그들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 ‘죽음의 고지’ 로 명명된 이 638고지를 빨리 탈환해야 한다.
때문에 그들은, 이 넌덜머리나고,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하루 빨리 종결해야 한다. 그들은 이렇게 독백을 하였다. 또, 죽음의 고지로 명명된 이 638고지를 하루 빨리 탈환하여 우리들의 승리로 장식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저 벙커 속에 있는 적들도 겁에 질려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또, 그 들도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화염방사기 한 방만 쏴, 적들의 벙커 속을 불바다를 만들어 버리든지, 아니면! 직사화기인 3.5인치 로켓포로 초토화시켜버린다면, 이 전투는 지금, 당장 쉽게 끝날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리고 또, 이앙케 전투는 간단한 승리로 장식할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수색중대 그들은, 아군의 피해와 희생을 치르지 않고도 나머지 5%남은 638고지를 쉽게 탈환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골치를 썩이고 지루하기 그지없는 이 전투도 단번에 종료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상부에 연락을 취할 방도가 없으니, 그들은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때문에 수색중대장 그는, 또다시 분대장들과 첨병인 권 병장을 함께 집합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나머지 중대원들은 현 위치에서 경계를 철저히 하라는 명령을 하달하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는 혼자 판단을 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그는, 앞에 앉아 있는 분대장들을 둘러보았다. 중대장 그는,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하는 모습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아까, 돌출 행동으로 잔뜩 얼굴이 부어 있는 제1분대장 송 하사를 건너 뛰어 넘고, 또 월남 신참인 제2분대장 최 하사도 뛰어 넘어, 제3분대장 김 종일 하사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제3분대장 김 종일 하사를 바라보며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였다!”
바로, 이 순간이었다. 제3분대장 김 종일 하사 그의 뇌리에 번개처럼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적들이 82mm 박격포를 앞세워, 아군 뒤쪽에서, 그리고 저 앞 벙커에 있는 놈들과 함께 협공으로 공격해 온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그는, 갑자기 두려움과 무서운 공포가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위험한 이곳에 시간만 끌며 대책 없이 멍청히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좀 더 안전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로 분 대원들을 인솔하여 앙케 작전상황실로 직접 연락을 하러 떠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대장님! 이렇게 시간을 자꾸만 끌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제가 우리 분 대원 3명 모두 인솔하여 소도산 책임전술기지에 직접 다녀오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중대장에게 건의 하였다. “그럼 여기는 누가 맡아, 여기는 어떻게 방어를 한단 말인가?” 한동안 한 종석 대위는 눈을 지그시 감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포함해서 15명중 4명이 빠져나가버리면 월맹군이 공격을 해 왔을 경우 11명 병력으로 방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그렇다고 무작정 이렇게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찌 하면 좋을지?’ 수색중대장 그는,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참을 고뇌에 찬 고심을 거듭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비장한 각오로 이렇게 말했다.”
좋아!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다녀오도록 해라.”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작심한 듯,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는 출발을 서두르라고 재촉했다. 중대장 그는, 고뇌에 찬 어려운 결정으로 명령을 하달하였다.
수색중대장 그의 명령에 따라, 제3분 대원들은 김 영진 병장을 첨병에 세우고, 부 첨병에는 이영석 상병이, 중앙에는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맨 후미에는 권 준 병장이 일렬 전술종대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앙케 작전 상황실을 향해 출발 하였다.
그들은 운명은 하늘에 맡기는 심정으로, 무겁고도 착잡한 발걸음을 앙케 작전 상황실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겨 놓기 시작했다.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이끄는 제3분 대원들은 제1중대 소도산 책임전술기지를 우회하지 않고 직선거리로 가기 위해 638고지를 넘어서 제3중대와 제2중대 특공대가 공격했던 공격루트를 따라 638고지 9부 능선과 8부 능선 중간쯤 이르러 을 때였다.
온 사방,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방치된 아군과 적들의 시신에서 파리 떼와 구더기가 바글거리고 있었다. 그 처절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그들은 몸서리를 쳤다. 때문에 그들은, 이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죄 많은 인간들이 죽어서 온다는 바로 그 지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이곳에서는 시신 썩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좀처럼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 만큼 그곳은 역겨운 곳이었다.
개인화기와 개인군장들도 이곳저곳에 아무렇게나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그 가운데 무전기 한 대가 발견되었다. 분 대원 모두는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가지 않고도 앙케 작전 상황실에 연락을 취 할 수 있겠다는 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제3 분대 모두들 좋아 어쩔 줄 몰라 춤을 출 듯이 기뻐하였다.
군 입대 전, 통신강의록으로 독학을 통해 시골에서 유선방송 선로 수리공을 했던 김 영진 병장이 무전기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 무전기는 전원을 켜진 상태로 오래 방치되어 있었다. 때문에, 그 무전기는 배터리가 다 방전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므로 이 무전기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쇳덩어리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절망적인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잠시 동안의 한껏 기대에 부풀어 환호작약했던 분위기는 단번에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말았다. 몰려오는 절망감에 분 대원 모두 온 몸에 힘이 쏙 빠져나가는 것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분 대원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 바로, 이때였다. “분대장님! 여기 무전기 예비배터리가 하나 있습니다.” 하늘도 무심치 않았는지, 제3분 대원들이 실망스런 표정으로 돌아서는 순간, 김 영진 병장이 소리쳤다. 김 병장은 능숙한 솜씨로 무전기 배터리를 예비 배터리로 교체하여 무전기 전원을 켜고 무전기 키를 잡아보니, 무전기에서는 “쒜-에~”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기 시작하였다.
제3 분 대원 모두들 환호성을 질러 댔다. 그러면서 그들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앙케 작전상황실로 연락하러 가는 것을 중단하였다. 즉시, 그들은 그 무전기를 가지고 638고지 너머에 중대원들과 중대장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 들은 마음 졸이며 초조하게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대장에게 그 무전기를 갖다 주었다.
- 계속 -
연대장은 작전을 변경해야 되게 어 하였다 (123)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죽었던 부하들이 다시 살아나 온 것처럼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앙케 작전상황실과 무선교신을 하 기 시작했다.
“번개!” ( 기갑연대 무전호출 명)
“번개! 나와라 !”
“여기는 충무공! (기갑연대 수색중대 무전호출 명)이다.”
“번개는 감 잡았으면 응답하라!”
“오~바!”
“여기는 번개다!” “감 잡았다.” “오~바!”
“계속 송신하라!” “오~바!” 라는 앙케 전투 상황실에 상 황병의 흥분된 목소리가 그의 귓전에 카랑카랑하게 울려 퍼졌다. “여기는 638고지 정상 95%를 점령하고 있는 기갑연대 수색중대, 충무공이다!” “오~바!” 하였다.
그러면서 수색중대장 그는, 본관은 수색중대장이다. 연대장님을 빨리 좀 바꿔 달라고 하였다.
앙케 작전 상 황병 그는, 소스라치게 깜짝 놀랐다. 그렇게 호출을 해도 응답이 없던 연대 수색중대가 이제야 무전교신을 해 왔다. 때문에 그는, 어떨 결에 “알았다 오~바!”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급히 연대장에게 보고를 하였다. 연대장님! 연대 수색중대에서 638고지 95%를 점령하고 있다고 무전교신을 통해서 보고가 올라 왔습니다.
상 황병에게 이 같은 보고를 받은,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상황 병에게서 무전기 수화기를 빼앗다시피 건네받아 매우 흥분된 목소리로, “한 대위! 살아 있어 구려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왜 빨리 보고를 하지 않았나? 라고 하였다.” 기갑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를 아주 심하게 나무랐다.
“예! 무전기를 분실했기 때문에 보고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럼,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거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 종석 수색중대장에게 다그치듯이 따져 물었다.” 예, “여기는 수색중대 15명이 참호와 교통호를 구축하여 638고지 약 95%를 점령하였습니다. 벙커 속에 있는 적들과 약 20-30m정도의 거리를 두고 대치중에 있습니다.” 수색중대장 그는,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이 다그치듯 묻는 말에, 잔뜩 주눅이 들어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이렇게 보고를 하였다.
그리고 또, 두 개의 적 벙커 중 638고지 위쪽에 있는 벙커는 미군 항공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래쪽에 있는 벙커는 원상태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지금, “그 벙커 속에는 2-3명의 적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화염방사기나 3.5인치 로켓포만 있으면 적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저 벙커 속에다 방염방사기 불대포를 쏘든지, 3.5인치 로켓포 한 방만으로 상황은 간단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를 올렸다.
“알았다!” 밤을 이용하여 적들이 다시 반격해 올지 모르니까 방어를 철통같이 하라고 일렀다. 그러면서 그는, 수색중대장에게 이런 작전명령을 하달했다. 내일 06시까지 지원 병력을 보낼 테니, 그 지원 병력과 함께 638고지 앞뒤 협공작전으로 탈환하라고 추상같은 명령을 하달하였다.
“연대장 그는, 흡족한 표정으로 무전기 수화기를 상황 병에게 되돌려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 제3대대장 최 승 철 중령, 각급 참모들을 둘러보며 결의에 찬 굳은 표정으로 엄하게 명령을 하달하였다. “작전을 변경해야 되겠어!” “천만다행으로 수색중대가 638고지 약 95%를 점령하고 있다고 하니, 제4중대가 내일 새벽 06시에 적의 정면을 공격 한다 는 작전을, 638고지 뒤쪽에서 공격해 올라가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작전을 변경한다고 명령을 하달하였다.”
지금! 현제, “638고지 정면에서 적과 20-30m 거리를 두고 서로 대치하고 있는 수색중대는 정면에서 공격을 하고, 제4중대는 638고지 뒤쪽에서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기갑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이렇게 작전을 변경하라고 명령을 하달했다.
그리고 그는, 제9중대는 명일 03시에 집결지를 출발하여 적 배후를 공격하라”고 명령을 하달하였다.
어느덧 시간을 흘러, 1972년 4월 23일 초저녁이 되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 638고지 정상을 휘감고 있었다. 수색중대 그들은 퇴각한 월맹군들이 밤을 이용해 다시 반격해 올까 봐, 마음 졸이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불안하고 초조하였다.
“그들은 애간장이 다 녹아버릴 것 같은 심정이었다.”
달도 없고 별도 없는 캄캄한 전선의 밤이다. 이 시커먼 먹구름이 전선의 밤을 다 삼켜버린 것 같았다. 칠흑 같은 어둠만 장막을 치고 있는 전선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수색중대 그 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앞을 주시하였다.
위쪽에 위치한 중대장이 있는 곳에서는 가끔씩 들려오는 “쒜~쒜~”하는 무전기 키 잡는 소리가 고요한 전선의 밤의 정막을 깨트리고 있었다.
그들은 피비린내와 화약 냄새 속에서도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이름 모를 풀벌레 우는 소리에 잠시나마 그리운 고국의 향수에 젖어 들기도 했다. 내일이면, 처절하고 치열했던 이 지루한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때문에 그 들은, 불안하고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은 안정이 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4월11일 새벽에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세이 파(특공대) 작전으로 침투해 왔던 것처럼 여기에서도 세이 파(특공대)작전으로 침투해 올까봐, 전전 긍긍 하였다. 때문에 수색중대 그들은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잔뜩 긴장을 하였다.
그들은 약 20-30m전방에 있는 적의 벙커를 날카롭게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 모두들 단단히 각오를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2개월 전, 한국으로 철수준비 관계로 저 두 곳의 벙커에 경계를 하지 않고 방치하였다. 때문에, 천혜의 요새와 같은 이 638고지를 적들에게 무단으로 점령당하고 말았다. 그들은 그 때의 악몽이 떠올랐다. 전쟁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일은 한 번 저지른 실수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에도 또다시 이 638고지를 적들에게 빼앗기는 전철을 밟는다면, 이 전쟁은 영원히 역사의 오욕으로 기록되는 일이 되고 말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경계에 임하였다.”
그 들은 제 4중대가 적들의 벙커 뒤쪽에서 공격해 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모두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런데, 적들의 벙커 뒤쪽에서 공격해 온다던 제4중대는 새벽 05시가 지나가고 06시가 다 지나가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또다시 동쪽 하늘의 먹구름 속에서 여명이 걷히고 아침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한편!
이무표 중위가 이끄는 제4중대 특공대는 밤, 시간대에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를 출발하였다. 그들은 이곳 지리를 잘 아는 제1중대 소속 박 태 균 하사의 길 안내를 받았다. 그 들은 4월24일 06시 경에 638고지 뒤쪽 후사면 8부 능선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들, 제4중대 3소대 특공대원들 8명은 돌격 예상지점에 도착하여 불안하고 초조한 심정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돌격 예상지점에 도착하여 공격 시기를 포착하기 위해 적정을 살폈다. 또 그들은, 638고지 뒤쪽 주변 지형지물과 적정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고지정상에서 적병 2~ 3명이 후사면 쪽으로 도주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 계속 -
드디어 638고지를 탈환하다 (124)
제 4중대 특공대원들과 특공대장 이무표 중위는 이제 고지에는 적들이 다 도망치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감지하였다. 이에 힘을 얻은 이무표 중위는 지체하지 않고 공격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특공대장 그는, 특공대원 8명과 함께 적병들이 도망가고 아무도 없는 638고지에 있는 적들이 은신해 있었던 벙커를 향해 돌격을 감행하였다.
“특공대원 그들 8명은. 비호처럼 정상을 향하여 치달아 올라갔다.”
이무표 중위가 이끄는 특공대원 그들은, 수류탄 투척거리까지 접근하였다. 맨 앞에 있던 특공대원 한명이 적들의 벙커 뒤쪽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바로, 이때였다. 맨 앞에 있는 특공대원 그는, 도주하고 아무도 없는 적들의 벙커를 향해 수류탄을 투척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가 투척한 첫 발의 수류탄은 불발탄이었다. 그는 연이어 두 번째 수류탄을 적들이 은신해 있었던 벙커로 투척했다. 두 번째 투척한 수류탄이 적들의 벙커 속으로 명중 되었다. 적들이 은신해 있었던 벙커 속에서 세열수류탄이 폭발 하였다. “과~꽝!~” 하는 세열수류탄 폭발소리가 통쾌하게 들려왔다.
그는 적들의 벙커 속으로 연속적으로 2-3발의 세열수류탄을 투척하였다. 따라서 이 세열수류탄은 적들이 은신해 있었던 벙커 속으로 명중되었다. 연이어 “과~꽝!~과~광!~” 하는 세열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또다시 통쾌하게 들려 왔다. 이제 모든 상황은 끝난 것 같았다. 이때, 638고지 뒤쪽에 대기하고 있던 이무표 중위가 지휘하는 제4중대 특공대원들이 벙커 쪽으로 기어 올라오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적들의 벙커 정면에서 적 벙커와 약 20-30m정도 거리에 있던 기갑연대 수색 중대원들도 살판이나 난 듯이, “와!~아~” 하고,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참호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그 들은 적들이 은신해 있었던 벙커위에서 서로 조우하였다. 수색중대 그들은, 제4중대 특공대 전우들과 서로 얼싸안고 조우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그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리고 그들은 죽음의 고지로 명명 되었던 이 638고지를 이렇게 싱겁게 탈환하였다. 동시에 차단되었던 19번 도로도 개통 시켰다. 따라서 그 너덜머리 나고 지긋지긋한 앙케 전투가 아군의 승리로 장식하게 되었다.
“때문에 수색중대 그들은 앙케 전투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는 자부심에 무한한 긍지를 느꼈다.”
그들은 기쁨의 순간을 접고 냉정을 되찾았을 때였다. 그때 오는 뒷맛이 이상야릇했다. 그토록 애를 먹이고 속을 썩이던 638고지를 이렇게 탈환하였다. 이 고지 정상에 서기 까지 죽어간 전우들이 얼마이었던가? 또 그들의, 그 거룩한 죽음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또, 그동안 쏟아 부은 물량이 얼마이었던가?
“마지막 공격의 그 순간에 적들은 그 틈을 용하게도 피해 도망쳤다!”
결국, 제4중대 3소대 특공대 그들은 아무도 없는 텅 빈 벙커에 돌격을 감행한 셈이다. 그 넌덜머리나도록 애간장을 태웠던 놈들은 흔적도 없이 모두 도망치고 말았다. 그들은 마치! 쥐새끼처럼 도망치고 아무도 없었다.
그 들이 다 도망치고 없다는 것이 이렇게 확인하게 되자, 그들에게 조롱을 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허망하기 짝이 없었다. 몇 놈이라도 생포하여 그 악랄한 꼬락서니를 꼭 한 번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허탈감에 맥이 확 풀렸다.
‘빈대 몇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 꼴’ 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던 것이, 그 들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어차피 생과 사를 겨루는 전쟁이라는 속성으로 볼 때,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최소의 비용을 들인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치른 희생과 흘린 땀에 비하면 허망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그 순간까지도 월맹군들이 있었던 벙커 속에서는 수류탄의 메케한 화약 냄새와 함께 연기가 모락모락 피워 오르고 있었다.
“한편!”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앙케 전투를 하루빨리 종결시키라는 독촉이 빗발쳤다. 주 월 사령관 이 세 호 중장은 물론, 청와대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도 앙케 전투 상황을 이일 보고를 받으시고 아군의 피해와 희생에 크게 우려하였다.
이 전쟁을 하루빨리 종결시키라는 명령에, 맹호사단장 그는, 전전긍긍하였다. 맹호사단장 정 득만 소장은, 지난 밤, 한 잠도 못자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번 작전은 실패 없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그는, 앙케 패스 638고지를 탈환하여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할 텐데 하였다.
오직, 그는 ”그 일념 하나로 앙케 전투 승전보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새벽 06시 정각에 앙케 패스 638고지를 재공격한다는 보고를 기갑연대장 김 창열 대령으로부터 받았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06시가 다 지나가고, 07시도 다 지나가고 있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 왜, 아무 소식이 없는 거야?” “이번 작전도 실패한 것 아니야?”
그는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또 그는, 연신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앙케 전투의 승전보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상황 병 이 순구 병장이 오늘(4월24일)07시10분 경, 앙케 패스 638고지를 탈환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앙케 패스 638고지 현지에서 기갑연대 제4중대 3소대장 이무표 중위가 무전으로 타전하여 왔다고 보고를 하였다.
상 황병 그는, 급히 무전기 수화기를 사단장에게 건네주었다. 사단장 정 득만 소장은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는 얼굴이 벌개 지며 매우 고무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귀관이 오늘 아침에 앙케 패스 638고지를 탈환한 제4중대 특공대장 이무표 중위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정말! 귀관이 용감하고 장하구나!” “귀관이 638고지를 제일 먼저 올라가서 탈환했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귀관! 이무표 중위야말로 진정 앙케 의 영웅이야!” “그럼! 본관이 약속한대로, 638고지에 제일 먼저 올라간 귀관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상신하겠다.”
“앙케 의 영웅!” “이 무 표 중위!” “귀관의 용감하고 늠름한 모습을 빨리 보고 싶구나.” 맹호사단장 정 득만 소장의 이 한마디 언급이 기갑 제4중대 3소대장 이무표 중위를 갑자기 앙케 전투의 주역으로 급부상시켰다.
이른바, 이 무 표 중위는 ‘앙케 의 영웅’ 으로 등극시킨 결정적 계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맹호사단장 정 득만 소장은 만감이 교차되었다. 무려 15일 동안 단일전투로는 월남 전사에서 최대격전지인 앙케 전투를 오늘(4월24일) 07시10분경에 천혜의 요새와 같은 벙커 속에서 638고지 방어 작전을 펴고 있는 월맹군들을 일망타진하고 638고지를 전격 탈환하였다.
앙케 전투를 아군이 승리로 이끌었다고 이무표 중위로부터 보고를 받은 정 득만 소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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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통령 각하께 보고를 (125)
앙케 전투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상심해 있던 주 월 사령관 이 세 호 중장에게 이무표 중위가 이끄는 제4중대 특공대가 638고지를 탈환하여 앙케 전투는 주 월 한국군 맹호부대가 승리했다고 보고를 했다.
주 월 사령관 이 세 호 중장은 즉시, 고국에 있는 국방부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를 하였다. 국방부에서도 즉시, 청와대에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 월남 앙케 전투에서 월맹군들을 물리치고 주 월 한국군이 승리했다고 보고를 하였다.
한편!
1972년 4월 24일 07시 20분경이었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전선의 아침이 희미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수색중대 제3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적 벙커에 용감하게 세열 수류탄을 투척한 제4중대 소속 그 전우에게 물었다. 아니! “새벽 06시에 도착 한다더니,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물었다?” 적들의 벙커에 세열수류탄을 명중시킨 4중대 특공대원 그 전우는,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다.
1972년 4월 23일 (어제) 밤 11시 30분 경, 600고지에 위치해 있는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를 출발하였다. 그들은 제1중대 소속 박 태 균 하사의 길안내를 받았다. 때문에 그들은, 1972년 4월 24일 새벽 06시 경, 638고지 뒤쪽 8부 능선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적정을 살피며 대기하고 있었다고 하였다. 바로, 이때였다. 2-3명의 적병들이 638고지 뒤쪽 후사면 쪽으로 도주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약 한 시간정도 지연되었다고 했다.”
저 벙커 속에 있었던 적병 2-3명이, 약 한 시간 전에 이 638고지 뒤쪽 후사면 쪽으로 도주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수색중대 그들은 아 뿔 사 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공격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한 시간 전, 아니! 30분 전, 10분 전에만 공격 했더라면 무혈로 638고지를 탈환 했을 것이다. 때문에 수색중대 그들의 단독 승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수색중대 그들은, 적병이 도주하는 것을 목격하지 못한 것을 무척 아쉬워하였다.
똥줄 빠지게 도망치던 월맹군 그들은, 638고지 벙커 속에서 위협사격을 해 대던 바로 그 적병들이었다. 독 안에 든 쥐처럼 벙커 속에 갇혀 숨죽이고 있던 월맹군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이른 아침을 틈타 도망쳤던 모양이었다.
사실은, 1972년 4월22일 밤에 앙케 패스 638고지 9부 능선에서 수색중대가 인해전술 작전으로 638고지를 공격해 올라 왔을 때, 월맹군 그들은 더 이상 638고지를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앙케 패스 638고지를 철통같이 방어 하고 있던 월맹군 특공대 주력 본대는 다 후퇴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아군이 더 이상 추격해 올 수 없도록 하 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 들은, 월맹군 주력본대가 안전하게 멀리 후퇴할 수 있도록 벙커 속에 2-3명만 남아서 제1방어선을 구축하였다. “그들은 최대한 시간을 벌어주는 지연작전을 펼치다가 오늘 아침 06시 20분경, 무사히 도망친 것 같았다!”
사실은 월맹군들이 도망치고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은 638고지를 싱겁게 탈환 하였다, 적들이 은신해 있다가 도망치고 아무도 없는 벙커를 수색중대원 15명과 제4중대 특공대 8명이 앞 뒤 협공작전으로 적들의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싱겁게 638고지를 탈환하게 되었다. 그러함으로써 앙케 전투는 그 수많은 어려움과 희생을 치른 끝에, 주 월 한국군이 승리로 장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무표 중위가 이끄는 제4중대 특공대는 불과 몇 시간 작전으로 희생과 피 해 하나 없이 고지를 탈환하는 전과를 올렸다.
하지만, 수색중대는 무려 14일 동안이나 피 범벅과 눈물 속에서 엄청난 희생과 피의 대가를 치우었던 것이다. 수색중대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638고지를 탈환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마련하였다. 또 그들은 638고지 95%를 먼저 점령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이번 앙케 전투를 승리로 이 끌은 주역이었다. 그러함으로, 수색중대가 명실상부한 승리의 주역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정말, ‘일일이 필설로는 다 옮길 수 없을 만큼 가슴 벅차고 감동적인 드라마틱한 일이었다.’
이처럼 전쟁터에서 난공불락과 같은 고지를 탈환해서 승리의 기쁨을 맛 본 것은 생애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들은 꼭! 꿈속에서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였다. 마치! 전쟁 영화 속에서 전쟁영웅의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냉정을 되찾고 쑥밭이 되어버린 주변을 돌아보는 그들의 마음은 씁쓰레했다.
놈들의 속셈도 모르고 무작정 주먹구구식 작전으로 아까운 희생자를 내면서까지 공격을 감행했던 것이 보기 좋게 적들의 농간에 빠져 농락당한 꼴이 되었으니 어쩐지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그 치열하고 처절했던 638고지 전쟁터는 화약 냄새와 피 비린내가 진동하였다. 또 그 전쟁터는, 그 무성했던 숲도 시커멓게 다 타 버렸다. 그리고 고지의 곳곳에서는 그 때까지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처절했던 전쟁터는 인간이 발 디딜 수없는 폐허로 변해 버린, 전쟁 흔적 그대로였다.
바로, 이 때였다.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서북쪽 방향 경계 및 방어 작전은 이무표 중위가 이끄는 제4중대 특공대원들에게 맡겼다. 그리고 수색 중대원들은 동남쪽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신속히 임시참호를 구축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수색중대원들은 638고지 9부 능선에 동남쪽 방향으로 산개 하였다.
항공폭격과 포사격으로 인해 생긴 구덩이를 신속히 선정해서 구덩이 앞에다 마대를 대충 쌓아다. 그리고 그들은 임시 참호를 엉성하게 대충 구축하였다.
한 종석 대위는 어제(4월23일 17시경), 기갑연대장 명령에 따라 638고지 뒤쪽에서 공격해 오는 이무표 중위가 이끄는 제4중대 특공대원들과 약 20-30m거리를 두고 앞쪽에 있던 수색중대원들이 앞뒤 협공작전으로 적과 교전 한번 없이 638고지를 무혈 탈환했다고 상부에 보고를 하였다.
그 리고 그는, 보이지 않는 중대원 부하들을 찾아다니느라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638고지 서북쪽 방향 경계 및 방어 작전을 맡고 있는 제4중대 특공대원들은 참호구축 작업은 하지 않고, 특공대장 이무표 중위는 어디가 초조하게 무전교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는 “사단장 정 득만 소장이 누구든지 638고지에 먼저 올라가는 사람에게 태극무공훈장이 약속되어 있다는 말에,” 혹한 나머지 중대, 대대, 연대 지휘체계를 무시하고 사단장 정 득만 소장에게 직접 무전교신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단장 정 득만 소장은 이 무 표 중위가 무전교신을 통해 전해오는 보고를 철석 같이 믿었다.”
때문에, 앙케 전투의 진실이 청와대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 까지 잘못 보고되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지휘관들의 입장이 참으로 난처하였다. 지금까지 앙케 패스 최전선에서 앙케 작전을 직접 진두지휘했던 기갑연대장 김 창열 대령을 비롯한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과 제3대대장 최 승 철 중령, 각급 참모들은 입장이 참으로 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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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수색중대 (126)
연대 수색중대는 거의 보름 동안 월맹군으로부터 3번씩이나 기습공격을 받았다. 또 그들은, 엄청난 피해와 희생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월맹정규군 1개 연대가 철통같이 방어 작전을 하고 있는 앙케 패스 638고지를 두 번씩이나 공격하였다.
“때문에 그 들은 638고지 약 95%를 제일 먼저 점령하였다!” 또 그들은, 91명의 적을 사살하는 큰 수훈도 세웠다. 그런데, 앙케 전투에 승리의 주역인 수색중대를 배제시키고 말았다.
반면에, 이 무 표 중위가 이끄는 제4중대 특공대 8명은 단 몇 시간 만에 피해와 희생 하나 없었다. 또 그들, 특공대 8명은, 적과 교전 한번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638고지를 무혈 입성하였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기갑 제4중대 3소대장 이무표 중위를 앙케 전투 승리의 주역으로 대우하였다. 그리고 또, 대한민국 최고훈장인 태극무공훈장까지 수여하였다.
때문에 이 무 표 중위를, 앙케 의 영웅으로 인정해야 하는 현실에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정말 곤욕스러웠다. 더욱더 참기 어려운 현실은 앙케 전투 진실에 대한, 역사를 왜곡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는,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이 엄습해 왔다.
“사단장님이 여기 전투상황을 잘 모르시고 판단을 내렸다!” 또, 이 무 표 중위의 무전교신 보고만 믿고 그를 앙케 의 영웅으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직속상관인 사단장님이 판단하여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같은 왜곡된 사실이 이 세 호 주 월 사령관님에게 순식간에 보고되었다. 더 나아가 국방부를 통해 청와대 박정희 대통령각하께 까지 보고되었다. 그리고 이 같은 앙케 전투 승전보가 각 언론사들에게도 배포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지금 와서 잘못 보고되었으니, 사단장님에게 다시 번복하자고 할 수도 더더욱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또, 이 세 호 주 월 사령관님과 박 정희 대통령 각하께 까지 보고된 사실을 어떻게 다시 뒤집을 수 있단 말인가?
때문에 그는, 형언 할 수 없도록 곤욕스러웠다. 그렇다고 사단장의 명령을 따를 수도 없고 또, 안 따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때문에 그는, 진퇴양난에 처하게 되었다. 진정! 무혈 입성한 제4중대와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수훈을 세운 수색중대를 앙케 전투의 주역에서 배제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참기 힘든 가슴 아픈 일이었다. 또 그는, 양심의 가책도 느껴졌다. 이것뿐만 아니라, 순리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때문에 그는, 너무나 곤혹스러웠다. 또 그는, 심한 고민에 빠졌다.
이른바, 수색중대 그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차라보는 격’이자, ‘죽 쑤어서 개 준 꼴’이 된 셈이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x놈이 먹은 꼴’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옛 속담이 하나도 틀린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연대장 그는, ‘결과가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수색중대장과 무전교신만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중압감이 몰려 왔다. ‘수색중대가 두더지전술작전과 인해전술작전으로 638고지에 먼저 쳐들어 올라가서 참호와 교통호를 구축하여 638고지 약95%를 점령하였다. 또, 승리가 눈앞에 있다는 수색 중대장으로부터 보고만 받지 않았더라도 이처럼 곤혹스럽고 괴롭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기갑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눈을 지그시 감고 고뇌에 찬 고심 끝에 주의를 둘러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사실, “본 지휘관이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연대 직할중대인 수색중대가 큰 수훈을 세운, 앙케 전투의 주역으로 평가 받아야 마땅한 일이라고 본다. 그리고 또, 직속상관인 본 지휘관도 남은 군 생활과 장군 승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연대 직할중대인 수색중대가 희생양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엎질러진 물과 같다고 하였다. 또 그는,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하였다?” 그리고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사단장님이 판단해서 내린 결정을 따를 수밖에 더 이상 다른 방도가 없지 않는가?”
이 같은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여기에 있는 귀관들과 각급 참모들을 비롯해서, 여기에 있는 상황 병 정도만 알고 있을 것이다. 다른 누구도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라” 그는 착잡한 심정을 간신히 억누르고, 이렇게 엄명을 내렸다. 이렇게 왜곡된 앙케 전투 진실이, 결국은 정사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보다 더 심각하게 걱정되는 것은, 이 처럼 상황이 꼬인 사실을 잘 모르고 638고지에서 경계와 방어 작전을 하고 있는 수색 중대원들이 내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라도 하게 되어, 앙케 전투의 진실을 밝히는 날이면 보안이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렇게나 방치된 시신들 중에서 적들의 시체보다 아군 시신이 더 많다고 내외신기자들이 전 세계에 보도를 하게 되면 정말 큰일이라고 연대장 그는, 안절부절 하였다.
지금, 앙케 패스 638고지에는 터지지 않은 포탄, 불발탄과 수류탄, 미군이 주둔해 있을 때 공중에서 비행기로 뿌린 M-14대인(발목)지뢰가 수도 없이 많이 매설되어 있다. 때문에, 그 곳 638고지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핑계를 내세워 내외신 기자들이 638고지에는 절대로 올라갈 수 없도록 하라고 명령을 하달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수색중대 그들과 내 외신 기자들이 접촉할 수 없도록 철저히 차단하라는 엄명도 내렸다.
또 그는, 앞으로 여기를 방문예정인 주 월 사령관님과 맹호사단장님을 비롯하여 수행원 일행들과 또, 638고지 현지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는 수색중대 그들과도 일체 접촉을 못하도록 차단하라는 명령도 잊지 않았다.
638고지가 위험한 곳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막히고도 철저한 보안 속에, 내외신 기자들과 주 월 사령관과 맹호사단장을 비롯한 그 수행원들도 약 15일 동안 월남 전사에서 최대격전지, 앙케 패스 638고지에는 방문하지 않고, 비교적 안전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까지만 방문하고 돌아갔다.
“때문에 앙케 전투 진실은 굴절된 역사 속에 이렇게 묻히게 되었던 것이다.”
수색중대 그들은 638고지를 두 번씩이나 공격하여 91명의 적을 사살하고 큰 수훈을 세웠다. 또, 그들의 전공은 어이없이 순식간에 허사가 되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앙케 전투의 주역이 수색중대에서 제4중대로 뒤바뀌는 난센스가 연출 되었던 것이다.
“앙케 패스 638고지에 먼저 올라가는 사람에게 태극무공훈장이 약속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장교로서 4월23일 새벽에, 하루 먼저 638고지에 올라간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에게는 ‘인헌 무공훈장’이 수여되었다. 반면에,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보다 하루 늦게 4월24일 아침에 뒤늦게 무혈 입성한 제4중대 3소대장 이무표 중위에게 ‘태극무공훈장’이 수여되었던 것이었다. 앙케 전투에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헤 프 닝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노골적으로 앙케 작전의 주역인 수색중대가 작전했던 증거와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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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와 산 자 (127)
앙케 작전 지휘부 그들은, 제 4중대 3소대를 앙케 작전의 주역으로 왜곡하기 위해 수색중대가 약, 보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사투를 벌여 작전했던 전투상보마저 누락시켜 증거를 없애 버렸다. 때문에, 수색중대 전투상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앙케 전투의 주역인 수색중대의 전투 상보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 앙케 작전 전과 및 피해현황에 수색중대의 기록이 유일하게 이렇게 남아있다. 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 보관되어 있는 (도표-2)에 이렇게 나와 있다. 제1기갑연대 수색중대 적 사살 91명, 제1기갑연대 제1대대 1. 2. 3. 4개 중대에서 적 사살 190명으로 나와 있다. 190명 나누기 4로 하면, 약 48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제1. 2. 3중대에서 올린 전과다.
“때문에 제4중대에서 올린 전과는 눈을 닦고 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적 사살 하나 없고 수훈 하나 없는 자에게 태극무공 훈장이 수여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컬 한 일이 연출 된 셈이다.
이 전과 기록도 중대 단위로 하지 않고 대대 단위로 작성하였다. 제4중대 그들이 세운 확실한 전공과 수훈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뭉텅 거리로 대대 단위로 작성하지 않아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모든 정황을 미루어 봐도 수색중대는 적 사살 91명이면 앙케 전투의 주역이, 충분히 수색중대로 확정할 수 있다는 게 객관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제4중대 특공대8명 그들에게 앙케 전투 승리의 주역으로 뒤 바꾸어 버렸다. 때문에 그들은, 앙케 전투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말았다.
한편!
이무표 중위가 이끄는 제4중대 특공대 8명은 638고지 서북쪽 방향 경계를 담당하였다. 그리고 그 들은 갑자기 앙케 전투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때문에 그들은 앙케 전투 승리의 주역이 수색중대에서 제4중대로 뒤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이무표 중위에게는 ‘앙케 의 영웅’이란 호칭과 함께 태극무공훈장을 상신하겠다는 사단장 정 득만 소장으로부터 언질을 받았다. 제4중대 특공대원들과 이무표 중위는 기뻐 어쩔 줄 몰라 하였다. 그 들은 축제 분위기로 들떠있었다.
반면에, 엄청난 피해와 수많은 희생으로 638고지를 두 번씩이나 공격하였다. 수색중대 그들은 천신만고 끝에 638고지를 탈환하였다. 그들은 638고지 동남쪽 방향에 임시 참호를 구축하였다. 638고지 동남쪽으로 경계 작전을 펼치고 있는 수색중대 그들은 앙케 전투 승리의 주역이 수색중대에서 제4중대로 뒤바뀐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앙케 전투 승리의 주역이 제4중대로 뒤바뀐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는 수색중대 그 들은, 자신들이 앙케 전투 승리의 주역이라는 자신감에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천신만고 끝에 638고지를 탈환하여 앙케 전투 주역이란 자부심에 모두들 들떠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이제 가슴에 훈장 달고 고국으로 휴가 간다는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수색중대 그 들은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은, 얼굴을 살짝 꼬집어보기도 하였다. 또 그들은, 이슬비가 내리는 참호 바깥으로 뛰어나가 훌쩍 훌쩍 뛰어 보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들 기뻐 어쩔 줄 몰라 감격해 울기도하였다.
그러다가 그 들은, 눈앞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전우들의 영현을 바라보았다. 먼저 저 세상으로 간 그들의 영현에서는 파리 떼와 구더기가 바글거리고 있었다. 이승에 살아남은 그 들은, 갑자기 머쓱해졌다. 살아남은 그들은, 저 세상으로 먼저 간 전우들이 생각나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권 병장 그는, 638고지를 1차로 공격 할 때, 겁에 질려 머리를 땅에 처박고 사시나무 떨 듯 벌벌 떨며 고국에 처자식 때문에 죽으면 안 된다던 박 병장이 왜, 그렇게 측은해 보였을까? 또 그는, 새벽에 특공대로 차출되어 올라 갈 때, 단독군장 차림에 필요한 물과 수류탄만 지니고 배낭과 식량을 다 버리고 나섰다.
때문에 그는, 점심과 저녁을 먹지 못해 갈증과 허기에 시달리며 굶고 있는 권 병장 그에게 건네주던 눈물겨운 전투식량 (C-레이선) 한 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박 병장의 그 아름다운 전우애를 다시 떠올라 만감이 교차되었다!’
그는 눈물겹도록 고맙고 감격했던 그 때를 생각할수록 더욱더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
권 병장 그의 뇌리에는, 그때 박 병장의 모습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아!~아! 슬프도다!’ ‘슬픈 비극의 운명에 산화한 전우들이여!’ ‘이 모두가 전쟁이라는 비극의 산물이 아니던가?’ ‘잘 가거라! 전우들이여!’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수색중대 제2소대 3분대 그 들은 마음속으로 자신들을 대신해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전우들에게 고개 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정말! 신의 장난이 여간 짓궂지 않다는 걸 새삼 느껴 본다. 최고의 학벌에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고, 또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한, 서울대 출신 최 병장! 또,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탄탄대로의 앞날이 촉망되던 천 병장! 그리고 일찍이 장군의 딸을 사귀어 결혼하여, 고국(서울)에 있는 처자식 때문에 죽으면 안 된다던 박 병장!
“이들 세 전우는 공교롭게도 도시출신이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모두 다 전사하고 말았다.”
옛 부터 전해오는 말에 죽은 자식이 더 똑똑해 보인다. 또, 잘 났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았다. 이승에서 똑똑하고 능력 있고 탄탄대로의 앞날이 촉망되는 이 꽃다운 젊은 청춘들은 저승에서도 필요해서 일찍 데려갔는가?
반면에, 신의 뜻을 그슬리게 해서 저주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들은 무사했다. 또 김 영진 병장 그는, 친구와 내기에 질 것 같았다. 때문에 그는, 죄 없는 암소자궁을 배터리 전기로 지진 해찰궂은 김 영진 병장, 그리고 자신과 사귀지 않는다고 앙심을 품었다. 때문에 그는, 여자화장실에 휘발유를 뿌렸다. 때문에 그 미모, 차장 아가씨의 옥 새 미에 불이 붙게 장난친 이 영석 상병, 그리고 또, 자라 등에 휘발유 부어 불 질렀다. 자라가 불길을 짊어지고 땔감나무 더미로 기어들어 가는 바람에, 땔감나무가 다 타 버렸다. 불에 타서 없어진 땔감나무를 보충하기 위해, 마을 수호신인 당산나무 베어버렸다는 엉뚱한 권 준 병장,
“이 세 전우는 공교롭게도 모두 시골 출신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들은 모두 다 살아남았다.”
“그들은 참으로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실수든 고의든 부모의 속을 엄청 썩였다. 또 그들은 씻을 수 없는 불효를 저질렀다. 그리고 그들은, 여러 사람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그리고 또 그 들은, 신의 노여움과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이앙케 전투에서 틀림없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또 그 들은, 결국은 죽고 말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전전긍긍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그 들은 상처 한 군데 없이 말짱하게 살아남았다.
신의 얄궂은 장난인지? 그들의 운명의 귀결인지?
- 계속 -
저승에서도 조폭을 조직할 까봐 데러가지 않는 것인지? (128)
저승사자는, 이승에서 말썽만 부리던 김 영진 병장, 이 영 석 상병, 권 준 병장과 같은 꼴통들은 저승에 가서도 말썽을 부릴까봐 데려가지 않는 것인지? 또, 조직의 최연소 보스노릇을 했다는 분대장 김 종일 하사는 왜, 못 데려갔는지? 저승에 가서도 조폭을 조직할 까봐 데러가지 않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권 병장 그는, 온갖 생각에 골몰하였다. 그때, 자라 등에 휘발유 부어 불 질렀던 생각이 떠올랐다.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 베어 신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다. 때문에 그는, 이번 앙케 전투에서 도저히 살아남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를 이렇게 살려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 병장 그는 요행히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때문에 그는, 하나님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생각하였다. 그 당시에 그는, 교회에는 나가지 않아다. 하지만 그는, 이 치열하고 처절한 피범벅 속에서 이 귀중하고 고귀한 그의 생명을 지켜주신 전능하사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고맙다는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때문에 권 병장 그는, 난생 처음으로 교회에 나가서, 제일 먼저 배웠던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가를 불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막, 탈환한 638고지 정상에서 조용히 이 찬송가를 의미하면서 불렀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큰 죄악에서 건지신 주 은혜 고마워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
권 병장 그는, 개척교회 전도사의 전도로 생전 처음 교회에 나가서 이 찬송가를 전도사로부터 열심히 배웠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식 사은회 때는 이 찬송가를 불러 동창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담임선생님께서도 부르기 힘든 찬송가를 잘 부른다고, 선생님께서는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또 권 병장 그는, 할아버지 제삿날 아버지에게 쫓겨나서 불렀던 이 찬송가를, 앙케 패스 638고지를 탈환하고 나서, 또다시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이 찬송가를 불렀다.” 그리고 그는, 그 후로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이 찬송가가 십 팔 번이 되었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지금도 이 찬송가를 자주 흥얼거리며 부르고 있다고 하였다.
권 병장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운명을 예시한 것 같은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가 가사처럼, 주님의 은혜에, 잃을 번했던 생명을 찾았다고 생각하였다. 또 그는, 나 같은 죄인을 살려주신 그분이, 주님이 아니겠는가 하는 영감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주님은 역시 위대하고 은혜로운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19번 도로 쪽, 638고지 하 단부 좌측에 대기하고 있던 제2중대장은 4월 24일 08시 경, 무전기 스위치를 켰다. 무전기에서는 638고지를 탈환 했다는 무전 교신이 오, 가고 있었다. 결국은 연대 수색중대가 638고지를 탈환 하였다는 생각을 하였다. 또 그는, 최정예 수색중대 답 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그는, 수색중대가 638고지를 그의 다 점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또 그는, 4월 22일 오전 11시 40경, 연대 수색중대가 좌측에서 미군 무장헬기의 지원을 받아 638고지 9부 능선까지 점령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이 같은 사실을, 그때 제3소대장 임 동춘 중위가 이끄는 특공대원 8명이 638고지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철수하여 돌아온 부하들의 보고를 받고 알게 되었다.
기갑 제2중대장 그는, 무척 당황 하였다. 그는 참으로 곤욕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무전 교신을 통해 상황실에 연락을 하였다.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은 지금까지 그 곳에서 무얼 하고 있는 나고 노발대발 하였다. 예상 했던 대로였다. 무어라고 대꾸해야 할지, 할 말이 없었다. 그는 할 말이 없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한참을 호통을 치고 있던 그가, 다짜고짜로 이렇게 물었다. 제1연대 8중대는 어디에 있어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1연대 8중대는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나고 물었다. 우리 제2중대 우측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금, 당장 가서 제1연대 8중대에게 상황실에 연락을 하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명령하였다. 제2중대는 지금 즉시, 638고지 너머에, 적들이 은신해 있었던 벙커로 출발 하라고 추상같은 명령을 하달했다. 지금 그 곳에서 경계와 방어 작전을 펼치고 있는 제4중대를 철수 시키고 제2중대가 그 곳에 경계와 방어 작전을 하라는 명령이었다. 제2중대장 그는, 제1대대장 명령에 따라 중대원들을 이끌고 급히 서둘러서 제3소대 임 동춘 중위가 진격했던 공격 루트를 따라 638고지 정상을 향해 출발 하였다.
월맹군들은 퇴각을 하면서도 638고지에 계속 82mm박격포탄을 날려 보내고 있었다. 아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였다. 적들은 아군이 탈환한 638고지를 교란작전을 펼칠 목적인 것으로 추측되었다. 도주하는 적들이 쏘아대는 포탄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왔다. 이윽고, 638고지 정상에 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과!~광!” 하는 폭음소리를 내며 포가 여기저기 무차별 떨어지기 시작 했다.
퀴논에서 플레이쿠 쪽으로 통하는 19번 도로 쪽 638고지 앞쪽에 대기하고 있던 기갑연대 제2중대가 제4중대와 임무교대를 하 기 위해 638고지를 너머 막, 내려오던 순간이었다. 바로, 이때였다. 제2중대장 진 무 웅 대위가 적들이 날려 보낸 82mm박격포탄 파편에 귀밑 턱을 맞았다. 때문에 그는, 아주 큰 부상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여왔다.
기갑 제2중대장 그는 참으로 운이 없었다. 그는 혼자만 적 월맹군들이 날린 포탄 파편에 부상을 당했던 것이다. 또, 제3소대장 임 동춘 중위만 전사하지 않았더라면 제2중대가 638고지를 탈환하는 큰 수훈을 세워, 앙케 작전 영웅으로 예우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기갑 제2중대장으로부터 전달을 받은 제1연대 8중대 선임하사 민 병훈 중사는 떨리는 마음으로 무전 교신을 통해 앙케 전투 상황실에 연락을 하였다. 제1대대장 그는, 다짜고짜로 그에게 호통을 쳤다. 도대체 그 곳에서 무얼 하고 있어 하면서 혼쭐이 빠지도록 호통을 쳤다. 그러면서 그는, 남은 병력은 얼마나 되나 하고 물었다.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선임하사 민중사 그는, 서러움에 북받쳐 울음을 터트렸다. 사실 우리 중대는 점멸 하다시피 하였습니다. 몇 명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중대는 전투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라고 보고를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울먹이었다. 그의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다짜고짜로 호통을 쳤던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때문에 그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럼 알았다. 제1연대 8중대는 중대 본부로 철수 하도록 주선하겠다고 하였다. 곧바로 그들에게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 때문에 몇 명 남지 않은 제1연대 8중대 그들은, 그 곳 앙케 패스 638고지 하단부에서 곧바로 제1연대 8중대 본부로 철수하였다.
638고지 2차 공격에는 기갑연대 수색중대와 기갑 제2중대, 제1연대 8중대, 3개 중대가 공격 명령을 하달 받았다. 기갑, 제2중대와 제1연대 8중대는 638고지 하단부에서 대기하였다.
- 계속 -
전투상보를 찾아 라 (129)
하지만, 기갑연대 수색중대 그들은, 앙케 작전 지휘부의 명령에 따라, 두더지 전술작전으로 전환하였다. 또 그들은, 미군 무장헬기와 합동작전으로 638고지 9부 능선에 참호를 구축하여 교두보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수색중대 그들은, 인해 전술작전으로 638고지 95%를 먼저 점령 하였다. 그리고 또, 638고지 뒤쪽에서 공격해 오는 제4중대 특공대원 8명과 함께 앞뒤 협공작전으로 638고지를 탈환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차단되었던 19번 도로도 개통 시켰다.
때문에 수색중대장 그는, 이제는 앙케 전투는 아군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판단하였다.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그때까지 앙케 전투승리의 주역이 수색중대에서 제4중대로 뒤바뀐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수색중대 전투상보를 작성하는 담당자인 교육계 이 병장을 급히 찾아다. 중대장 그는, 수색중대가 앙케 작전의 주역이란 것을 전투상보로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교육계 그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전혀 행방이 묘연했다. 수색중대장 그는, 크게 낙담을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전투상보가 있어야 수색중대의 전공을 완벽하게 입증할 수 있을 텐데 하였다. 따라서 그는, 계속 그 소리를 입에 달고 다녔다.
그러면서 그는, 중대원들에게 이렇게 닦달을 하 기 시작했다. 제2소대 1분대는, 제1연대 8중대 공격루트 지역을 찾아보라고 명령하였다. 또, 제2소대 2분대는, 제2, 3중대 공격루트 지역을 찾아보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제2소대 3분대는 수색중대 공격루트 지역을 찾아보라고 명령하였다.
“중대장 그는, 전투 상보를 찾기 위해, 자신의 전령을 통해 지시하는 등,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였다.”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 그는, 중대 교육계 이 병장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였다. 하지만 그는, 적들의 포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투상보를 작성했던 이 병장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 638고지 일대에 M-14 대인(발목)지뢰가 곳곳에 수도 없이 매설되어 있었다. 그곳 전쟁터, 이곳저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부하들의 위험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전투상보 찾는 데만 몰두하였다. 이 같은 중대장 그의 작전지시에 중대원 모두는 잔뜩 볼이 부어 있었다. 중대원 모두들 중대장에 대한 불평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잠시 후, 적들이 쏘아 대던 포 사격이 뚝 멎었다.
이제! “적들의 포가 멈추었으니 나와 함께 전투상보를 작성하는 교육계 이 병장을 빨리 찾아보도록 하자고” 중대장 전령 김 병장의 재촉이 성화같았다. “그까짓 전투상보가 부하들의 안전보다 더 중요하단 말인가?” 제 3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중대장 전령 그에게 퉁명스럽게 무안을 주었다.
지금, “이 일대 638고지 주변에는 미군들이 주둔해 있을 때, M-14 대인(발목)지뢰를 공중에서 비행기로 비료 뿌리듯 마구 뿌려, 엄청나게 많이 매설되어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투덜거렸다. 중대원들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없으면 없는 그대로, 중대본부로 철수해서 재작성하면 될 것을 ……”
“여태까지 정글화를 벗지 않고 계속 신고만 있었더니, 발이 불어터져 한 발짝도 못 걸을 지경이야” 그는 이렇게 중대장 전령에게 불평불만을 털어놓았다. 중대장 전령 그는, 제3 분대장 김 종일 하사는 전투상보 찾는데 비협조적이라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때문에 그는, 그 옆에 있는 부분대장인 권 병장을 부추겼다. 그는 자기와 같이 교육계 이 병장을 찾아보자고 애원하다시피 하였다. 권 병장 그는, 꼼짝달싹도 하 기 싫었다. 또 그는, 만사가 귀찮았다. 하지만 그는, 몹시 못마땅한 표정으로 천근만근 같은 무거운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웠다. 그는 마지못해 분대장 대신, 중대장 정령인 김 병장을 따라 나섰다.
그 둘은 638고지 수색중대 공격루트 지역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파리 떼와 구더기가 버글거리고 있는 시신들을 코를 틀어막고 일일이 확인해 보았다. 하지만, “이 병장의 시신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한강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수색중대 공격루트를 이 잡듯이 다 뒤져도 이 병장의 행방은 묘연하였다. 그 둘은 어쩔 수 없이 시신 확인하는 수색작전을 포기하였다. 그들이 교육계 이 병장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바로, 이때였다. 저 밑에서 중대무전병이 힘없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중대장 전령인 김 병장이 소리쳤다. “어디 있다가 이제 올라와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계 이 병장 못 봤어 하였다?” 김 병장 그는, 애매한 중대무전병에게 화풀이하듯 쏘아댔다.
중대무전병 그는, 교육계 이 병장은 보지 못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교육계 이 병장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병장님 배낭은 이 근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김 병장과 권 병장은 무전병 심 상병이 교육계 이 병장의 배낭을 보았다는 곳으로 가서 이 병장의 배낭을 수거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이 병장의 배낭을 중대장 앞에 가져가서 내려놓았다.
“제1연대 공격 루트에서 교육계 이 병장을 찾았던 제1분대장 송 하사와 부분대장 강 병장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교육계 이 병장은 어디에 있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그러면서 그 들은, 여기 이 병장 배낭만 발견되어 수거해 왔다고 하였다.
모두들 초조한 심정으로 이 병장의 배낭 속에 전투상보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이 병장 배낭 속에서 그렇게 애타게 찾고 있던 수색중대 전투상보가 발견 되었다.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한시름 놓았다는 듯이 만연의 미소를 지으며 흐뭇해하였다.
그런데, 전투상보는 4월12일에서 4월15일까지만 작성되어 있었다. 그 이후, 진행된 전투상보는 미처 작성되어 있지 않았다. 교육계 이 병장과 친하게 지내던 김 병장은 교육계 이 병장이 처음부터 전투상보를 열심히 작성하는 것 같더라고 증언하였다. 그런 반면, 무전병 심 상병은 처음 며칠은 전투상보를 열심히 작성하더니 그 이후부터는 전투상보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했다.
수색중대장 그는, 무척 당황해 하였다.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주위를 돌아보며 물었다.
바로, 이때였다. 어제, 적의 벙커를 공격하자고 돌출행동을 했던 제1분대장 송 하사가 아주 불만스런 표정으로 이렇게 불쑥 내뱉었다. “다른 중대같이 작전기간이 4-5일, 아니 한 일주일 정도면 전투상보를 재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색중대의 경우는 작전 개시 14일이나 지났고, 중대장님도 작전 도중에 부임하여 오셨다. 때문에, 전투상보 재현하기는 어려움이 많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계가 군기가 빠졌다고 소리를 질렀다. 중대장님이 부임해 온 이후부터는 전투 상보가 하나도 작성되지 않았다고 투덜거렸다.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지금 많은 후회가 되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전투상보 작성하는 병사에게 많은 배려를 하여 2-3명을 더 지정해 놓았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에 탈기를 하고 앉아 있기만 했다. 하지만, 그때의 상황으로서는 그리 녹녹치 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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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성의 방침 (130)
수색중대 그들은 첫날 출동하여, 1개 분대 정도가 전사했다. 그리고 그들은, 물 한 방울 없이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를 출발해 불속을 헤치고 올라 올 때, 전 중대원이 다 쓰러져서 정신을 잃었다. 때문에 교육계 그는, 전투상보 작성할 여유가 못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상황이 다 끝나고 지금이니까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아쉽게 하고 있다. 하지만, 뒤늦게 챙기는 사후 약방문은, 사태 해결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총알이 소나기 퍼붓듯 쏟아지고, 연기와 화염 속에 고립되어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작열하는 포화 속에서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넘나드는 아찔한 전쟁터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얼굴을 마주 보고 공동의 운명체라는 결의를 다지며 교감을 했던 전우가 순식간에 불귀의 객이 되었다. 아비규환의 절규가 귓전을 때리는 절박했던 그 당시로서는 오직! 638고지 탈환에만 정신을 쏟아 사투를 벌이며 운명을 걸었다. 또, 그 당시에는 수색중대의 존망이 걸린 상황이었다.
때문에 그 당시에는, 그 어느 누구도 여유만만하게 전투상보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바로, 이때였다. 중대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였다. “제가 책임지고 수색중대 전투상보를 재작성해 보겠습니다.” “여기, 첨병을 섰던 권 병장과 무전병 심 상병이 살아있고, 중대본부에 있는 중대서무 김 병장과 서로 협의하면 전투상보를 재작성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전투상보 때문에 무척 난감해 하는 중대장의 모습이 보기에 너무 안쓰러웠든지!’ 중대장 전령인 김 병장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는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러면서 수색중대장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마! 우리 수색중대도 오늘, 아니면 내일쯤이면 연대전술기지에 있는 중대본부로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수하는 즉시, 김 병장이 책임지고 중대 서무와 무전병, 그리고 첨병인 권 병장과 서로 협의해서 수색중대 앙케 작전 전투상보를 재작성하라고 책임을 맡겼다.
그들은 전투상보를 찾는다는 것은 아예 틀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일찌감치 포기해서야 하였다. 그리고 또, 중대본부로 철수하면 중대장 전령 김 병장이 책임지고 무전병 심 상병과 첨병인 권 병장, 서무 김 병장과 함께 재작성하기로 결정을 지었다.
하지만, 고의인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수색중대장의 중대 본부로 철수 작전예상은 계획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색중대 그들에게 638고지 넘어, 적 월맹군 연대본부 상황실이 있었던 그 일대를 수색 및 탐색작전을 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때문에 그들은 약 한 달간 더 수색 및 탐색작전을 수행하고 철수하였다.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어제 앙케 작전에 투입되어 오늘 아침에 638고지에 올라온 제4중대는 고지 점령의 공로를 인정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3시간도 지나지 않아, 상부의 명령에 의해 철수를 하였다. 또, 4월20일에 앙케 작전에 투입되어 제4중대와 임무 교대했던 제2중대도, 상부의 명령에 의해 하루 후, (4월 26일)에 철수를 하였다.
그러면서도 상부에서는, 4월12일 투입된 수색중대는 귀국자들만 철수시켰다. 그리고 백마부대로 가는 배를 퀴논 항에 입항시켜 이 병력을 맹호부대로 돌렸다. 그 들은 백마마크를 달고 앙케 패스 638고지로 올라왔다. 그 병력을 638고지 현지에서 지원을 받게 되었다.
나머지 남은 몇 명 되지 않은 수색중대원들과 백마마크 달고 올라온 그들과 함께 중대 재편성을 하였다. 수색중대 그들은 앙케 작전에 출동하여 두 번씩이나 병력을 보충 받은 셈이다. 바로 이것이 수색중대의 희생과 피해가 얼마나 많았다는 것을 잘 말해 주고 있다.
그리고 638고지 뒤쪽, 월맹군 제3사단 12연대 본부 상황실을 설치했던 천연동굴 일대를 약 한달 간 더 탐색 및 수색작전을 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때문에 앙케 작전 지휘부에서는, 수색 중대에게는 전투상보 재작성 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수색중대는 전투상보 재작성하는 것도 물 건너가고 말았던 것이다.
제1분대장 송 하사는 불평불만을 터트리며 제 위치로 돌아가 버렸다. 제2분대 장 성춘 상병과 제3분대 김 영진 병장이 전투상보를 찾았는지 궁금하다며 중대장 앞으로 다가왔다. 바로! 이때였다. 무전병이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와서 중대장에게 무전기 수화기를 급히 건네주었다. 중대장은 무전기 수화기를 받아들고 암호로 상부의 명령 내용을 하달 받고는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수색중대장 그에게 내려온 상부의 명령은 전사한 전우들 시신의 원형부족 된 부분을 찾아서 복원하라는 명령이었다.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이 원형그대로 남아있지 않고 시신조각이 부족하면 한 명의 전사자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미 국방성의 방침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군이 전사자를 부풀려서 보상금을 더 받아낼 것이라는 의심 때문에 미 국방성의 이런 허무맹랑한 방침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 보았다. “정말이지!” 이런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주 월 한국군으로서는 참을 수 없이 치욕스럽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무너지는 자존심을 억제하고, 미국 측으로부터 보상금을 정상적으로 받으려면 미 국방성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전사자 시신 한 구당 미국 측으로부터 받는 보상금이 한화로 약 48만 원정도 된다고 했다!” 자기중대 전사자는 책임지고 원형이 부족 되지 않게 머리가 없으면 머리를 찾아서 복원하고 다리가 없으면 다리를 찾아서 복원하라는 억지춘향 식 명령이었다.
수색중대 그들은, 죽을 고생을 해서 638고지를 탈환하여 승리는 하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찾기 전쟁이 시작 되었다. 조금 전까지는 전투상보를 작성하는 교육계 이 병장을 찾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 조각을 찾으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아무리 명령에 죽고 사는 전쟁터 군인이라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사막에서 바늘 찾아오라는 이야기나 다를 바 없었다.
“이곳 638고지 일대에는 M-14 대인(발목)지뢰가 많이 매설되어 있다. 각자 조심하고 다른 중대에서 찾기 전에 빨리 찾아보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면서 중대장 그는, 이런 맥 빠진 목소리로 명령을 하달했다.
중대장 앞에 집합해 있던 제1분대소속 강 병장, 제2분대소속 장 성춘 상병, 제3분대소속 권 준 병장과 김 영진 병장 등 일행 4명은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조각을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중대장 앞에서 차마 말은 하지 못하였다. 그들 모두는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때문에 그 들은 고개만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김 영진 병장이 묘책 하나를 털어 놓았다. “지금 전사한 전우들의 원형부족 된 시신조각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딱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한데 하였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좀 찝찝하기는 한데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약간 망설이며 말끝을 흐렸다.
“그의 바로 앞에 앉아있던 권 병장이 딱 한 가지 방법이 무엇이냐고 다그치듯이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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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1급 비밀 (131)
김 병장 그는, “여기서는 말 할 수 없으니까 바깥으로 나가자 고 하였다.” 바깥으로 나온 김 영진 병장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우리들의 귓가에 입을 바짝 갖다 대고서 아무도 듣지 않게 들릴 듯, 말 듯,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였다.
“저기, 아무렇게나 죽어 널브러져 있는 적들의 시체, 팔과 다리, 머리 등, 전사한 아군의 시신조각이 없는 원형부족 된 부분을 잘라서 전사한 아군들의 시신에다 갖다 맞추어 복원하면 된다고 하였다.” 참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기가 막힌 발상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상은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비인간적인 방법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죽고 죽이며 싸웠던 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지만 시신을 훼손한다는 것은 좀 찝찝하였다. 또 그들은, 꺼림칙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때문에 그 들은, 엄청난 양심의 가책도 느껴졌다.
그러나 그들은,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 원형이 부족 되면, 전사한 전우 유족들이, 만에 하나라도 미 국방성으로부터 받을 보상금에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을까봐, 그들은 이것저것 따지지 않기로 작심하였다. ‘궁하면 통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이 상황에서 더 이상 다른 계책이 없는 차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때문에 그들은, 그 어려운 작업을 실시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들은 4명을 한 조로 짜서 작업을 시작했다. 638고지 정상 주변 여기저기에 아군과 적들의 시체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가운데 비교적 덜 부패한 적의 시체 2구를 항공폭격으로 생긴 웅덩이 속으로 끌어다 놓았다. 이제는 어떤 방법으로 절단할 것인가에 대해 곰곰이 궁리를 하게 되었다.
“무엇으로, 어떻게 절단하면 좋겠어?” 처음 제안했던 김 영진 병장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M-16자동소총으로 자동연발에다 놓고, “드르륵! 드르륵!” 톱질하듯이 적의시체 팔과 다리를 절단하면 간단히 끝날 거야” 제 1분대 부분대장 강 병장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천연덕스레 말했다.
“M-16자동소총으로 톱질하듯이 절단하면 간단히 끝나기는 하겠다. 하지만, 저 밑, 600고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상황실에서 이 총소리를 듣고 무슨 총소리냐고 우리 중대장에게 무전교신을 통해 타전해 오면 금방 발각될 것이다. 때문에 이 방법은 불가능 하다고 하였다. 제2소대 카메라맨 장 성춘 상병이 조심스럽게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제안했다. “조금 힘들겠지만 야전삽으로 절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들은 그의 말대로 야전삽으로 절단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들 모두는 배낭이 있는 참호로 돌아가서 야전삽과 세면수건을 가지고 왔다. 강 병장 그는, 웅덩이 바깥에서 망을 보는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그들은, 계급 순에 따라, 장 성춘 상병이 제일 먼저 세면수건으로 중동 알카에다 테러리스터들처럼 눈만 조금 내어 놓은 채,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적의 다리를 절단하기 시작했다.
김 병장과 권 병장은 2-3m쯤 멀찌감치 떨어져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장 상병이 야전삽으로 적의 시체 다리를 힘껏 내려쳤다. 그가 야전삽으로 시체 다리를 내려 칠 때마다 시체의 부패한 살덩이가 온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이 모습을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참상이었다.”
그들 모두는 고개를 돌리고 구역질을 해 대었다. 힘이 좋고 거구인 장 상병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계속 야전삽으로 적의 다리를 내려치자, 다리 한 개가 뚝 떨어져 나왔다. 바로, 이때였다. 고개를 돌리고 구역질을 해 대던 권 병장이 앞으로 나섰다.
“야! 장 상병!”
“이리 나와!”
“임무교대 하자!”
장 상병은 위쪽으로 가서 망을 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망을 보고 있는 강 병장은 이곳 웅덩이 속으로 내려오라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장 상병에게 야전삽을 건네받아 임무교대를 하였다.
권 병장 그도, 세면수건으로 중동의 알카에다 테러리스터처럼 눈만 조금 내어 놓고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나머지 한 개 남은 다리를 절단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쪽 다리가 짤 린 시체를 내려다보니 너무나 끔찍하였다. 때문에 그는, 야전삽을 내려 칠 때마다 너무 끔찍해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서 야전삽을 내려치다보니 정조준이 되지 않았다.
정조준이 되지 않으니 제대로 적의 다리를 찍지 못하였다. 자꾸만 엉뚱한 곳에만 삽이 찍히고 말았다. 그는 허 삽질만 계속하였다. 또 그는, 애꿎은 땅에다가 내리찍게 되니, 다리가 영 잘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 영진 병장이 그래가지고는 오늘 하루 종일 잘라도 다리 하나 못 자르겠다며 임무교대 하자고 빨리 나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권 병장에게 야전삽을 건네받았다. 때문에 권 병장 그는, 다리 한 나도 자르지 못하고 김 병장에게 인수인계를 하였다. 권 병장 그는, 세면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대강 닦고, 절단한 적의 다리를 담을 전투식량(C-레이선) 빈 박스를 찾아 밑으로 내려갔다. 온 천지에 널려있는 C-레이선 빈 박스 두 개를 주어서 올라갔다.
김 병장 그는, 벌써 적의 다리를 잘라 놓았다.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강 병장과 함께 담배를 피우며 앉아 있었다.
“강 병장! 뭐해!”
“빨리 자르지 않고!” “이제 다리는 된 것 같으니, 다리는 그만 절단하고 강 병장 너는 팔을 잘라!” “아니! 팔보다 머리를 잘라 라고 하였다!”
M-16소총으로 톱질하듯이 자르자고 제안했던 강 병장 그는, 야전삽으로는 팔이고, 머리고, 도저히 자를 자신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망설이며 버티었다. M-16소총이라면 몰라도 야전삽으로는 도저히 자를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인간으로서 차마 못할 섬뜩한 짓이었다.”
오직! 그들은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 원형부족을 복원하는 데만 최선을 다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그 당시로서는 그 방법만이 전사한 전우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 들의 무지막지한 어리석음에서 빚어진 일이었다.
“그들만이 알고 있는 이 같은 1급 비밀을 죽을 때까지 지키자고 서로 굳게 약속했다.”
하지만, 국가에서도 30년 시효가 지나면 국가 기밀을 공개하는 관례가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게 되었다. 때문에 그는, 부끄럽고 잔인한 짓을 감히 세상에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처럼 오늘에야 감히 공개하는 것이다.
그 들은 비록 적군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잔인한 야전삽질에 온전한 몸이 망가져서 구천을 헤매고 있을 영령들에게 삼가 명복을 빌어마지않는다.
강 병장 그는, 팔이고 머리고 야전삽으로는 도저히 자를 자신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난색을 표했다. 그럼, “강 병장 너는 저기에 절단해 놓은 적의 시체 다리를 빈 C-레이선 박스에 담아서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이 있는 곳에 갖다놓고 오라고 하였다.”
강 병장 그는,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던지? 구역질을 해 대며, 야전삽으로 절단한 적의 다리 두 개를 C-레이선 빈 박스에 끌어 담고 있었다. 권 병장 그는, 마지못해 억지로 적의 시체에서 절단한 다리 두 개를 야전삽으로 C-레이선 빈 박스에 끌어 담고 있는 강 병장의 모습이 몹시 못 마땅하게 보였다.
- 계속 -
이게 무슨 짓이야 (132)
때문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강 병장 그를 지켜보고 있다가 이렇게 소리쳤다. 이런 비인간적인 엄청난 짓은, 이제 그만 끝내자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그는, 자리에서 손을 털고 일어섰다.
“이제 더 이상 못해 먹겠어!” 앞에 있던 김 영진 병장도 들고 있던 야전삽을 땅에 집어던지면서 따라 나섰다. 그 들은 이 끔찍한 작업을 더 이상 진행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제! “그만 철수하자고 하였다.”
바로, 이때였다. 마침! 위쪽에서 망을 보고 있던 장 성춘 상병이 헐레벌떡 뛰어 내려왔다. 저 밑에서 사단 공 병 중대로 보이는 전우들이 배낭을 짊어지고 이곳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만 철수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들은 사단 공 병중대원 그들이 여기에 올라오기 전에 철수를 서둘렀다. 그들 모두는 세면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배낭이 있는 참호로 돌아왔다.
이곳이 전쟁터가 아니었더라면 시신훼손이라는 죄명으로 꼼짝없이 콩밥을 먹을 짓을 겁도 없이 한 셈이었다.
기갑연대 제4중대 특공대 8명이 경계와 방어 작전을 담당하던 638고지 서북쪽 지역은 기갑연대 제2중대에게 인계를 하였다. 그리고 이무표 중위가 이끄는 제4중대 특공대원 그들은 철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4중대 그들은, 어제(4월23일)! 처음 앙케 작전에 투입되었다. 또 그들은 오늘(4월24일) 아침에 638고지에 올라왔다.
수색중대 그들은, “참으로 기분이 묘했다!” 그들은 4월 12일에 제일 먼저 앙케 작전에 투입 되었다. 또 그들은, 무려 14일 동안 엄청난 피해와 희생으로 어제, 아래(4월 22일)밤에 인해전술작전으로 638고지 약 95%를 먼저 점령하였다. 또, 638고지에 하루 먼저 올라온 수색 중대원들에게는 철수 명령은커녕, 전사한 전우들의 원형부족 된 시신조각을 찾으라는 명령을 하달하였던 것이다.
“상부에서는 험하고 인간으로서는 감히 엄두도 못 낼 끔찍한 일을 하게 하였다.”
하지만, 제4중대 특공대 그들은 전사자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원형 부족한 시신도 없었다.
때문에, 그런 명령도 내릴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제 투입되어 오늘 아침에 무혈점령한 제4중대 특공대 그들에게는 철수명령을 내리는 것은 그 누가 생각해도 형평성 원칙에 어긋나고, 인정상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당한 작전 명령이었다.
결국, 수색중대원들은 공은 공대로 빼앗겨 버리고 뒤치다꺼리만하는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아무리 명령에 죽고 사는 전선의 군인 신분이지만, 이 같은 온당치 못한 명령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중대원들은 극도로 흥분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분위기가 살벌하게 돌변해 버리고 말았다.
바로, 이 때였다. 퀴논에 있는 맹호방송국에서 군가 행진곡이 반복적으로 무전기를 통해서 흘러나왔다. ‘지금부터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월남 전사에서 최대격전지 앙케 전투의 승전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아주 차분한 여자 아나운서의 이런 멘트가 흘러나왔다. 수색중대원 그들 모두는 귀를 기울여 어떤 내용의 방송인가 궁금하여 일제히 숨을 죽이고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 소리에만 집중하였다.
‘지금 대한민국 고국에서는 앙케 전투 승전보를 듣고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월남 중서부 지역에 위치해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은 앙케 패스 638고지를 탈환하였습니다. 따라서 차단된 19번 도로도 개통 되었습니다. 그리고 638고지를 철통 같이 방어 작전을 하고 있는, 공산월맹군을 물리치고 주 월 한국군 맹호부대가 승리하였습니다. 차분하게 착 가라앉은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갑자기 흥분된 목소리로 바뀌었다.
‘오늘(4월24일) 아침 07시10분경에 이무표 중위가 이끄는 맹호 기갑연대 제4중대 특공대가 공산월맹군 제3사단 12연대 특공대가 방어 작전을 하고 있는 앙케 패스 638고지를 탈환하였습니다. 따라서 차단된 19번 도로도 개통 시켰습니다. 때문에 주 월 한국군 맹호용사들이 승리를 거두었다’ 는 방송이 계속 반복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번 앙케 전투에서 두 개 상신된 대한민국 최고훈장 태극무공훈장 중 한 개는 앙케 전투에서 혁혁한 수훈을 세운, 앙케 의 영웅 이무표 중위에게 일 계급 특진과 함께 상신되었습니다.
또, 나머지 한 개는 638고지 정상에 제일 먼저 올라가서 적들과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를 벌이다가 장렬히 전사한 기갑연대 제 2중대 3소대장 고, 임 동 춘 중위에게 일 계급 특진과 함께 태극무공훈장이 추서 되었습니다.’
중대 무전기를 통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KBS 라디오 단파방송을 들은 수색중대원들은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수색중대 그들은 억울함과 분노에 찬 목소리로 하나 같이 흥분을 금하지 못하였다.
“이럴 수는 없어!”
“이건 말도 안 돼!”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x놈이 다 먹었네.”
“죽 쑤어서 개 다 주었네.”
“리 기미!”
“씨 팔!”
“작전이고 개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저 밑에 있는 높은 사람 찾아가서 한 번 따져보자” 잠잠했던 분위기가 일순간에 벌집 쑤셔놓은 것처럼 왁자지껄 걷잡을 수 없이 살벌한 분위기로 돌변하였다.
이 라디오 방송이 글자 그대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셈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억울한 심정으로 잔뜩 속이 상해있는 수색중대원 그들에게는 너무도 황당한 소리로 들려왔다. 때문에 그들은 분을 삭일 수가 없었다. 극도로 분개한 수색중대원 그들은, M-16자동소총 잠금장치 자물쇠를 풀고 노리쇠를 후퇴전진 시키며 모두들 이성을 잃고, M-16소총을 공중으로 난사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였다.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가 참호에서 뛰어나와 연거푸 수류탄 3발을 터뜨리며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들이야?” “억울하기로 말하면 본관 중대장이 제일 억울해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울부짖었다. 저기에 “우리를 대신하여 희생당해 죽어간 전우들의 시신이 보이지도 않느냐?” “그래도 너희들은 멀쩡하게 이렇게 살아있지 않느냐?” 하였다.
수색중대장 그는, 격해지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울먹이는 목소리로 더 이상은 경거망동을 하면 용서하지 않겠다면서 참호 속으로 도로 들어가 버렸다. 수색중대원 그들은 땅에 철석 퍼질러 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제1분대장 송 세열 하사가 이렇게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씨 팔! “어제 (4월23일), 나와 강 병장이 적의 벙커를 향해 공격해 들어가자고 했을 때, 말리지만 않았더라도 오늘 같은 이런 억울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일 계급 특진과 함께 태극무공훈장은 중대장에게 당연히 상신되었을 것이고, 우리 수색중대도 이 지긋지긋한 전쟁터에서 제4중대처럼 벌써 철수했을 것이 아닌가?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대장 저 새끼 완전히 쪼다새끼 라고 소리를 질러 댔다.” 그는 마구 욕지거리를 퍼부어가면서 중대장을 한 없이 원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색중대원 그들은, 그 누구도 송 하사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또 그들은, 중대장을 원망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중대장이 하나도 잘못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그는, 수색 중대장으로 부임해 왔을 때, “한국에서는 장관, 도지사가 죽어도 국립묘지에 묻어 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 계속 -
진실은 영원한 것이기에 (133)
그러면서 그는, 지금 너희들은 여기서 전사하면 국립묘지에 안장 시켜 준다는 훈시를 하였다.” 때문에 그는, 중대원들로부터 훈장에 미친 사람으로 치부되었다. 또 중대장 그는, 자신의 부하인 중대원들로부터 욕을 많이 얻어먹었다. 그리고 그는, 중대원들에 말 할 수 없는 실망을 안겨 주었던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때와는 달리, 중대의 수훈과 훈장보다는 부하들의 목숨이 먼저라는 중대장의 상황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여기서 전사하게 되면 국립묘지에 안장시켜 주니, 그 얼마나 영광이냐?” “이제 국가를 위해서 이 한 목숨 바칠 각오로 전투에 임해, 전과를 올리면 훈장은 무진장 주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그는, 훈장 하나에 연연하였다. 또 그는, 훈장이 탐이 나서 탐욕에 눈이 어두운 장교의 모습으로 비쳐졌다. 때문에 그는, 훈장에 대한 일장 훈시했던 중대장 그였다.
그 당시 그들은, 전쟁 노이로제에 걸려있었다. 수색중대원 그들의 솔직한 심정은, 수훈을 세워 훈장을 수여받기 위한 무리한 공격보다는 부모형제와 처자식이 있는 내 조국 대한민국으로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된 밥에 재 뿌린 격으로 갑자기 등장하여 수색중대의 명예를 강탈해 간 느낌에 충일하여 흥분할 때까지는 송 하사 주장이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일단 냉정을 되찾고 난후에 와 닿는 느낌은 확실히 중대장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였다.
만약, 송 하사와 강 병장이 적의 벙커를 향해 높은 포복으로 공격해 들어 갈 때에, 중대장이 원위치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고 송 하사처럼 중대 수훈을 앞세워 훈장을 받기위해 모른 척 하고 방치하고 있었더라면 제4중대 지원 없이 수색중대 단독으로 638고지를 탈환하게 되었을 것이다.
또 수색중대 그들은, 앙케 전투에 승리의 주역으로 화려하게 등장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수색중대장 그에게, 태극무공훈장이 상신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그들은, 앙케 의 영웅으로 추앙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전황으로 보았을 때, 섣불리 무리한 작전을 감행하였더라면 아마도 제1분대장 송 하사와 강 병장이 적들에게 희생되었을 것이다. 또, 중대원들도 여러 명 희생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억울하고 분통 터질 일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수색중대 그들의 운명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수색중대원 그들은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앙케 패스 638고지 9부 능선 동남쪽에 구축해 놓은 임시참호로 돌아왔다. 제2소대 3분대장 김 종일 하사를 비롯한 권 준 병장과 김 영진 병장은 불평불만을 터트렸다. “무슨 이유로 역사의 진실을 이렇게 왜곡 하였을까!” 왜? 무엇 때문에, “앙케 전투의 주역을 수색중대에서 제4중대로 뒤바꾸어 놓았을까?” 수색중대 그들 모두는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한마디씩 불평을 털어 놓았다.
바로, 이때였다. 옆에 있던 김 영진 병장이 느닷없이 이렇게 말했다. 그때, “사단장님과 주 월 부사령관일행이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를 방문하고 사단사령부로 귀대할 때, 전용헬기 앞에서 사단장님이 점심은 먹었느냐고 권 병장 너에게 물었을 때, 식량이 떨어져서 점심을 먹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던 그 사건 때문 아닐까?” 하였다.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권 병장도 약간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럴지도 모르지 하였다. 최 지원 병장이 예상 했던 것처럼 수색중대가 완전히 미운 오리새끼 신세가 된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 사건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고개를 가우 뚱 거렸다. 또 그는, 틀림없이 우리가 알 수 없는 다른 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아! 맞아, 맞아, 그 작전 때문일 것이라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조목조목 반박을 하 기 시작했다. “앙케 작전초기에 적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으로 경계를 소홀히 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천혜의 요새와 같은 638고지를 월맹군에게 무단으로 점령당하였다.
때문에 앙케 작전 지휘부 그들은, 경계와 방어 작전 실패에 대한 문책이 두려워, 앙케 작전을 전 방위 확대하지 않고 소규모병력을 투입하였다. 또 그들은, 축차적으로 638고지 공격작전을 명하였다. “그 결과, 방어 작전과 공격작전이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때문에 방어 작전과 공격작전이 실패로 끝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아, 그 것을 만회하기 위해 수색중대에서 세운 전공을 자신의 부대로 돌려, 앙케 작전을 왜곡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638고지를 두 번씩이나 공격한 제1대대로 배속된 기갑연대수색중대와 제1연대8중대가 세운 수훈과 전과기록은 완전히 누락시켜 버렸다. 반면에 그들은, 제2중대 특공대 8명과 제4중대 특공대 8명이 638고지를 한 번 밖에 공격하지 않은 제2중대와 제4중대를 앙케 전투 영웅으로 부각시켰다. 이것은 앙케 전투초기에 638고지 방어 작전과 공격작전에 대한 실패를 은폐함으로써 돌아올지도 모르는 문책을 피하기 위한 약은 술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제1대대소속인 제2중대와 제4중대는 638고지를 단 한번 밖에 공격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은, 수훈이나 전과 기록이 미미하였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태극무공훈장을 상신하였다. 또 그들은, 앙케 전투에 두 개 밖에 안 나온 태극무공훈장을 제1대대에서 독식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들은, 승리의 주역을 수색중대에서 제4중대로 뒤바꾸어 놓았다. 이것은 역사에 한으로 남게 될 것이다.
때문에 “이앙케 전투가 진실왜곡의 표본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지금까지 왈가왈부하는 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던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말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훈장을 바라고 전투를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앙케 전투의 진실을 왜곡한 것이 문제야” “진실은 영원한 것이기에 언젠가는 이앙케 전투의 진면목이 분명히 들어 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고 하였다.” 또 그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시위는 활을 떠난 상태라고 하였다. 그리고 또,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이제 아무리 떠들어 봐야 소용없는 일이라고 하였다.”
“아무리 우리들끼리 떠들어 보아야 되돌아오는 메아리만도 못한 헛소리에 불과 하다고 하였다. 또 그는, 이불 뒤집어쓰고 만세 부르는 꼴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밀린 잠이나 자자고 하였다.”
경계병만 제외하고 취침을 취해도 좋다는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수색중대원 그들은 너무나 지치고, 지금까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때문에 그들은,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참호 속에서 판초우의를 뒤집어쓰고 모두들 깊은 꿈속으로 빠져 들었다.
권 병장 그는, 가슴에 훈장 달고 김포공항 비행기트랩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의 의젓한 모습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그는 어디에다 눈을 두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부산항 제3부두에서 거대한 미 해군 수송함 천 이백톤급 바 레트 호를 타고 어머니도 만나 뵙지도 못한 채, 이역만리 전쟁터로 출국 하였다.
- 계속 -
파 노라처럼 펼쳐지는 꿈속에서 (134)
그 때 부산항 제3두부에서 출국 할 때 그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과연! 내가 살아서 이 땅을 다시 밟을 수 있을까?’ “또, 그는 기약 없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한없이 울면서 이 땅을 떠났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내 조국 대한민국 땅을 다시 밟게 되었다. 그는 가슴에 영광스런 태극무공훈장 달고 이 땅에 돌아 왔다.
때문에, 그의 마음은 한없이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하지만, 앙케 전투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며 같이 전투를 하다가 전사하고 전상을 당해, 같이 오지 못한 전우들이 생각났다. 때문에, 그의 마음은 못 견디게 아프고 쓰라렸다.
‘앙케 전투에서 적들에게 무단으로 점령당한 638고지 탈환작전에서 보병의 무모한 공격작전보다 지연작전을 써서라도 단 한명의 전우라 할지라도 부모형제가 있는 그리운 고국으로 살려 돌려보내는 것이 주 월 한국군에게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그의 마음은 한없이 착잡했다.
주 월 한국군 모든 병력은 적당히 시간을 끌며 안전한 방향으로 벙커와 참호 속에서 최대한 방어 작전을 하여야 했다. 그러면서 미 공군에게 항공기에 의한 네이팜탄 작전을 요청 했어야 했다. 또, 19번 도로 일대와 638고지 정상, 638고지 넘어 적 월맹군 제3사단 12연대 상황실로 사용하고 있는 천연동굴 입구에 네이팜탄을 투하작전을 해줄 것을, 미 공군에게 요청해서야 하였다.
만일, 미 공군이 항공기에 의한 네이팜탄 투하작전은 월남 정부의 반대 정책 때문에, 지원해 줄 수 없다고 하면, 주 월 한국군도 월맹군에 의해 차단된19번 도로를 개통시킬 수 없다고 배짱이라도 내밀어 봐야했다. 또, 플레이쿠에 주둔해 있는 월남군에게 보급이 중단되면 월남군 일개 군단은 전멸할 것이라고 미군들에게 압박을 가해야 했다.
그렇게 미군들로부터 압박을 가해, 항공기에 의한 네이팜탄 작전 지원을 받아내어, 앙케 패스 19번 도로 일대와 638고지 정상, 그리고 적의 심장부를 항공력에 의한 네이팜탄, 화공작전과 융단폭격을 가하여 초토화 시켜놓고, 마지막으로 무장헬기를 출격시켜 완전 소탕하여 일망타진하였다. 정 그래도 의심이 나면, 정찰기를 띄워서 적병들의 행방을 샅샅이 알아내어 재차 팬텀기로 완전 쑥대밭 만든 다음, 무장헬기 띄워 싹 쓸어버려서야 했다.
그런 다음에 수색중대를 보내서 수색작전을 성공리에 끝내고 내외신신문, 방송기자 불러 모아 놓고, 그들 앞에서 월맹군 최정예특수부대 1개 연대를 맹호기갑연대수색중대가 박살을 내버렸다고 의기양양해 하였다. 또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영웅대접을 받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생의 한 가닥을 영광의 장으로 멋있게 장식하는 장한 아들이 되었다.
지하에 계시는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마음 뿌듯하게 생각하실 것인가? 때문에, 그의 마음은 한없이 감격스러웠다. 또 그는, 가슴에는 태극무공훈장 달고 제일 먼저 동작동 현 충 원 국립묘지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는, 현 충원 국립묘지에 고이 잠들어 있는 먼저 간 전우들에게 고개 숙여 명복을 빌어주었다.
특히! 그는, 앙케 전투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하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간 같은 분대, 고 최 지원 병장, 고 천 순진 병장, 고 박 희 웅 병장, 묘지를 찾았다. 그들 묘지 앞에 새겨 놓은 최 병장과 천 병장, 어머니 두 분과 박 병장의 아내의 글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는 같았다. 그는 눈물을 훔치며 그대들이 진정! 앙케 의 영웅들이야 하면서 독백을 하였다.
권 병장 그는, 목에는 화려한 화환을 걸고 서울시내 카퍼레이드환영식에 참석하였다. 또 그는, 시민들로부터 ‛앙케 의 영웅’이라고 열열이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청와대에도 초청되었다. 그 만찬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각하께서 그의 명찰을 보시고는 “임진왜란 때, 성웅 이순신장군 옆에서 참모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던 권 준 장수하고 이름이 같구나.” 하셨다. 또, 맹호 1대 사단장 하고도 이름이 같다고 하셨다. 이번에는 권준 병장이 앙케 의 영웅으로 탄생 하였구나 하셨다.
그러면서 박 정희 대통령 각하께서는, 세계최초로 두더지전술작전을 개발하여, 앙케 패스 638고지 9부 능선에 참호를 구축하여, 교두보를 마련하여, 미군 무장헬기 조종사들과 합동작전으로 638고지를 탈환하고, 차단된 19번 도로를 개통시켜, 앙케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낸 것은, 통쾌 무비한 승리라고, 권 준 병장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 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각하께서는 영광스럽게도 권 준 병장 그에게 특별히 관심을 가져 주시었다.
그리고 그는, KBS TV방송국에도 출연했다. 대한민국 전 국민들에게 월남 앙케 전투에서 월맹군 1개 연대가 방어하고 있는 난공불락과 같은 638고지를 맹호 기갑연대 수색중대가 용감히 싸워, 주 월 한국군 맹호부대가 승리했다고 전국에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게 되었다. 때문에 그는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부러워하는 인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또 그는, 앙케 패스 638고지를 네이팜탄, 화공작전과 융단폭격으로 불바다를 만들어 초토화 작전을 통해 최대한으로 지원해준 미군조종사들에게 “땡 큐!” “땡 큐!” 고맙다고 정중하게 몇 마디 메시지도 띄웠다.
그리고 같은 일행, 앙케 의 영웅들과 함께 삼겹살 구워놓고 소주 한잔으로 무용담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호기를 부려 보기도 하였다. 그동안 무척 보고 싶고 그리웠던 사랑하는 선아를 만났다. 그 둘은 데이트를 즐겼다. 그 둘은 사랑에 빠졌다. 때문에 그들은, 극적인 사랑이 연출되는 순간이었다.
바로, 이때였다. 근무 교대하자고 김 영진 병장이 잠을 깨웠다. 권 병장 그는, 황홀한 꿈에서 깨어 보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 이역만리 월남중부지역에 위치해 있는 앙케 패스 638고지 동남쪽방향에 구축한 임시참호 속이었다.
그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파노라마같이 선명하게 펼쳐지는 황홀한 꿈을 꾸고 있었다. 그 황홀한 꿈은 현실과 같은 너무나 선명하였다. 황홀한 꿈속에서 깨어난 그는, 현실로 돌아온 것이 너무나 허무하고 안타까웠다. 때문에 그는, 파노라마처럼 선명하게 펼쳐지는 그 황홀한 꿈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권 병장 그는, 황홀한 꿈속에서 깨어났다. 때문에 그는, 다시 이역만리 앙케 패스 638고지 전쟁터로 돌아왔다. 그렇게 전선의 밤은 깊어만 갔다. 1972년 4월 25일, 피로 물들여 탈환한 앙케 패스 638고지 9부 능선 참호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였다.
바로, 이때였다. 중대 본부에서 전달이 왔다. 각 분대에서 분대장과 고참병 한 명만 중대장 앞으로 집합하라는 전달이 왔다. 첨병분대인 제3분대에서는 첨병과 같이 집합하라는 명령에 따라 분대장 김 종일 하사와 김 영진 병장, 첨병인 권 준 병장이 중대장 앞에 도열하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제2소대 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도 와 있었다. 그는 이제 나타 난 것이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면서 그는 첨병 분대장 이 종일 하사 손을 덥석 잡으며 살아 있어구나 하였다. 또, 첨병인 권 병장도 무사 하구나 하였다. 그리고 김 병장도 무사하니 다행이구나 하였다.
“이번 638고지 탈환 작전에서 첨병과 첨병분대가 큰 수훈을 세웠다고 극찬을 해 주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중대장은 심기가 매우 불편한 모양이었다. 때문에 그는 벌레 씹은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첨병 분 대원 그들에게 저기 가서 앉아 하였다. 중대장 그는, 집합해 있는 중대원들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토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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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훈장, 반납해 버리자 (135)
또 중대장 그는, 집합해 있는 중대원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입을 열었다.
“이번 앙케 전투에서 태극무공훈장 두 개를 비롯해서 을 지, 충무, 화랑, 인헌, 포장무공훈장 등 242개가 나왔다. 그런데, 우리 수색중대에 화랑무공훈장 1개, 인헌 무공훈장 2개, 포장무공훈장 2개 모두 5개가 배당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너희들에게 무어라고 할 말이 없구나.” 하였다.
정말, 앙케 전투의 주역이 뒤바뀐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씨 팔! 아무리 명령에 죽고 사는 전쟁터 군인의 신분이라 하지만, 적과 교전한 번 없이 무혈입성한 제4중대를 앙케 전투 주역으로 바꾸어 놓은 것도 모자라, 수색중대가 세운 수훈까지 박탈시켜 훈장까지 빼앗고, 앙케 전투의 진실을 왜곡하는 것은 역사의 큰 죄악이다.
수색중대 그들 모두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흥분하였다.”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지고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하였다. 처음부터 훈장을 바라고 전투를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색중대에 5개 나온 이까짓 무공훈장 수여받지 말고 모두 다 반납해 버리자고 하였다. 첨병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울분을 토하였다.
“이 5개의 훈장을 어디에다 갖다 붙여!” 빼앗아 갈려면 다 빼앗아 가지, 이 5개 훈장은 무엇 때문에 주노 하였다. “쾌히, 이 훈장 때문에 전우들 사이에 갈등만 생길 것 같다” “차라리 이럴 바에야, 이 훈장은 상부에 모두 반납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첨병인 권 병장도 분대장 김 종일 하사 의견에 맞장구를 치면서 거들자, 중대원 모두가 덩달아 여기저기서 웅성거렸다.
“그건 안 돼!” 638고지 정상에 올라와 있는 장병들 중에서, 수색중대에서 중대장 다음으로 계급이 높고 지휘책임이 있는 제2소대 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가 무공훈장을 상부에 반납하는 것은 상부에 대한 항명으로 비쳐질 수 있으므로 우리 중대장님의 입장이 난처하게 될 거라고 하였다.”
그리고 무공훈장을 반납하게 되면 수색중대에 엄청난 불이익이 돌아올 것이라고 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가 반대하고 나섰다.
그럼, “이번 앙케 전투에 내려온 242개의 무공훈장은 어느 부대 누구에게 다 돌아갔단 말인가?” “피의 능선, 죽음의 고지로 명명된 이 638고지를 두 번씩이나 공격하여 91명의 적을 사살하고 638고지를 탈환한 수색중대보다 더 큰 수훈을 세운 중대가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하였다.”
그러면서 제1분대장 송 세 열 하사가 극도로 흥분하며 분위기를 압도하였다.
“강 병장과 내가 적들의 벙커를 향해 공격해 들어갈 때, 중대장님만 원위치하라는 명령만 내리지 않았어도 오늘 같은 이런 억울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또다시 중대장을 원망하며 소리를 질러 대었다.
참다못한 제2소대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가 나섰다. 그는 이런 격앙된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애를 썼다. 또 그는, 중대원들을 둘러보며 송 하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이번 앙케 전투에서는 수훈자들보다 전상자들에게 먼저 무공훈장을 수여하다 보니 이렇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였다.”
“이번 앙케 작전에서 전상을 당한 전우들만 하더라도 약 2백 수십 명 된다고 하던데, 그 전상자들에게 우선 훈장을 수여하다 보니, 정작 큰 수훈을 세운 전우들은 훈장 상 신에서 빠진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훈장 상 신에서 비록 제외되었다. 하지만,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이 치열하고 처절한 앙케 전투에서 천우신조로 전상당하지 않고 이렇게 살아남은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라고 우리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저렇게, 전상을 당해 평생을 불구의 몸으로 살아 갈 전우들에게 무공훈장이라도 수여받게 해주어 작으나마 원호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점잖게 송 하사를 타이르자 지금까지의 살벌했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게 되었다.
“중대원 모두가 제2소대 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 말에 수긍을 하였다!”
수색중대 그들은, 더 이상 수훈자들보다 전상자들에게 먼저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훈장에 미련을 못 버린 송 하사가 불같이 성질을 내며 역습을 하였다. 수색중대에 한 개 배당된 “화랑무공훈장은 당연히 중대장님이 받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또, “인헌 무공훈장 두 개는 당연히 첨병분대장 김 종일 하사와 제1분대장인 제가 받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나머지 포장무공훈장 두 개는 병사들에게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때였다. 제2분장 최 천식 하사는 월남신참이라 아무 말이 없었다. 월남고참병인 장 성 춘 상병이 제2분대장을 대신해서 나섰다. “수훈에 관계없이 계급 순으로 훈장을 나눠 먹기식으로 갖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계급은 비록 병장이다. 하지만, 첨병으로 638고지 9부 능선에 제일 먼저 올라가서 참호를 구축하여 638고지 탈환작전에 단초를 마련한 권 준 병장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해야 된 다 고,” 전북 부안출신인 장 성춘 상병은 그럴싸하게 논리적으로 열변을 토하였다.
바로 이때였다.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가 자신의 심정을 솔직히 밝혔다. “본관은 이번 1차에 상신된 화랑무공훈장은 받을 생각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2차 훈장 상 신 때, 태극무공훈장은 아니더라도 충무무공훈장이나 을 지 무공훈장을 상신해 볼 생각이니, 본관을 빼고 논의해 보라”고 했다.
중대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권 준 병장이 이렇게 말했다. “첨병보다 첨병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분대장 김 종일 하사를 추겨 세웠다. 때문에 그는, 첨병분대장 김 종 일 하사가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아야 된다고 하였다.”
권 병장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제3분대장 김 종일 하사는 무공훈장을 수여받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는 무공훈장을 수여 받으면 장기하사로 군에 말뚝 박아야 한다고 하였다. 또, 이 월남 전쟁터에 일 년 더 연장해야 된다는 정보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죽어도 군대에 장기하사로 말뚝 박기 싫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무공훈장을 수여 받지 않겠다고 하였다.
다만 그는, “훈장 따위엔 관심 없고, 하루 빨리 이 지긋지긋한 전쟁터에서 내 조국 대한민국으로 영원히 귀국하여 제대하는 것을 바랄 뿐이라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극구 무공훈장을 사양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2소대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를 대신 천거하였다. “여기에 있는 중대원 중에서 중대장 다음으로 지휘책임이 있는 제2소대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는 평생 동안 군 생활을 할 몸이니, 우리 선임하사에게 화랑무공훈장을 밀어 주자고 하였다.”
“정 규 삼 선임하사는 조금 멋쩍은 표정으로 나야, 아무 전공도 없는데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638고지 2차 공격작전에서 첨병인 권 병장의 전공이 제일 크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제2소대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 그의 말을 듣고 있던 권 병장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병사들이야 여기서 귀국하여 제대하면 그만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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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들이여, 편안히 잠 더 소서 (136)
때문에 그는, 우리 병사들이야 진급 같은 것은 해당 되지 않으니, 무공훈장은 별로 쓸모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선임하사님은 청춘을 바쳐 군대생활을 할 몸으로 무공훈장을 수여받으면 진급에도 많은 도움이 될 터이니, 선임하사님이 이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권 병장이 다시 제2소대 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를 천거하였다.
이렇게 권 병장 그는, 아름다운 전우애를 발휘하였다. 이 같은 아름다운 전우애 모습에 중대장도 감격을 한 모양이었다. “참으로 권 병장은 욕심이 없고 사려가 깊은 병사구나 하였다.” 그러면서 중대장 그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권 병장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 앞으로 군 생활이 많이 남아 있는 제2소대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에게 이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좋겠구나 하였다.” 그러면서 중대장 한 종석 대위 그는 이렇게 최종 단안을 내렸다. 하지만, 중대장의 이 같은 단안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중대원들이 없었다. 그런데, 끝가지 훈장에 연연하여 미련을 못 버린 송 하사가 머쓱하여 벌레 씹은 표정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일그러진 송 하사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 본 수색중대장 그는 이렇게 말했다.
중대장 그는, 곧, 2차 훈장 상 신이 있을 것이고 하였다. 그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중대원들을 위로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2차 훈장 상 신 때는, 송 하사에게 제일 먼저 훈장을 상 신을 하겠다고 송 하사 그를 설득 하였다. 때문에 송 하사 그도, 그 이후로는 무공훈장에 대한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수색중대에 단 한개 밖에 내려오지 않는 화랑무공훈장은 제2소대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에게 상신하게 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는, 약 한 달간 고국으로 휴가특명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정 규 삼 선임하사 그는, 그 치열하고 처절한 앙케 패스 638고지를 뒤로 하고 빈 케 지역에 위치해 있는 연대전술기지에 집결하였다. 따라서 그는, 퀴논에 있는 사단사령부에 도착하여 앙케 전투에서의 훈장수여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뜻밖의 결과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앙케 전투에서 수훈자들보다 전상자들에게 무공훈장을 우선적으로 상신한다는 정 규 삼 중사가 얻은 정보와는 달리, 전상을 입은 전우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극도로 흥분하였다. 또 그는,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는, 수훈자들보다 전상자들에게 먼저 무공훈장이 상신된 줄로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이렇게 소리쳤다. “이건 말도 안 돼 하고, 소리를 질러 댔다.”
진정! 두더지전술작전과 인해전술작전으로 638고지를 탈환하여 수훈을 세운 수색중대 전우들에게는 왜 무공훈장을 상신하지 않았는지? 그는 따지고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기라성같이 좌정한 장성들과 각급지휘관들이 지켜보는 엄숙한 자리에서 길길이 날뛰며 소란을 피웠다고 했다. 기갑연대 수색중대 제2소대 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 그는, 그렇게 난동을 부리며 소란을 피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좌정했던 장성들과 지휘관들에게 어떠한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고국에 약 한 달간 휴가 갔다가 다시 기갑연대 수색중대에 복귀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어찌된 영문인지 주 월 사령부로 특명이 났다. 기갑연대 수색중대 제2소대 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 그는, 그렇게 기라성 같은 장성들과 지휘관들 앞에서 난동과 소란을 피웠다. 하지만, 주 월 사령부로 특명이 난 것은 앙케 전투의 주역이라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또 그는, 그 이후로는 기갑연대 수색중대로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수색중대장 한 종석 대위 그는, 같이 전투를 하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간 전우들을 위하여 머리 숙여 묵념을 올리자고 제안하였다. “묵념!” 우리 수색중대 모두는 진심으로 머리 숙여 전사한 전우들의 삼가 명복을 빌었다. “잘 가거라!, 전우들이여!”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가신 전우들이여!”
“그까짓 수훈과 훈장이 무엇이기에 ……”
“그래도, 우리들은 살아서 훈장 때문에 억울해 하고 분노했던 것이, 전사한 전우들, 너희들을 생각하니 한 없이 미안 하구나, 또 한없이 부끄럽구나, 그리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구나, 잠시나마 우리들의 옹졸한 생각 때문에 이 세상을 버리고 고인이 된 너희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부끄러워 볼 낯이 없구나!”
“정말, 미안하다 전우들이여!” “말 할 수 없이 죄송하다 전우들이여!” “장렬히 전사한 너희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우리들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구나!” “잘 가 거라, 전우들이여!” “후손들에게 떳떳이 말하겠노라! 세계평화와 조국을 위해서 이역만리 월남 땅 앙케 패스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노라고 ……” 한참동안, 중대장을 비롯해서 전 중대원들은 자신의 혈육이 당한 일처럼 눈시울을 적시며 울먹이었다.
‘죽음의 고지’로 불렀던 피로 물들인 이 638고지를 탈환할 때까지 전사한 전우들의 영현들을 그 자리에 그 대로 방치하고 있었다. 정말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었다. 어제, 치누크 대형헬기에 영현을 담아서 매달고 갈 커다란 그물망과 수십 개의 영현 백이 도착해 있었다.
그 영현 백은 판초우비 천보다 조금 두꺼운 천으로 된 약 2m 가량 되는 자루로 만들어져 있었다. 또, 4 귀퉁이에 손잡이가 달려있었다. 그리고 한 복판에 지퍼가 길게 달려 있었다. 이 지퍼를 열고 시신을 밀어 넣은 다음, 지퍼를 닫는다.
지퍼를 닫은, 그 영현 백을 펼쳐진 그물망 위에다 4명이 손잡이를 들고 운구해서 차곡차곡 쌓아 놓으면 영현수습작전은 끝나는 것이다. 수색중대장 그는, 훈장상신자와 귀국자들만 중대본부로 철수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나머지 중대원들은 주변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파리 떼와 구더기가 바글거리는 아군영현을 수습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사실은, 영현수습작전은 사단 공 병 중대 담당이다.”
하지만, 우리 수색중대 소속전우들의 영현만이라도 수습해 주라는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나머지 중대원들은 영현수습작전에 나섰다. 수색중대 그들은, 시신이 부패하는 과정을 난생 처음 보게 되었다.
처음 며칠 동안은, 시신이 고무풍선처럼 퉁퉁 부풀어 올랐다. 하루 이틀 정도가 지나자 부풀었던 시신이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이 푹 오물아 들었다. 그러더니, 시신 온 몸에는 파리 떼와 구더기가 바글거렸다. 마치! 옛날 시골집 재래식변소 오물통에서 바글거리는 구더기 떼를 연상케 하였다. 수색중대 그들 모두는 이 흉측한 광경에 오만상을 찌푸리고 구역질을 안 하는 전우가 없었다.
살아남은 수색중대 제2소대 3분 대원 4명은, 전사한 분 대원들 영현수습작전을 하 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제일 가까이에 있는 박 병장의 영현을 먼저 수습하기로 하였다. 그들은 박 병장이 전사해 누워있는 그 곳으로 다가가 보았다. 그의 영현은 고무풍선처럼 퉁퉁 부풀어 있었다. 또, 그의 영현에는 파리 떼와 구더기가 흑백으로 편을 갈라 먹어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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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떼들과의 전쟁 (137)
그들은 그 모습에 조금 전에 먹었던 음식이 도로 넘어올 것만 같았다. 때문에 그들은, 간신히 참아내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박 병장 그의 영현은, 그동안 머리카락이 자라나 있는 것 같이 보였다. “흉물스러운 파리 떼와 구더기 때문에 손잡을 곳이 없었다.” 그들은 시신을 수습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떻게 저 시신을 수습하지 하였다. “또, 저 방탄복과 탄띠, 수류탄, 실탄, 연막탄과 수 타 식, 물 수통을 어떻게 영현과 분리하지 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영현과 군장을 분리할 엄두를 못 낼 판이었다. 참으로 그들의 입장이 난감하였다. 때문에 그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박 병장의 영현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훈장 상 신 때문에 불평불만이 가득 찬,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우리가 알게 뭐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냥 그대로 넣어 보내 버리라고 하였다.” 분대장 김 종일 하사의 불평불만의 말을 경청하고 있던 권 병장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세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작업을 해야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세면 수건을 가지러 임시 참호 쪽으로 갔다. 그들 모두는 권 병장 뒤를 따라 세면 수건과 야전삽을 가지고 왔다.
그들 모두는 세면 수건으로 중동 알 카이다 테러리스터처럼 눈만 조금 내어 놓고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그리고 그들은, 영현 수습작전을 하 기 시작했다. 다리 부분은 정글화를 잡으면 되었다. 그런데 머리 쪽은 구더기 때문에 손잡을 곳이 없었다. 그들은 참으로 난감하였다. 그들 모두는 멍하니 서 있기만 하였다.
바로, 이때였다. 어제 적의 시체 다리를 절단해 본 경험이 있는 김 병장이 나섰다. 권 병장 너는 정글화 쪽을 잡아 하였다. 이 상병과 자신은 머리 쪽을 들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분대님은 저 영현 백 지퍼를 열고 박 병장 영현 밑으로 밀어 넣어 달라고 하였다. 김 영진 병장의 주문에 따라, 권 병장은 정글화 쪽을 들고, 이 상병과 김 병장 그는, 야전삽으로 박 병장 영현 방탄복에 끼워 들었다. 지퍼를 열어놓고 대기하고 있던 분대장은 얼른 박 병장의 영현 밑으로 영현 백을 밑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게 그들은, 영현 백 속으로 야전삽으로 억지로 밀어 넣었다. 그런 다음, 겨우 영현 백 지퍼를 채워다.
그리고 그들 4명은, 영현 백 4곳에 달려있는 손잡이를 잡고 미리 도착해 있는 영현 그물망 위에다 박 병장 영현을 운구해 놓았다. 이렇게 하여, 박 병장의 영현은 간신히 수습하였다.
박 병장 영현을 간신히 수습한 그들은, “9부 능선 구덩이 속에서 전사한 천 병장 영현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천 병장의 영현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공중분해가 되어 있었다. 그의 영현 조각은 제 각각 온 사방으로 어지럽게 흩어져 완전히 부패되어 있었다. 때문에 그 들은, 손으로는 도저히 천 병장의 영현을 수습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야전삽으로 시신 조각 하나하나를 영현 백에 대충 끌어 담아 마무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리 하나가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아무리 찾아 봐도 없어진 다리 조각은 종적을 알 수가 없었다. “이건 원형 부족인데 하였다.”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걱정스럽게 말하였다. 바로, 이때였다. 권 병장이 조금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말을 꺼냈다.
어제, 중대장 몰래, “적의 다리 두 개를 절단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1분대 강 병장한테 저기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는데 하였다.” 권 병장 그는 손가락으로 가까운 영현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 분대장은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빨리 가져 오라고 하였다. 다른 분 대원들이 가져가기 전에 빨리 가서 찾아오라고 닦달을 하였다. 권 병장 그는, 제1분대 강 병장이 갖다 놓은 절단한 다리 두개를 얼른 가지고 왔다.
그들은 절단한 다리 두 개 중 한 개는 천 병장 의 영현 백에 넣었다. “나머지 한 개 남은 다리는 어떻게 처리하지 하였다.” 그러면서 권 병장 그는, 망설이고 있으려니까, “아무데나 그냥 버려버리라 고 하였다.” 그때까지 불평불만이 가득한 처음 제안자, 김 영진 병장이 신경질적으로 퉁명스럽게 내 뱉었다.
우리 분 대원들은 김 병장 그의 착잡하고 억울한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권 병장 그는, 전투식량(C-레이선) 빈 박스에 넣어 두었던 어제 절단한 적의 시체 다리 두 개 중, 나머지다리 한 개는 영현 백 옆 그물망 위에 실어 놓았다.
그렇게 천 병장 영현을 수습한 그들은, 최 병장 영현을 수습하기 위해, 최 병장이 전사한 6부 능선으로 내러 갔다. 최 병장의 영현은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아마 살점은 구더기와 파리 떼들이 다 파먹은 것 같았다. 때문에 최 병장의 영현 수습 작전은 수월하게 끝났다. 그들은 638고지 6부 능선에서, 돌아오지 않는 특공대로 투입되어 전원 전사한 그 전우들 영현이 있는 곳으로 최 병장의 영현을 운구해 놓고 영현수습 작전을 마무리하였다.
그들은 잠시, 역겨운 냄새로 견디다 못하여 담배 한 대로 한 숨을 돌리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거물 망 위에 영현을 쌓아 놓은 곳에서 붉은 연막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붉은 연막탄이 피어오르고 있는 곳을 향해, 방칸 상공에서 치누크 대형헬기가 굉음을 내면서 서서히 접근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어제 아침에 올라온 사단 공 병 중대원들이 연막탄으로 치누크 대형헬기를 유도하는 것 같았다. 따라서 치누크 대형헬기가 도착하자마자 사단 공 병중대원들로 보이는 전우가 달려들어, 영현을 쌓아 놓은 큰 그물망에 부착되어 있는 고리를 치누크 대형헬기에 걸어 주었다. 때문에 그 진동하는 역겨운 냄새를 달고 치누크 대형 헬기는 귀청이 찢어 덧 한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곧장 이륙하였다.
굉음을 내면서 곧장 이륙한 치누크 대형 헬기는, 638고지 9부 능선에서 다시 6부 능선으로 내려왔다. 거기에 쌓아 놓은 영현그물망을 달고 이륙하여, 또다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배구장 밑에 쌓아 놓은 영현그물망을 달고 하늘 높이 이륙하였다.
그 치누크 대형 헬기는 거물 망에 쌓아 놓은 영현을 매달고 빈딩 성 빈 케 지역에 위치해 있는 기갑연대전술기지가 있는 상공으로 날아갔다. 그들은 치누크 대형헬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때문에 그 들은, 치누크 헬기에 매달려 가는 그 영현들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시었다.
“잘 가 거 라, 전우들이여!” “서울 동작동 현 충 원 국립묘지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오열했다. 때문에 수색중대원 그들은, 북받쳐 오르는 오열을 삼키며 숙연해 졌다. 그들은 불귀의 객이 된 영령들을 그렇게 떠나보냈다. 이렇게 수습된 영현들을 치누크 대형헬기에 매달고 기갑연대 연병장에 펼쳐 놓았다.
연병장에 펼쳐 놓은 그 영현 백의 영현들이, 마치! 가을 들녘에 거름무더기 쌓아 놓은 광경을 방불케 하였다. 그들은, 젊은 청춘을 피어보지도 못하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장렬히 전사하였다. 인류 평화와 자유를 위한 명분으로 마지막 생을 이렇게 마감하였다.
연대본부에 남아 있던 전우 그들도 비록 전투에는 참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넓은 연병장에 펼쳐 놓은 영현을 수습하느라 엄청나게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하였다. 영현과 분리하지 않았던 방탄복과 탄띠, 수류탄과 실탄, 연막탄과 수 타 식 등을 분리하고, 신원 확인을 위해서 군번을 찾아내어 기록카드와 군번과 일일이 대조하였다.
“가끔씩 군번이 없는 영현은, 신원을 확인하는 데 말 할 수 없는 곤욕을 치렀다고 하였다.”
또, 밤에는 그 역겨운 시신 썩는 냄새를 맡으면서 보초를 서야 했다. 그리고 몰려드는 수십 마리 개떼들을 쫒느라 엄청 힘들었다고 하였다. 그들은 개떼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느라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 계속 -
천신만고 끝에 승리는 하였다. 하지만? (138)
이앙케 전투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전투였다. 월남 전사에서 단일 전투로는 최대격전지로서, 제일 큰 전투였다. 앙케 패스 638고지를 약 1m나 깎여나갈 정도로 수십만 톤의 폭탄을 쏟아 부었다. 또, 주 월 한국군 그들은, 구보엔 지압 그가 개발한 독특한 전략전술에 말 여 들어 아군인 주 월 한국군 그들은 엄청난 전비와 희생을 치르고 말았다.
그러나 주 월 한국군 그들은, 세계최초로 두더지전술작전을 개발하여 구보엔 지압 그의 독특한 전략전술작전을 깨부수고, 미군 무장헬기 조종사들과 합동작전으로 638고지를 탈환하고, 차단된 19번 도로를 개통시켰다. 따라서 그들은, 앙케 전투를 승리로 장식하였다.
하지만, “앙케 전투는 이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주 월 한국군 그들은, 본국으로의 철수 준비관계로 천혜의 요새와 같은 638고지에 매복 작전을 나가지 않았다. 때문에, 월맹군 제3사단 12연대 450특공대대에게 무단으로 점령당했다. 아군 인 주 월 한국군은, 적들에게 무단으로 점령당한 638고지를 재탈환해 온 것이 전부이다. 따라서 월맹군으로부터 차단되었던 19번 도로를 원상회복시킨 것이 전과일 뿐이다. 또, 이앙케 전투는 특별히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게 별로 없다.
그러나, 주 월 한국군은 보병 16개 중대와 수도 사단 수색중대, 공 병 중대, 장갑중대, 기갑연대 수색중대, 지원중대, 제1연대 수색중대, 제61 포병대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있는 각종 박격포와 106mm무반동총, 월남군 175mm 직사포, 지원 나온 백마부대 장병들, 약 2천6백여 명의 장병을 투입되었다. 또, 미군 팬텀기와 무장헬기를 지원받아 수십만 톤 폭탄을 투하하였다.
이앙케 전투는 “경계를 태만하게 하여 벌어진 전투였다. 또, 처음부터 안이하게 대처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적을 너무 얏 잡아 보았다. 때문에, 아군은 지휘 잘못으로 너무나 비싼 전비와 엄청난 피해와 희생의 대가를 지불한 전투였다.
그리고 아군은, 많은 전우들이 꽃다운 젊은 청춘을 피어 보지도 못하고 낯도 설고 물도 설은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전사하였다. 또, 수백 여 명의 전우들이 전상을 당하였다. 그리고 근 보름동안 엄청난 피해와 희생 끝에 앙케 패스 638고지를 천신만고 끝에 탈환하였다. 동시에, 19번 도로를 개통시켰다.
“이렇게 하여 이앙케 전투를 승리로 장식하여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앙케 전투 진실을 왜곡 하였다.” 앙케 전투 주역이 수색중대에서 제4중대로 뒤바뀐 것에 이성을 잃었다. 수색중대 그들은, 무차별 M-16소총을 난사하였다. 또 그들은, 극도로 흥분하고 분개하였다. 그러다가 그들은, 저 세상으로 먼저 간 전우들의 시신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들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에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그들은, 마음 한 구석에 지워지지 않는 앙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수색중대 그들 모두는 허탈한 심정으로 맥을 놓고 앉아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제3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울분을 삭이지 못해 격정을 토해내고 있었다. “조금만 있으면 이 세 호 주 월 사령관과 정 득만 맹호 사단장을 비롯하여 VIP 일행들이 앙케 전투에서 최대격전지로서, 치열하고 처절했던 638고지 전쟁터를 틀림없이 방문하러 올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VIP 일행들이 여기 638고지에 방문하는 날, 앙케 전투의 주역은 적과 교전 한번 치르지 않고 무혈점령한 제4중대가 아니고, 무려 14일 동안 엄청난 피해와 희생으로 난공불락과 같은 638고지를 두 번씩이나 공격하여 91명의 적을 사살하고, 세계최초로 개발한 두더지전술작전과 인해전술작전으로 638고지 95%를 제일 먼저 점령한 수색중대야말로 명실상부한 앙케 전투의 주역이라고 직접 보고하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주 월 사령관을 비롯한 맹호사단장, 기갑연대장, 각급 참모들, 그 외 VIP 일행들과 내외신 기자들은 앙케 전투 최대의 격전지로서 치열하고 처절했던 638고지 전쟁터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비교적 안전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까지만 방문하고 돌아가고 말았다.
전투현장 지휘관로부터 위험한 지역이라는 보고를 받은 것인지? 아니면!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인지? 앙케 전투에서 최대의 격전지로서 ‘죽음의 고지’ 로 악명 높았던 앙케 패스 638고지에는, 높은 분들은 한 명도 방문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 외신 기자들조차도 한 명도 올라오지도 않았다!”
그토록 혈투를 벌였던 현장은 외면한 채, 형식상의 보고에만 의존한 주마간산 격 확인태도에 수색중대원들은 크게 실망하였다. 그들은 치밀어 오르는 격분을 억제할 수 없었다. 거의 보름동안에 걸쳐 끈질기고 완강하게 638고지를 사수하던 월맹군들을 물리쳤다.
탈환한 638고지는 귀하신 분들이 방문한다는 것은 대단히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였다. 또, 온 천지에 널 부러져 방치되어 있는 전사한 아군 영현들을 둘러보는 것도 여간 곤욕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결코 이곳은 안전한 곳은 못 되기도 하였다.
고지 주변에는 터지지 않은 박격포 불발탄과 수류탄, 미군들이 주둔해 있을 때 공중에서 비행기로 뿌렸다는 M-14 대인(발목)지뢰들이 곳곳에 묻혀있었다. 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으로 서, 아무리 용기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감히 현장을 답사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지대였다.
이 같은 위험물을 제거하던 사단 공 병중대원 5명이 M-14 대인지뢰에 발목이 절단되었다는 끔찍한 소식이 들여왔다. 또, 포탄 불발탄을 처리하다가 폭발하는 바람에 또 한 명이 전사하였다. 그리고 여러 명이 전상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여왔다.
도대체! 이 638고지가 무엇이기에, 이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아까운 목숨을 다 바쳤다. 또 그들은 사력을 다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꽃다운 젊은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전사하였다. 그리고 또, 전상을 당하였다. 이 전우들을 생각하면 한없이 숙연해지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려왔다.
같은 시대, 같은 전장에서 함께 전투를 하였다. 그러다가 그들은, 먼저 간 전우들과 전상을 당한 전우들에게 죄송하였다. 불가사의하게 기적처럼 살아남은 수색중대 그들은 그저 한 없이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날씨까지도 세계평화와 자유의 십자군으로서 용감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전우들이 애석하다는 듯이 잔뜩 흐린 날씨에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또, 하늘까지도 슬퍼서 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산천도 울고, 살아남은 전우들도 울었다.
“그 분위기는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적 월맹군들은 난공불락과 같은 이 고지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철통 같이 방어 작전을 하였다. 주 월 한국군은 그 고지를 탈환하기 위하여 세계최초로 개발한 두더지전술작전과 인해전술 작전으로 수십 차례 공격하였다. 또, 밀고 밀리는 피아간의 공방전을 벌렸다. 그리고 피아간에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다. 이 처럼 처절하고 치열했던 앙케 전투는, 6 25전쟁 이후 대한민국 국군 전사에서 처음 있는 전투였다.
“이앙케 전투는 6. 25 전쟁 때, 백마고지 전투와 흡사하였다!”
때문에, 이앙케 전투에서 생사를 초월하는 숱한 애환을 안고 꽃다운 젊은 청춘을 바쳤다. 그리고 이앙케 전투에서 사라져간 전우들의 영령 앞에 애석한 심정으로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때문에 전상을 입은 채, 아직까지도 고통스럽고 어렵게 살아가는 그들과, 그리고 고엽제 후유증과 전쟁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전우들에게 조속한 쾌유를 빌어본다.
공산월맹군 그들과 전생에 무슨 철천지원수의 악연으로 만나게 되었는지? 그토록 서로 간에 총구를 마주 겨누며 죽고 죽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때문에, 그 당시 서로 싸웠던 이국 영령, 그들에게도 늦게나마 함께 명복을 빌어마지 않는다.
다 같이 시대의 잘못으로 돌리고, 상호간에 맺혔던 악연들이 모두 전쟁의 포화와 함께 영원히 지상에서 사라지는 그 날, 인류의 평화가 깃드는 축복의 날이 오기를 빈다.
- 계속 -
주 월 사령관과 수도 사단(맹호부대)장에게 보낸 박 대통령 친서(139)
“친애하는 이 세 호 장군에게”
먼저 장군과 장군휘하 전 주 월군 장병들의 용전분투와 혁혁한 전과에 대하여 충심으로 치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당초 금년도에는 미국의 대통령선거전과 닉슨의 중공, 쏘련 방문들이 월남에 있어서 공산군의 일대 공세가 있으리라는 예측과 판단은 그 동안 장군의 보고에서도 누차 언급이 된바 있었으나 우리 정부 내에서도 여러 가지 정세 판단으로 이를 예측하고 있었고 월남 전선에서 공산군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군사 활동이 우리 한반도에 까지 파급되어 북괴가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여 무모한 도발행위를 취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었습니다.
지난 4월15일 (북괴 김일성의 회갑)을 전후하여 시. 피. 엑스, 을지연습-72를 실시한 바 있고 지금 현제도 전국에 비상경계가 하명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월남에서는 장군께서 미리미리 이러한 정세를 사전에 정확히 판단하여 만반의 사전대비와 일부지역에서는 선제공격으로 적의 활동을 미연에 분쇄하는 등, 가장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서 이번 적의 대공세에도 타 지역에서는 적으로부터 기습적인 공격을 당하여 일시 지휘와 통신이 마비되거나 패주하거나 투항하는 등 추태를 보였으나, 우리 한국군 작전지역에서는 추호도 당황하거나 동요됨이 없이 “기다려 있어 느 라”고 할 정도로 만을, 지하고에 대기하고 있다가 호기를 포착하여 일격에 철퇴를 가함으로 통쾌 무비한 작전을 지도함으로서 장군의 탁월한 작전에 우리 국민들도 모두 쾌재를 부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우리 한국군의 용맹을 다시 한 번 과시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적의 추계공세 일 때 월남전 상황은 수시로 국방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지 특파원들의 지상보도 까지도 빼놓지 않고 다 읽고 있습니다.
금 조간 조선일보 금 한국일보도 다 읽고 장군과 맹호부대 장병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특히 21, 22일 안케 계곡 전투에서는 우방 미 공군의 대규모 공중지원이 있었다니 우리 장병들 더욱 용기백배 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전쟁이니 아무래도 우리 측에서도 희생이 없을 수는 없으며 이 전투에서 우리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마음 금할 수 없고 지휘관인 장군께서 더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심정 촌탁 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하의 희생을 한명이라도 덜 내겠다는 지휘관의 공통된 심정이겠으나 임무를 위해서는 때로는 도리가 없는 일입니다.
너무 상심하지 않기를 당부합니다.
안케 계곡 전투에서 용맹을 날린 정 태경 대위와 그 중대원들의 분투 상을 읽고는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정 대위에게는 장군께서 전화로 대통령의 위문을 전달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사령관 강 원채 장군, 맹호사단장 정 득만 장군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장군의 탁월한 지휘와 용감한 장군의 휘하 장병들은 이 전투에서 반듯이 혁혁한 승리를 획득하리라 확신하고 더욱 건투를 기원할 뿐입니다.
주 월 국군 장병들이 월남 땅에서 영일 혈전을 벌이고 있는 이때지만 국내는 지금 백화가 만발하는 양문 4월 창경원을 위시하여 주말에는 상춘객과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어느 때보다는 붐비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국민들도 우리 용감한 국군 장병들의 일선 고지에서 또한 월남 땅에서 조국 수호를 위하여 믿음직한 투쟁을 하고 있다는데 전적으로 신뢰하고 안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인들의 이러한 모습과는 달리 도시에서 벗어나 일단 농촌에를 가보면 지금 도처에서 “새마을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
“우리들이라고 못 살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
“부지런하고 협동하면 반드시 잘 살 수 있다.”
“내 마을 내 고장은 우리들의 힘으로” 등등 새로운 구호와 슬로건이 나부기고 새벽부터 남녀노소가 나와서 잘 살아 보겠다고 몸부림치는 새로운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필시 민족이 다시 재기하고 비약할 하나의 새로운 물결이라고 보고 정부는 물론 그 동안 정부시책에 방관적이든 인사들까지 혼연히 참여하고 있는 것은 나라의 새로운 국운이 트이려고 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러한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고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하여튼 이 기운을 더욱 조장시켜 이 새로운 국민정신 혁명운동은 월남 땅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 장병들에게도 사기를 진작시키는 큰 요소가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모쪼록 장군의 훌륭한 지휘 하에 전 주 월군 장병들이 더욱 분발해서 조국의 명예를 위하여 신성한 파월 십자군의 기본정신의 선양을 위하여 선전 분투 하시고 대성을 이룩하기를 온 국민과 더불어 기원하는 바입니다.
주 월 전국군 장병들의 무운장구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1972 . 4 . 23.
대통령 박 정 희.
........................
친애하는 정 득만 장군에게!
안케 패스 일대의 공산 적을 격멸하고 19번 도로를 개통하기 위한 지난 15일간격전에서 우리 맹호 사단의 용사들이 정 장군의 훌륭한 지휘하의 혁혁한 전공을 세운데 대하여 온 국민과 더불어 충심으로 축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그 동안 전투 상황은 이 세 호 사령관으로부터 보 내 오는 매일 매일의 상보와 합참 본부의 종합적인 보고를 매일 받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도 금반 전투는 종전과는 달리 적의 정규군에 의한 기갑과 화력과 기동력에 있어서 적의 최정예를 자랑하는 부대로서 대항하는 적인만큼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전황을,
주시 하고 있어든 만큼 이 전투에서 우리의 장병들이 또다시 전 세계에 그 용맹을 떨치고 상승의 영예를 자랑한 것을 대한민국의 국위를 다시 한 번 드높이고 온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하는데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638고지의 치열한 혈전은 길이 전사에 기록 될 만한 전투로서 우리 장병
들이 이 전투에서 얼마나 고투를 하였고 끈질긴 투지와 뛰어난 용맹성은 군의
하나의 귀감이 되리라고 믿어마지 않습니다.
탁월한 지휘 왕성한 투지 정도한 훈련 양호한 보급지원이 승리의 관건이란 것은 전술교과서나 전투 교범에서 언제나 강조하는 하나의 교조이지만 이번 전투에서도 이러한 원리원칙을 그대로 전장에서 실전에서 적용하고 발휘한 산 교훈이라고 사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요건 중에서 전승의 가장 으뜸가는 요소는 역시 지휘관의 탁월한 지휘 능력이라고 단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전투에서 장군의 탁월한 지휘를 다시 한 번 경하 하고 아울러 장군의 휘하
각급 지휘관과 참모 그리고 모든 장병들의 철석같은 단결심과 투지가 혼연 일체가 되어 이런 결과를 가져 왔다고 봐야 할 것으로 믿고 장병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빛나는 전과의 이면에는 아까운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 모두 경 허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전우들의 영령에
감사를 드리고 명복을 기원 할 따름입니다.
또한 부상을 입은 장병들에게도 하루 속히 쾌유하기를 하나님에게 기도드리고 있
습니다.
적의 예봉은 일단 꺾었으나 집요한 적은 언제 또다시 반격을 시도할 지 예측
키 어려우니 전 장병은 이기고 다시 갑옷의 끈을 조인다는 옛말처럼 더욱 분발 하
여 차기 전투에 만단의 대비를 갖추어 줄 것을 당부하며 장군과 휘하 전 장병들에게 더욱 무운장구 하 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1972 . 4 . 28 대통령 박정희
출처 : 국방부군사편찬 연구소
여기서 원고정리 관계로 앙케 의 눈물 이 작품을 잠간 중단할까 합니다.
원고가 정리되는 대로, 약 60~70회 정도를 더 연재 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